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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425l 11
이 글은 1년 전 (2022/7/16)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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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 아카아시 후회물 1편 ::

https://instiz.net/name/50206974






[드림] 가이드 아카아시로 죽을 만큼 후회하는 후회물이 보고싶다 2편 | 인스티즈






- After rain.



"......아."


며칠 째더라, 이 반정부군의 주둔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순간이, 대체 며칠 째인지. 닝은 이제 별 감흥조차 들지 않았어. 온몸이 부서져 내릴 듯 아팠고, 아카아시의 밑에서 하염없이 흔들리며 울음을 토해낼 때의 그 감정이 여직 닝의 몸 안에 자리하고 있었으니까. 슬픈 걸까. 따지고 보면 그런 것 같긴 해.


".......케이지."


분명, 끝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끝내 부르는 것은 그의 이름이었어. 미쳤지. 미친 게 틀림 없었어. 잊고 있었는데. 잊어 버리려 노력했는데. 부를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었지. 꼭, 절절한 사랑이라도 한 사람처럼 애틋하기 그'지 없었으니. 케이지, 케이지. 아카아시. 이름을 부를 때마다 더더욱, 옛날 생각이 절실하게 났어.

- 닝상, 아프면 말해주세요.

가이딩을 하기 전, 열에 들뜬 얼굴로 작게 속삭이던 목소리. 뺨에 입을 맞추며 사랑을 속삭일 듯이 애달프게 목소리를 냈던 그때. 그래, 그때였던 것 같아. 아카아시에게 제 마음을 송두리째 내어주게 된 것은.


'...힘 빼세요. 걸리적거리니까.'


차갑게 가이딩만 욱여넣으며 매몰차게 말을 툭 내뱉던 지금과는 달리, 사뭇 따스한 어조로 저를 불렀던 옛날이 미치도록 그리웠어. 그때의 아카아시가 그리웠고, 지금 제 옆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이 정말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지. 조용히 잠든 그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 보았어. 아니, 훔쳐 보았다는 말이 더 맞을 법해.


"...어느 쪽이 진심일까."


대체 어느 쪽이 진심이었어?

따스한 온기를 내어주며 정을 속삭이던 예전? 아니면, 차가운 냉기만 뿜어내며 가이딩만을 제 몸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현재? 어느 쪽이건 쉽게 놓지 못한다는 것은 맞을 듯 해. 어느 쪽이건 닝은 아카아시를, 쉽게 버리지 못할 테니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아프게만 굴 수 있는 걸까.


이러다 네 아이가 생겨버리면, 넌 또 어떤 얼굴로 나를 볼까. 어떤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볼까. 좋은 얼굴은 아니겠지. 지우라고 할거야, 분명.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일시적인 잠자리에서 얻는 가이딩이 소중했어. 아직 제대로 놓지 못했거든. 하나하나의 온기가 소중해 그것을 틀어쥐었고, 제게 속삭이는 말이 아무리 잔인하다 해도, 그때 죽지 않았던 것으로 닝은 벅찼어. 그저 그걸로 행복할 수 있었거든.


- 돌아오면,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1년 전, 아카아시가 죽음으로 내몰리기 전, 가고 싶었다고 했던 곳이 어디인지도. 닝은 궁금했어. 아직 유효해? 유효하니? 물론, 아카아시는 이미 잠에 들어있었기에 돌아오는 말은 없었지만. 닝은 대답했지. 그곳이 어디든, 같이 가고 싶었어. 같이 가보고 싶었어, 케이지.

더는 쉽게 부르지 못할 아카아시의 이름만을 입에 담다가, 닝은 픽 웃어 보이곤 밖을 바라보지. 아, 달이 떴네.


- 지켜줄게. 넌 내 파트너잖아.


지키겠다는 약속, 지킨 걸로 해. 이걸로.

그래, 닝과 아카아시는 정부군 소속 파트너 센티넬과 가이드였고. 호흡을 맞추던 파트너였어. 그랬기에 반정부군과의 사투에 나란히 배정받은 것이겠지. 물론, 그것은 아카아시가 사망 처리되면서 당연스레 끊겼지만 닝은 여전히 아무도 제 파트너로 들이지 않고 아카아시를 기다렸어. 파트너 없는 센티넬은 드뭄에도, 그 모든 눈총을 피하면서까지 닝은.......


"좋아했나 봐, 널."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아버린 닝이었지만. 닿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개운했어. 속에 꾹꾹 내리눌러, 내리참고 있던 말을, 단어를 이제야 꺼내게 되었으니. 물론, 이 순간이 지나면 평생 꺼낼 일이 없겠지만.


"좋아했었어. 생각보다 많이. 생각보다 오래."


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앎에도, 놓지 못해 결국엔 네 밑에서 또다시 앙앙거리며 울어대는 것이. 이 어찌 어리석지 않다 볼 수 있을까.



