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의 봄날을 먹고 자랐다. -동백꽃 필 무렵- 죽은 별들의 궤적사진에서 참혹한 선의를 본다 나의 불행은 누가 꿈꾸던 미래였을까 내가 어두울땐 내 그림자도 나를 떠난다 허리띠 점차 헐거워져도 끝내 후회하지 않으리 님 생각에 이 내 몸 녹아 초췌해져도 /유영, 접련화蝶戀花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신철규, 눈물의 중력 언젠가 다시 한 번 너를 만나러 가마 언젠가 다시 한 번 내 몸이 무덤에 닿기 전에 이 세계의 어느 낯선 모퉁이에서 네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최승자, 언젠가 다시 한번 세상만사에 지쳐서, 나는 그저 사라질 작정이었다지. 다만 내가 죽으면, 내 사랑을 홀로 내버려두게 되어서. /셰익스피어, 소네트 66 신은 지옥에서 가장 잘 보인다 /신용목, 만약의 생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의 잘못이 아니다 /이성복,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잠들지 않아도 꿈꾸던 너를 잊지 않길 바라 마음이 약해지면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약해지면 이것저것 더 슬퍼할 일이 많아진다 이것저것 찾아내어 슬퍼진다 /미련의 결과,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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