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생 많이 했고 손님이랑 잘 되서 결혼도 하고 예쁜 내새끼 둘이나 낳고 일 한다고 친구 못 만나서 친구랑 연도 끊겼고 8년동안 쉬었던 날이 10일 안될 것 같아. 2시간 거리 타지에서 임신한 와이프가 우리 집 치킨 먹고 싶다고 새벽 5시에 죄송하다고 연락와서 자다가 뛰쳐나와서 치킨 튀겨줬던 손님이 제일 기억에 남아. 또 코로나 터지기 전에 회사 운동회?에 쓴다고 치킨 200마리 주문해갔던 단골도 기억 나고.. 이번주까지만 한다고 하니까 4년 일했던 정 많던 알바도 울고 나도 울고... 1년 넘은 단골 손님들한테 문자 돌리니까 새 일 시작하면 연락달라고 꼭 가서 개업 손님 해주겠다고 문자 와서 또 울고... 남편이 오늘 일요일이니까 오늘까지만 장사하자고 그랬는데 싫다고 했어. 나 한번도 일요일에도 쉬어본 적이 없거든. 오늘 처음으로 남들 쉬는 일요일에 쉬어본다. 이제 오늘부터 알람 맞출 일도 없고 모아둔 돈으로 애들이랑 길게 여행이나 가려고. 항상 진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익잡에 글 쓰면 나 대신 화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 익들아. 익인들에겐 평범한 일요일이 나에겐 참 특별한 일요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