.

.

.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지만, 열심히 다시 가봅시다! 이 편에서는 완결 볼 수 있겠죠...?

센가로 임신튀 후회 캐가 죽을 만큼 후회하는 굴렁쇠 후회물 먹고 싶어 자급자족으로 팠습니다!

반응 없으면 눈물 흘리면서 탈주합니다... 뭐라도 좋으니 떠들어주기❤️






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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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글쓴이가 고정함
아마 외전이나 에필로그는 오늘 기력 다 소진해서 지금 바로는 못 쓰고 아마 내일 쓰러올 것 같습니다~! 원하는 장면이나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따로 댓글로 적어주세요!

🔥도 아마 기력 있으면 내일^^

완결까지 같이 달려준 닝들 너무 고맙습니다ㅠㅠ 처음 완결 내봤어요...

내일 오면 호출 누를게요! 후회물 굴렁쇠 아카아시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호출 눌러주시면 올 때 불러드릴 테니 걱정마세요!

1년 전
글쓴닝겐
완결 났으니 일단 1편 호출 눌러놓겠습니다아
1년 전
글쓴닝겐
"...미안해요."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요.

"지우라고 했던 것도."
"이런 기계 같은 관계로 태어난 아이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내가, 전부 내가 잘못했어요..."

닝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닝에게로 다가가, 아카아시는 주저앉듯이 무릎을 꿇고 닝의 손을 붙들고 말을 쏟아냈어.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한 번만, 딱 한 번만..."

중얼거리듯이 닝의 손을 붙든 채 웅얼거리다, 눈 아래로 왈칵 흘러내리기 시작한 액체를 줄줄 떨구며. 아카아시는 닝을 바라보았어. 닝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지. 차라리 꺼'지라고 욕을 했으면, 닥'치라고 악을 질렀으면 나았을 텐데.

"....."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기만 해서. 용서해 달라는 말을 하기엔, 사과가 너무 성실하지 않았나? 그럼 뭐를 더 해야 하지? 한 대 치라고 할까? 차라리 이때 총을 건네주는 것이 맞나?

"차라리, 차라리 쏠래요...?"

그렇게라도 마음이 풀린다면, 몇 대라도 맞아줄 수 있는데.
아카아시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어.

1년 전
닝겐1
허어어억 센세ㅠㅠㅜㅜㅠ띵작 기다리고 있었어요
1년 전
글쓴닝겐
닝하! ㅠㅠㅠㅠ띵작이라뇨... 비루해 이건! 열심히 아카아시 굴렁쇠 만듭시다❤️
1년 전
글쓴닝겐
덜덜 떨리는 손이 닝의 손 위로 얹어지고. 아카아시는 웃듯이 울면서 제 남색 코트 안에 넣어두었던 리볼버를 꺼냈어.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아카아시는 그걸 닝에게 건네며 말했지.

"실탄은 다 장전하고 왔으니까."

걱정말고 쏴요. 아, 병원이라는 게 걸리면 어디든 좋으니까. 당신이 가자는 곳으로 갈게요. 가서 몇 번이라도 좋으니... 쏴도 난 괜찮아요.

"그러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닝상."

1년 전
글쓴닝겐
***

얘가 지금 뭐라는 거지? 나더러... 지금 자길 쏘라는 건가?

닝은 어이없다는 듯이 픽 웃다가 제 손에 리볼버가 쥐어지자 마자 손끝을 움찔 떨었어. 뭐야, ...정말로? 정말로 자길 쏘라는 거야?

"...너."

생각지도 못했어. 제게 그런 비참함을 주었던 사람이, 이런 식으로 제게 용서를 갈구해댈 것이라고는 전혀. 그것도, 무릎까지 꿇은 채로 총까지 건네며. 한 번만 봐달라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1년 전
글쓴닝겐
"나 밉잖아요."

흔들리는 총구를 고정해주며 아카아시가 말했어.

"한 대 치고 싶었잖아요."

비릿한 쓴미소가 입가에 걸쳐지고, 아카아시는 닝의 손끝에 닿은 제 손을 바라보며 말하지.

"지금이 기회예요."

1년 전
글쓴닝겐
"......나쁜 새'끼."

닝의 입에서는 그 순간, 욕이 흘러나왔고. 부들거리며 흔들리는 총구를 아카아시의 이마 께에 들이민 채로 말했지.

"알지. 너 진짜 나쁜 새낀거."
"잘 알죠. 아니까 여기까지 왔겠죠."

차라리 나타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감정적으로 굴지 않았을 텐데. 차라리, 평생 자신을 찾지 않았으면 아이와 함께 모른 척하고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네 탓이야."
".....맞습니다. 제 탓이죠."
"이렇게까지 내가 지긋지긋했어? 그 정도야?"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이런 식으로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해. 나더러 널 죽이라고? 범죄자라도 되라는 거야? 닝은 그때 아카아시가 제게 했던 말처럼 말을 툭툭 내뱉었어.

