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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0/9/26) 게시물이에요
나 언니야야. 

 

예전부터 너는 나한테 언니라고 부르지를 않고 항상 언니야라고 부르더라. 

 

생각해보니까 니가 내년에 벌써 고3이더라. 19살이면 약 먹은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뜻이겠네. 

 

처음 증상이 있던 너를 발견했을 때 내가 12살이었나? 새벽에 우연히 일어났는데 니가 그렇게 된 걸 보고 엄마한테 말했었어. 나는 그때 그게 뭔지 전혀 몰라서 엄마한테 말하고 친구한테도 말하고 그랬어 

 

 근데 병원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대학병원에도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지. 그게 어떤 병인지도 차츰 알게되었어. 처음에는 밤에 수면을 취할 때면 그렇게 되다가 어느새 학교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도 그렇게 되고, 낮에 아무렇지 않다가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었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두 날이 있는데, 첫번째는 마마 시상식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니가 그렇게 된 거야. 나는 놀래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필 그날 엄마아빠가 늦게까지 일을 하고있어서 없었어. 티비 속 그들은 대상을 받아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울고있었고,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울고있었던게 너무 대비가 되었거든. 두번째는, 주말에 우리가족이 다같이 놀러가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나가려는 도중에 니가 갑자기 그렇게 된 거야. 그래서 우리 가족 전부 멘붕 오고. 니가 괜찮아지고 나서 엄마 갑자기 울었어. 이 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 첫장면은 내가 살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옛날에는 엄마아빠가 얘 야영도 못 가게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그랬잖아. 근데 그거 알지, 우리가 다닌 초등학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부 같이 야영 가는 거. 다행히 야영때는 잘 넘어갔지만, 야영가는 날 니가 걷다가 다쳐서 내가 업어준 거 기억나지? 

 

너 처음에 약도 잘 안 먹고 맨날 변기통에 버려서 엄마 맨날 화내고 그랬는데 

 

예전에는 알약도 못 먹어서 주사기로 먹었잖아 그치 

 

그러다가 나 중3땐가? 중2땐가 병원도 옮겼잖아. 지금 진료받는 교수님이 너 병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교수님인 거 알지. 티비도 나오고 좀 유명해 나도 검색해봤는데, 뭐 좋대. 실제로도 잘 해주시고. 우리 처음 갔을 때 교수님이 삼성동에서 떡갈비 사먹으라고했었나? 그래서 진짜로 떡갈비 사먹으러 갔던게 기억난다. 고오급 한식집이었지 떡갈비 하나에 만원...  

 

아무튼 근데 그러다가 약 부작용이 찾아왔는지 골다공증에도 걸렸잖아 그래서 고1때는 뼈도 잘 부러져서 수술도 하고. 아무튼 약해 몸이 툭 치면 부서질것같아 근데 어떤 약이든지 8~9년 장기 복용이면 부작용 안 생기는게 더 이상한듯 

 

아마 약이 작용하는 약이다보니까 성적도 조금 안 나오는 편이고. 나는 이게 너무 속상하더라. 맨날 밤도 새고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항상 5~6등급이 나왔다고 말하는 너를 보면서. 괜찮다고 우리가족 모두가 말해주지만 스스로는 인정하지 못할 걸 너무 잘 아니까. 

 

​ 

 

그래서인지, 몇주 전부터 니가 숨이 잘 안 쉬어진대 

 

얼마 전에는 밤에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속으로는 죽는 거 아닌가 싶었대 

 

그래서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기능은 정상이래 

 

그래서 정신과를 다녀와봤는데, 많이 불안한 상태래. 어렸을 때부터 겪은 병이 아직 마음 속에 많이 남아있고, 열심히 하는만큼 따라와주지 않는 성적도 그렇고, 그래서 죽음에 관해서 굉장히 예민한 상태래 

 

그래서인지 아까 유튜브로 죽음 관련 동영상을 보더니 방에있던 가족들이 다 나와서 볼 정도로 울었던거구나,  하고 이해가 돼. 

 

사실 누구에게나 다 트라우마는 있지. 

 

나도 있어 

 

누군가가 내 동생이 나타내는 그 증상처럼 비슷한 소리를 내게 되면 진짜 심장이 찌릿한 느낌 뭔지알지 심장 철렁하는 느낌 나는 그걸 느끼고있어. 그 소리를 듣게 되면. 

 

내가 잠귀가 밝아서 항상 동생이 그렇게 되어있는 걸 발견하곤 했었거든. 그때부터 나한테 맏이라는 무게가 조금 더 무겁게 들려온 것 같아. 우리아빠가 항상 나한테 동생 잘 부탁한다라고술 먹었을때 마다 말하고, 엄마는 항상 나는 잠귀가 밝으니까 동생이랑 같이 자야한다고 했어. 그리고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도 나는 동생이랑 항상 같이 잤지. 

 

 누구에게나 다 힘든 가정사가 있지만, 우리집 가정사는 이래. 

 

내 휴대폰에 내 동생이 딸래미로 저장되어있는 이유야. 너무나도 잃고싶지 않은 소중한 동생이니까 

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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