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때부터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만 살아가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나도 따라가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 꽤 해봄.. 물론 모든 외동이 이런 거 생각하는 거 절대 아님 내가 그렇다는거지 얼마전에 외할머니 장례식이었는데 엄마랑 이모삼촌들 힘들어하다가도 가족끼리 장례식장에서 같이 시간보내면서 떠들고 웃고 금방 괜찮아지시는거 보니까 형제자매 많은게 부럽더라구 형제자매도 사이가 좋아야한다지만 우리 외가도 외할아버지 장례식때는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도 있는데 어른들끼리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음 근데 이제는 아버지어머니 다 돌아가시고 우리만 남은 마당에 싸워서 뭣하겠냐며 우리끼리 의지해야지 하시더라고... 장례식 이후에 오히려 더 자주 만나고... 새벽에 잠깐 조문객 없을 때 방에 눈 감고 누워있었는데 내가 자고있는줄 알았는지 이모들끼리 나랑 또 다른 외동인 사촌오빠 얘기하더라... 얘네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혼자 상주 노릇하고 있을 거 생각하니 안쓰러워 죽겠다고ㅜ 엄마랑 이모랑 애 하나는 더 낳을걸 그랬다고 의지할 가족 하나 더 못만들어준게 평생 미안하대. 그 얘기 듣고 진짜 확 와닿았음... 외동이라고 다 이런것까지 신경쓰는건 아닐텐데 난 이 얘기 들은 이후로 종종 그런 꿈도 꾸고... 내가 가위를 눌려도 꿈 내용 전혀 기억 못하는 사람인데 이건 잊혀지지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