이제까지 들었던 서러움, 슬픔 모두 합친 채로.

1년 전
닝겐2
ㅠㅠㅠㅠㅠ아카아시 후회물이라니 센세 맛잘알ㅜㅜㅜ
1년 전
글쓴닝겐
진짜 1편부터 수렉기로 열심히 굴렸으니 2편에는 찌통 후회 봐야죠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차라리 이대로 쏴버릴까?

내가 자기를 못 쏘는 것을 알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거 아니야?

차라리 이대로 쏴버리면 마음 편할 텐데. 더는 농락 당하는 것 같은 기분 들지 않아도 될 텐데.

닝은 총구를 꾹 쥐고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카아시의 이마에 가져다댔어. 쏠 거야, 그러니까 더 내게 죄책감 가중시키지 마. 가증스러우니까.

".....이걸로 당신의 마음이 편해진다면."

얼마든지.
그런 닝의 말에 예쁘게 눈을 접어 웃은 아카아시의 모습에 닝의 마음이 더욱 철렁, 움찔거렸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카아시는 이어 말했어.

1년 전
글쓴닝겐
검정의 곱슬머리, 허연 얼굴. 안 어울리게 대비되는 조합에 닝은 픽 웃으며 얼굴을 일그러뜨렸지. 나쁜 새'끼. 또다시 그렇게 말하며.

하지만, 닝 역시 져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그랬기에 공포 사격이어도 좋으니 한 번은 쏘고 끝내자는 심정으로 장전했지.

절컥, 리볼버에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리고 닝은 말했지.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그만 두라고 말한다면. 그만 둘 용의가 있다고.

".....전혀요."

사실, 지금도 별로 살고 싶지 않은걸.

"후회해요. 후회했어요, 닝상."

그렇게 당신을 보내지 말걸. 당신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난 이후 내내, 난 지독히도 긴 후회만 했어요.

1년 전
닝겐1
흐응으으읅으ㅠㅠㅜㅡㅜㅜㅠㅠ아이고ㅠㅜㅠㅠ
1년 전
글쓴닝겐
"뭘 그렇게. 너한테 후회라도 할 자격이 있을 거라 생각해?"

날 도망치게 만든 건 너야. 널 놓게 만든 것도 너야. 뭘 더 바라는데?

닝의 차디찬 말이 또다시 아카아시의 귓가를 스쳤고, 아카아시는 닝의 차갑게 굳은 눈을 바라보며 말하지. 아, 이또한 자신이 낳은 그의 아이. 아이의 닮은 눈색이었어. 청록빛의 어스름을 머금은 눈동자.

"...내가 그렇게 보내지만 않았다면."

내가 그렇게 차갑게 당신의 몸만 갈구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내가, 예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해도 당신에게 달게 굴었다면.

그래서, 당신이 날 떠나지 않는 그 작은 경우의 수라도 잡아챘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당신이 내 곁에 남았을까.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죽어버린 게 죄다 내 탓 같아서.

"...그런 가증스런 후회들이요."

1년 전
글쓴닝겐
그래, 아카아시는 그렇게 닝을 보내고 난 이후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했어. 보쿠토를 찾아가 차라리, 한 번 더 세뇌를 걸어달라 애원이라도 해볼까. 닝을 잊게 해달라고,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발악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 아카아시가 원한다면, 걸어줄 수도 있어. 잊고 싶다며?

보쿠토 역시 쉽게 그를 권유했고. 아카아시는 1초 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수락하려 했지. 당연히 그렇게 해달라고. 그런데...

- ...후회할 거야.

자신을 그토록 원망해대던 닝의 모습을 철저히 기억의 저편으로 몰아넣고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아카아시는 그제서야 생각했어.

- 아뇨, 괜찮습니다.

이미 그 제안을 거절하고 지독한 후회 속을 거닐고 있는 자신이 미친 것 같다고. 단단히, 아주 제대로.

1년 전
글쓴닝겐
그러니까 괜찮았어. 용서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은 했거든. 그러니 잘못을 빌고 용서를 갈구하는 것보다, 이렇게 제 앞에 닝이 살아있는 것을 본 게 훨씬 벅차서.

"같잖은 감정팔이, 하기 싫어했잖아. 이제와서 왜 이래?"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당신이 마냥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또 후회했어요."

그래서 미친 사람처럼 이번처럼 리볼버를 머리에 들이밀고, 추적계 센티넬에게 거지 같이 빌붙어 애원하며 말했죠.

"찾아달라고. 사람 하나만 찾아달라고."

그렇게 해서, 오늘에서야 당신을 만난 거예요. 이러니 내가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냥 기쁘기만 해서.

