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있나?

지금까지 줄곧 여자친구가 있었어서 남자를 한 번도 연애상대로 본 적 없어

내가 남자를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들어 알바 같이 하는 형이 사랑스러워 미치겠음

취미 취향 생각 다 잘 맞아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새벽에 통화하다가 밤샌 적도 많음

맨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꽁냥대니까 같이 알바하는 여자애가 둘이 무슨 사이냐고 물어볼 정도였음

어제 이 형이랑 같이 술 먹는데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함..

정신줄 안 붙잡았으면 고백하고 키스 해버릴 뻔..

원래 그냥 아끼는 형, 인생친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제 내 뇌가 고장난 줄 알았음

나 양성애자인건가.. 성적 지향이 바뀔 수도 있는 거야?

근데 이 형이 좋은 거지 남자가 좋은 건 아니거든

다른 남자랑 키스하는 상상하면 거부감 듬..

혼자 끙끙 앓다가 여기 발견하고 글 써봄.. 

[우동1]

성적 지향이 바뀌었다기보단
양성애 성향을 찾은거지..
힘든 시기일텐데 잘 견뎌내길 바래!

[글쓴우동]

ㅠㅠ 응 댓글 고마워

[우동2]

뒤늦게 깨닫는 경우 꽤 많아
일단 네 말만 들어보면 양성애적 성향이 있는 건 맞는 것 같고..
근데 그 형은 어떤 것 같아? 그 형도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모든 게 확실하지 않으니 많이 혼란스럽겠다 힘내

[글쓴우동]

형이 맨날 나한테 귀엽다 너같은 얼굴 좋아한다 이러고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남자든 여자든 귀여운 사람이 좋다고 하긴 했거든..?
영화 얘기 자주 하는데 퀴어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이나 캐롤 재밌게 봤다고 추천해준적 있고..
글서 이 형도 양성애자인가 싶은데...
날 좋아하는 건가 싶다가도 나한테 본인 여사친 소개시켜줄까 이래서 아 아니구나 싶었어

[우동2]

내가 볼 땐 그 형도 너한테 조금은 마음 있는 것 같다. 단지 네가 그 형한테 확신이 들게끔 안한 거 아닐까?
동성 친구한테 남자든 여자든 상관 안한다 하고 퀴어 영화 추천이니 뭐니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뭔가 여사친 소개 얘기도 그냥 떠보려한 느낌.? 나도 종종 마음있는 애한테 오히려 그런 거 물어보긴 해 반응 보려고
물론 이 모든 건 내 추측이고 난 그냥 힘내라는 말 밖에..

[글쓴우동]

너말이 맞았으면 좋겠네 ㅠ
댓글 정말 고마워 어디가서 말할 데도 없고 답답했는데..
형이랑 계속 카톡하다가 잔다고 해서
전에 주고 받은 카톡들 쭉 보는데 혼자 실실 쪼개고 있음.. 너무 좋다

[우동2]

원래 남 연애사에 조언하고 참견하는 포지션이 젤 재밌는 거야~
정말 그렇게 좋은 거면 꼭 잘 됐으면 좋겠다 그분과 행복한 날들만 보내길!

[글쓴우동]

2에게
고마워 정말😭☺️

[우동3]

혹시 후기 있으면 나중에라도 간단히 써주라 !궁금하다,,잘됐으면

[우동4]

222

[우동4]

그리고 뒤늦게 글발견해서 뒷북댓다는데 쓰니는 양성애보다 범성애에 가까워보여
남자라서 그 형이 좋은게 아니라 그형이 좋은데 남자인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