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6 여익이고 작년 겨울 끄트머리 쯤부터 ㄱㄱㄹㅇㅂ 랜덤채팅으로 알게 된 애가 있어 난 타지에서 공부 중이고 내가 원래 경계심이 많고 겁이 많아서 그런 곳에서 카톡 절대 안하는데 그 날 따라 하게 되었고 꾸준히 하게 됐어 근데 내가 과거 경험도 그렇고 데인 게 좀 있어서 트라우마 같은게 남은 상태인데, 아무래도 랜덤채팅에서 만난 애다 보니까 더 조심스럽고 불안했어 근데도 계속 했어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나도 얘랑 연락하는 게 좋아서 그랬던것 같아 그러면서 점점 경계심도 조금 풀어질 때 쯤이었는데 그 애가 전과 달리 톡을 씹기 시작했어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여서 한 두 번? 정도 씹었는데 마지막엔 질문이었는데 씹더라고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나는 그 당시 랜챗에서 만나다 보니 더 만만하게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내가 과거부터 좀 성격도 쎄지 못하고 외적으로도 쎄게 생기진 않아서 그런지 만만한 취급 받는 것에 강박 같은 게 있어서 일부러 더 쿨한 척 쎈 척 했어) 얘가 날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적어도 나에 대한 존중은 없다고 뭔가 자기가 보내놓고선 자기가 씹는다는게 본인 심심할 때 연락하고 안심심하니까 그냥 씹어버리는 ..? 느낌.. 심심할 때 보내는건 괜찮은데 그에 맞춰서 답장 보낸 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 느낌이라서 날 조금 만만하게 보는 것인가 깊은거야. 역시 랜챗에서 만난 관계는 다 이런건가 하면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나갔어. 당시에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했다고 생각했는데 나 지금 내가 나가놓고 일주일 넘게 울고 있거든 ㅋㅋㅋ 이성적이긴 개뿔 겁나 충동적이었나봐 나가고 나서 너무 공허하고 나도 모르게 그 애랑 연락하는 게 정이 들었고 내적 친밀감도 쌓였고 또 무엇보다 힘이 되었나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연락하는 게 힘이 되었는지 그 카톡방 나가고 나서 내 생활이 지금 무너진 느낌이야 너무 공허하고 외롭고 슬럼프가 한꺼번에 찾아왔어 무엇보다 내가 생각보다 그 애랑 연락하는 걸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 그 당시에는 몰랐어 ..ㅎㅋ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나가는 거였는데 맨날 후회해 괜히 겁먹고 쎄게 말한 것도 생각나고 미안하고 두려워서 잘 못 대해준 것도 생각나고 미안하고 이게 뭐라고 나 이렇게까지 슬퍼하는거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어 누가 보면 사귀기라도 한줄... 나 진짜 왜이럴까 친구는 좀 어이없어 하며 그건 그냥 미연시 정도 아니냐며 왜 그렇게 슬퍼하냐고 하는데 아 나도 생각해도 진짜 ㅋㅋ 혼자 왜이렇게 주접 떠나 싶어 나 진짜 왜이래 외로워서 그런걸까? 너무 힘들어 진짜 너무 힘들어 외롭고 인생도 막막하고 힘들고 진짜 너무 힘들다 나혼자 남겨진 것 같아 일주일 넘게 울고 있는 중인데 지금 또 울고 있어 언제쯤 평안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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