1년 전
닝겐3
아카아시도 세뇌라....
1년 전
닝겐3
쟤도 딱해..
1년 전
글쓴닝겐
***

".....뭐야. 닝 왜 이렇게 안 와."

닝이 자리를 비운 후,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스가와라는 한숨을 푹 내쉬며 시계를 초조하게 바라보았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잠시만요."

안 되겠다. 찾으러 갔다 와야겠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앞으로 향했고, 닝을 찾기 위해 발을 놀렸어. 조그마한 청록빛 눈동자, 닝과 아카아시의 사이에서 난 아이를 의사에게 잠시 맡겨놓은 후에야.

1년 전
글쓴닝겐
- 선배....
- 응, 닝...
- 나, 진짜 미친 거 같기는 한데. 자꾸, 자꾸... 아카아시 그 개'자식이 생각나요. 보고 싶은 건 아닌데, 지독히도 미운데. 자꾸만, 걔가 생각나서... 머리가 너무 아파요.

닝이 아이를 임신하고나서, 술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몸이 되어서 그저 홀로 슬픔을 감당해야만 했을 때.

스가는 그 모습을 곁에서 꾸역꾸역 보며 감당해야 했고, 그래서 생전 제대로 말을 나눈 적도 별로 없는 정부군 시절의 후임 아카아시를 속으로는 지독히도 미워했어.

'나였다면... 너를 웃게 만들어주진 못해도, 적어도 울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조금만 더, 내가 너를. 빨리 만났다면. 그런 후회로 속을 썩히게 만들었으니까.

1년 전
글쓴닝겐
그랬기에,

".....닝?"

모퉁이를 돌아, 병원의 복도로 향했을 때 보인 광경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 철제 리볼버, 그것을 손에 쥔 닝. 닝의 밑에서 총구의 끄트머리 앞에 위치한 아카아시.

...아까보다 짙게 흐르는 방사 가이딩의 향.

1년 전
닝겐4
ㅜㅜㅜㅜㅜㅜㅠ이젠 셋 다 그냥 맴찢...8ㅅ8
1년 전
글쓴닝겐
"쏴요."

사람 오기 전에 어서.

...지금 내가 들은 게, 맞나? 맞는 소리인가? 스가는 센티넬이기에 더욱 발달된 신경으로 아카아시가 내뱉은 작은 말을 주워들을 수 있었어.

"...쏠 거야. 그만 재촉해."

...지금 뭐하는 거야, 닝?
쏘다니, 누가 누굴? 아니, 여긴 병원이잖아. 미친 거야?
하지만 모순되게도 그 말이 닝의 입에서 툭 튀어나오자 마자 스가는 알 수 있었어.

아.....
닝은 결코 아카아시 케이지를 쏠 수 없다. 괜한 허세라는 것을 알아챘을 때의 감정은 그저

"......괜찮아요. 괜찮을 겁니다."

최악. 매번 한 발씩 늦는 것 같은 기분은, 여전히 최악이었어.

1년 전
글쓴닝겐
***

"쏠 거야."

못 쏴.

"너나 움직이지 마."

...못 쏜다고.
이게 괜한 허세라는 걸, 아카아시 케이지가 모를 리가 없었어. 쏠 것이었으면 벌써 쐈겠지. 지금처럼 망설이지만 않았을 거야. 그랬기에, 닝은 손을 내리지도 못하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댄 그 상태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지.

"...여전히. 총구가 너무 흔들려요."

그 말을 듣기 전까지.
그 말이 아카아시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마자 닝은 눈을 흔들었어. 왜냐고? ...아카아시가 그 말을 꺼냈다는 건.

"하, 하지 마."

닝의 총구에 이미 손을 가져다댄 채로, 순전히 도와주겠다는 말이었거든.

1년 전
글쓴닝겐
- 닝상의 실적은 나쁘지 않은데... 매번 총구가 너무 흔들립니다.
- 케이지가 너무 잘 쏘는 거거든?
- 그런가요? 그럼 제가 도와드리면, 그 표정 푸실 겁니까?

그래, 예전의 아카아시가 했던 말이었지. 총구가 부실하게 흔들리고, 목표물에 채 닿기도 전에 총알이 빗맞아 매번 일이 틀어지는 것 같아 시무룩해진 닝이 칭얼거렸을 때.

"여기예요."
- 이렇게요.

...지금처럼, 총구를 잡고 위치를 가르쳐 주었었지.

"여길 쏘면 즉사예요."

1년 전
닝겐3
사실 세뇌건 보쿠토자식이 굴러야하는거 아닌가..
1년 전
글쓴닝겐
이게 맞다..... 맞는데, 닝은 아카아시가 세뇌 걸렸다는 걸 모른다.......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 눈 딱 한 번만 감고 쏴버릴까? 눈 딱 한 번만 감고 쏘면...

