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이 얘기하다가 걔가 엄청 머뭇거리더니 사실 자기 초등학생 때 왕따 당해서 힘들었는데 그때 가족들 다 바쁘고 엄마아빠는 맨날 싸우는데 자기때문에 더 힘들까봐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그냥 혼자 2년을 참았었대. 지금도 그 기억때문에 사람들 시선이 무섭고 자기 앞에서 얘기하면 다 자기 욕 같고 밤에 눈감으면 환청도 들리고 밖에 나가면 그냥 죽고 싶었다면서 원래는 계속 아무한테도 말 안 하다가 내년에 수능 보고 죽으랴고 계획 짜뒀었는데 자기가 갑자기 그러면 언니가 힘들테니까 더 나아지려고 정신과 가보고싶은데 청소년이라서 혼자 못 가니까 같이 가달래 그러면서 엄마한텐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는데 내가 말 안 하는 게 맞을까? 사실 동생이 나 빼고 다른 가족들이랑 안친한데 자기 우울증이라고 하면 태도가 달라질까 봐 말하기 싫고 자기는 지금 고등학교 자퇴도 했는데 우울증이라고 하면 안그래도 엄마가 자기를 안좋게 생각하는데 더 짐같이 느낄 거 같다고 절대 말하지 말아달라는데 내가 어떡해야 할까.. 얘가 친구관계로 어려워했던 건 알았지만 왕따 당했을 줄은 전혀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