.....쏘면?

뭐가 바뀌는데. 후회한다는 말로 내 발목을 붙잡고 내 정신을 빼놓고. 기어이 내게 제 죽음을 종용하는 널.

"...하고 싶은 말은."

닝은 지고 싶지 않았어. 매번 지는 듯한 느낌이 지독하게도 싫었거니와 이대로 손을 빼고 리볼버를 던지면,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

- ...아직 못 잊은 거야?

미움이든 분노든 채 아카아시를 놓지 못했다는 걸.

"없어요."

그래서 이런 얼굴도, 지독하게 미운지 몰라. 닝은 그렇게 눈을 질끈 감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어.

1년 전
글쓴닝겐
.......탕!!
1년 전
글쓴닝겐
".......아."

닝의 시선 위로 무언가 검은 것이 흩날려 바닥으로 떨구어졌어. 손끝과, 손끝이 맞닿은 연결고리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눈을 질끈 감았지. 툭,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그건, 그건.....?

1년 전
글쓴닝겐
여기서 닝들 골라.

1.
2.

1년 전
닝겐4
????? 아니 센세 이러시는 게 어딨어요....?
1년 전
닝겐4
살려주세요,,,
1년 전
글쓴닝겐
아냐 고작 바닥에 떨어진 게 뭔지 고르는 것일 뿐이야^^ 안 고르면 곤란해질걸
1년 전
닝겐3
....
1년 전
닝겐3
1?)
1년 전
닝겐3
센세 힌트..)
1년 전
닝겐4
그게 설마 총이냐 아카아시냐 이런 건 아니죠...?^^ 센세, 믿어요....?)
1년 전
글쓴닝겐
^^ 닝들 하나만 골라봐 괜찮아
1년 전
글쓴닝겐
아 진짜 괜찮아! 닝들이 원하는건 볼거야 어차피^^
1년 전
닝겐4
진짜죠...? 센세만 믿어요, 네??
1년 전
닝겐4
1로 갈까??)
1년 전
글쓴닝겐
그럼 일단 1로 갈게~! 어차피 하나만 고르면 됐었어^^
1년 전
닝겐4
ㅎ...ㅎㅎㅎ.....아 제발 미라클이기를ㅜ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아."

닝은 그제서야 보았지. 제 앞에 펼쳐진, ...질척하고 따스한 누군가의 피를. 기어이, 당기고만 자신의 죄악을.

"아, 카- 아니, 아니지. 케, 케... 케이지...."

질척한 피가 흘러나오고, 닝은 입술을 깨물며 악을 지르며 손에 든 리볼버를 던지고 바닥에 쓰러진 아카아시를 안았어. 따스한 것이 점점 닝의 옷에도 붙고, 병실의 흰 바닥에는 빨간 것으로 점칠된 채 끈적하게 말라붙어 있었지.

"아니, 아냐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일어나. 제발...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닝은 끊임없이 아카아시의 이름을 불렀고, 아카아시는 대답이 없었어. 아냐, 제발. 제발, 아니야. 이건 꿈이야. 덜덜 떨리는 입꼬리를 들어올려 닝은 말했어.

"...아냐. 널 미워한 적은 있어도, 온전히 싫어하진 않았어. 아니야. 아니야..."

더는 움직이지 않는, 창백하게 질린 채 핏기가 가시는, ...누군가의 주검을 든 채로.

- Sad Ending : 순애殉愛

1년 전
글쓴닝겐
닝들 충격먹은 거 아니지...?
1년 전
닝겐4
.......센세 얘기가 다르잖아요.....)
1년 전
닝겐4
😭💦💦💦💦💦💦💦💦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난 이대로 엔딩낸다고 안 했어.
1년 전
글쓴닝겐
닝들 충격받지마. 다시 고르자^^

1.
2.

1년 전
닝겐4
저 이제 무서워서 못 고르겠어요...센세 둘 중 어디가 미라클이에요...?🥺💦)
1년 전
글쓴닝겐
1. 殉愛
2. ?? 엔딩

골라 닝!

1년 전
닝겐4
?? 라니요....일단 2에 엔딩이란 글자가 너무 무서운데 1순애도 감이 안 온다...)
1년 전
닝겐4
어쩌다가 지금 나같은 감자만 남아있어서는......흑ㅠ)
1년 전
글쓴닝겐
어렵게 생각하지 마, 닝! 1번은 말 그대로 새드고 2번은 다른 엔딩^^
1년 전
글쓴닝겐
일단 새드 한 번 봤으니 2로 간다?
1년 전
닝겐4
후...그럼 2요..!
1년 전
닝겐4
아하 처음에 주신 거랑 같은 선택지였군요...?ㅋㅋㅋㅋㅋㅋ 감자닝 충격에서 허우적대느라 몰랐었네요,,,
1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ㅋ그렇게 충격이었어 닝...?
1년 전
닝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ㅖ....💦 그렇다고 아카아시 죽는 건 보고 싶지 않았는 걸요,,,🥲 심지어 닝이 쏜 총으로 죽다니 닝도 충격 아니었을까요...?8ㅅ8
1년 전
글쓴닝겐
사실 뭘 택하던 도르마무하려고 하긴 했엌ㅋㅋㅋㅋㅋㅋ 답정너긴 했지. 닝들 조금 놀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충격 먹을 줄은 몰랐어...큐ㅠㅠ 닝 미안해 원하는 엔딩으로 가자고❤️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괜찮아요 센세!! 도르마무도 해주신 데다 상상도 못한 전개ㄴㅇㄱ라서 인상 깊었어요...❤️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천사닝이야😇 좋게 봐주니 그저 행복한 쓰닝 승천합니다...❤️ 새드로 끝내기엔 장편이었는데 너무 아쉬우니깐ㅎㅎ

1년 전
글쓴닝겐
".....미친 거야?"

그 순간, 닝의 귀에 들려온 말은 스가와라의 분노를 가득 담은 말이었어. 닝은 제 손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카아시 케이지의 손이 아니라...

"아......"

제 손에 들린 리볼버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아카아시는, 아카아시 케이지는 죽지 않았어. 오히려 스가의 손에 들린 지방군 소속의 총, 거기에서 나온 총알을 피하고자 몸을 뒤로 내뺀 채 닝을 바라보고 있었지.

1년 전
닝겐4
휴ㅠㅠㅠㅠㅠㅠ다행이다...
1년 전
글쓴닝겐
"미친 게 틀림없네, 너네 둘 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닝과 아카아시에게 천천히 다가온 스가는 바닥에 떨어진 리볼버를 한 번, 생기 없이 죽은 눈의 아카아시를 한 번 쳐다보았어. 혀끝을 툭 차며.

"여기 병원이야. 아무리 병원 복도라고 하더라도, 총을 쏴? 그것도 실탄을?"

1년 전
글쓴닝겐
스가의 이가 뿌득 갈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닝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카아시를 바라보고 있었어. 스가가 하는 말이 모두 맞다는 듯이, 그저 그렇게.

"....아, 아. 내, 내가... 진짜로...."

진짜로 쏠 뻔 했어.
진짜로, 진짜로...

"내가, 널. 너를, 내가... 널..."

그 사실에 대한 충격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기를 일으킬 듯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는 닝에 아카아시와 스가와라는 본능적으로 눈치채지. 아, 폭주 전조 증상이다.

스트레스가 맥스로 치달으면 이렇게,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니까.

1년 전
닝겐4
헉ㅠ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스가는 센티넬이라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고, 아카아시는 그저 입술만 뻥긋거리다 닝의 손을 잡고 웅얼거리지.

"나, 아직 안 죽었어요."
"...내, 내가 널."
"아직, 살아있어요."

닝에게 그토록 잔인하게 가이딩했던 것이 여전히 뇌리에 선연했고, 그것이 닝에게 어떤 상처가 되었는지도. 그것 때문에 닝이 어떤 리스크를 안고 아이를 낳아야 했는지도.

그것을 알기에 섣불리 아카아시는 닝에게 닿으려 할 수 없었어. 고작 방사 가이딩만으로는 닝을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앎에도.

1년 전
글쓴닝겐
".....데리고 가."
"...어디를요."
"데리고 가서 가이딩해. 여기서 폭주하면 큰일 나."

그렇게 망설이기만 하던 아카아시를 향해 먼저 운을 뗀 것은 스가였어. 어서 데리고 가라며 등 떠밀 듯이.

"난 센티넬이라 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다른 가이드를 부르기엔...

"네가 그 애의 가이드잖아. 파트너 가이드. 그렇지?"

그래, 여전히 유효했지. 닝의 파트너 가이드이자 그가 반정부군에 연루되기 전까지 계속 그녀와 호흡을 맞춰왔다는 것을.

1년 전
글쓴닝겐
서브남의 비애... 스가 넌 나중에 흑스가로 남주로 보자...
1년 전
글쓴닝겐
***

아카아시 역시 이것이 최선임을 알고 있었어. 닝에게 가이딩할 사람이 자신 외에는 없다는 것도, 이성이 흔들리고 정신적으로 많이 무뎌진 닝을 데리고 가이딩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죄책감을 부르는 일인지.

"....닝상."

그래서 조심스럽기만 하지. 닝에게 닿는 것도, 근처에 잡은 조그마한 방 안에서 닝에게 다시 이런 식으로 가이딩 해야 한다는 것도.

"내가 미운 걸 알아요. 그래서..."

당신 화가 풀릴 수만 있다면, 차라리 죽어도 괜찮겠다 생각했었어요.
근데, 나는 죽어도. 당신이 죽는 건 도저히 못 보겠어서.

"살아난 후에 얼마든지 욕해요."

며칠을 욕하든 당신 옆에 붙어있을 테니.
아카아시는 닝의 목덜미에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려 입을 맞추었어. 마치, 반정부군에 끌려왔던 닝을 처음 가이딩할 때처럼.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더러 애달픈 감정을 녹이며.

1년 전
글쓴닝겐
***

"......아."

...정신을 잃었었나?
닝은 작게 신음하며, 구석구석 아려오는 몸뚱이를 일으키며 시야를 비틀어 떴어.

- 여기예요. 여길 쏘면 즉사예요.

...아 맞아. 그때, 케이지가 그랬었지. 리볼버를 억지로 쥐어주고, 쏘라고. 그렇게 말했었지...

욱, 그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닝은 속이 뒤집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미쳤어, 그걸 정말로 쏴? 미친 거 아니야?

아무리 그 애가 미워도, 죽을 만큼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도 어떻게...

- 나 아직 안 죽었어요.
- 살아있어요, 닝상.

- 나, 여기 있어요.

아. 그 사실을 깨닫기 무섭게 머릿속을 파고드는 갖가지 음성까지도 전부, 닝의 속을 뒤집어 놓았지.

1년 전
닝겐4
ㅠㅠㅠㅠㅠㅠ그냥 반정부군 엎고 행복해줘 다들...(?)
1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반정부군 따위... 그게 뭐죠? 그냥 둘이 잠적하고 행복하게 살자...
1년 전
글쓴닝겐
그때, 제게 닿아오는 온기. 차갑게 몰아치던 가이딩과는 달리, 눈물이 날 만큼 따스한 온기가 닝에게 달라붙어 왔어. 따스했고, 무척이나 부드러웠어.

".....너."
"안 죽었어요."
"왜..."
"내가 죽었으면 이런 식으로 안지도 못하죠."

차갑게 가이딩을 불어넣던 예전과는 다르다는 듯이, 아카아시는 닝을 따스하게 꼭 안아왔지. 그래, 그렇게 미치도록 후회했던 그때 생각했던 대로. 이 온기가 닝에게 닿길 바라며.

"...죽을 만큼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그랬죠."

맞아요. 나 죽을 만큼 후회했어요. 성공했어요. 제대로 성공했어요, 정말로.

"그러니까... 차라리 나더러 욕을 하고 악을 질러요. 난 그게 언제든 당신 옆에서 기꺼이 후회할 테니까."

1년 전
글쓴닝겐
"닝상 잘못되면 아이는 어떡하고요. ...아빠 없는 것도 서러울 텐데, 엄마는 그대로 있어줘야죠."

닝을 부드럽게 안은 아카아시가 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어. 그래, 그 아이는 이제 닝의 아이야. 더는 제 아이라 부를 수 없지. 아니, 처음부터 존재를 부정했으니. 제 아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이 원하다면 새로운 사람 만나서 아이에게 나 말고 다른 아버지를 만들어 줘도 돼요."

나 보다 서너 배는 나을 사람으로. 당신의 옆에서 후회하지 않을 사람으로. 나처럼, ...늦지 않을 사람으로.

".....그런 말 꺼내는 것 자체가 그러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렇게 들렸다면, 그런 걸로 해요."
"나쁜 자식. 끝까지..."
"그래도. 가끔, 내가 그리우면 만나러 와주세요."

난 그게 언제가 되었건 기다릴 준비가 되었으니까. 그것도 당신이 원한다면, 난 기꺼이 그럴 테니.

1년 전
닝겐4
ㅜ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어떡하죠 저 둘...ㅇ<-<
1년 전
글쓴닝겐
"난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야."
"...그런가요."
"그러니까 만나러 오려면 네가 와. 기다리게 하지 마. 아빠 없는 애 만들기 싫다며."

그럼 네가 와야지.
닝은 붉게 물든 눈시울을 소매로 살짝 닦으며 말했어. 스가 선배에게는... 미안하지만.

"...제가, 그래도 돼요?"
"안 될 건 뭐야."
"난, ...한 번 아이를 놓았고. 당신을 놓았고. 당신에게 그런 상처를 줬는데도요?"

1년 전
글쓴닝겐
아카아시의 청록색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어. 난,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알기에 쉽게 욕심내지 못했고 욕심낼 수 없었고. 지금도 닝을 안고 있는 순간에도, 죄책감이 일었으니까.

"......네가 던진 자격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 없어. 그렇지만."

닝이 아카아시를 올려다 보며 말했지.

"하지만..."

그 아이를 꼭 닮은 널, 아니. 그 아이를 낳고도 후회한 적이 없었던 것은 널 그리 닮았기에. 널 채 놓지 못해서, 그 아이에게서 널 봤기 때문이었어.

"난 여전히 네가 죽을 만큼 후회하길 바라. 네가 미워."
"....."
"하지만, 온전히 싫어한 적은 없어. 그러니까."

닝은 잠깐 웃었다 아카아시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속살거렸어.

"그때 같이 가자고 했던 곳. 같이 가. 가서 말해."
".....무엇을요."

너도 날 놓지 못했다고. 그러니 여기까지 온 것이겠지. 그렇지?

"맞아요. 난 아직, 아니 여전히 당신을 놓지 못했어요."

아마, 기억조차 온전하지 않은 그 상황에서도 반정부군의 주군지로 당신을 살려 데려온 것은. 내 무의식에 남아있던 잔재에 당신이 온전히 살아있어서 였겠죠.

"아마 그건, 순간이 영원이 된다 해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나름의 순애(純愛)였어요."

아카아시는 청록빛 눈동자를 반쯤 접어 해사하게 미소지었어. 그래, 그것은 순애였다고. 그런 상황 속에서까지 당신을 잊지 못한, 어찌 보면 그리도 어리석을 수 없는 순애.

"나중에 같이 가요."
"나중에 언제."
"아마 제 기억이 제대로 돌아오면."
"...기억은 왜."
"그건 나중에. 지금은 저한테 집중해주세요."

둘이잖아요, 결국.
아카아시는 미소지으며 닝에게 속삭였지. 그 모든 것을 떠나, 당신을 사랑해요. 닝 역시 아카아시에게 대답하듯 대꾸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널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는걸.

아마 그건 순애純愛였으리라 생각해. 이다지도 어리석은 순애.

닝은 그리 말하며 또다시 아카아시의 입에 짙게 입을 맞추었지. 밝은 미소를 입가에 건 채로.

- Happy Ending : 순애純愛

1년 전
글쓴닝겐
와씨 진짜 엔딩 내버림...
1년 전
글쓴닝겐
굴렁쇠 만들다 만 것 같은데... 왜 내가 다 아쉽지...? 이게 맞냐
1년 전
닝겐4
ㅇ<-<....진짜로 kijul....센세, 센세가 최고예요,,,8ㅁ8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왜 엔딩이 마음에 안 들죠ㅠㅠㅠㅋㅋ큐ㅠㅠㅠㅠ
1년 전
닝겐4
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 도대체 얼마나 굴리시려고...! 하지만 세뇌 당한 상황이었어서 닝 보내고 아카아시 힘들어하는 거 보다보니 이미 풀려버렸는 걸요(?)
1년 전
글쓴닝겐
이거 에필로그라도 적어야 하나 싶어요... 내가 다 아쉬워 보내기 싫어... ㅋㅋㅋ큐ㅠㅠ 아카아시 세뇌는 아마 천천히 풀릴 예정입니다. 지금 다 풀리긴 했지만 죄책감도 있고 닝에게 닿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아마 공동 육아하면서 점점 예전 기억 찾고 둘째 가지면서 햄 볶을 거 같네요❤️
1년 전
닝겐4
에필로그에 외전에 계속 연재해주시는 거 아니었나요...? 당연히 그런 걸로 알고 있었는 걸요...?❤️🤔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ㅋㅋㅋㅋㅋㅋㅋ에필로그 외전 뭐 보고 싶어요? 기력 완전 빠져서 지금 헤실헤실하긴 한데... 보내기 싫어서 질척일 예정😇

이거 적고 나니 후회물에 빠져서 혐관 후회 적고 싶어졌어요... 센가로 올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일단 센세께서 말씀해주신 내용도 너무너무 보고 싶고요,, 스가 삼촌이랑은 친한데 아빠랑은 낯가리는 첫째 이야기도 보고 싶습니다..❤️ 유치원 행사 갔는데 스가 삼촌 먼저 반기는 아이한테 서운한데 미안하고 아련한 앜아쉬라든가,,ㅎㅎㅎㅎ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아무래도 아이한테는 갑자기 나타난 친부보다는 말랑말랑한 우리 스가 삼촌과 노는 게 더 편할 테니까ㅋㅋㅋ
둘째는 아마 외모는 닝, 머리 색 눈 색은 아카아시 닮아서 아카아시가 유난히 좋아할 예정ㅎㅎ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갸악ㅠ 센세 저도 같이 질척일 테니 이 커플 이야기로 2절3절뇌절 다 해주시기ㅠㅠㅠ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시뮬이었으면 뒤풀이로 5시간은 갔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와... 썰 완결 처음 내요. 벌려놓은 썰은 엄청 많은데... 아, 카게야마도 완결 내야하는데.. 언제 내냐 그거...

아카아시 닝으로 뇌절합시다ㅎㅎ 저 그거 완전 잘해❤️ 신혼 육아 🔥까지ㅎㅎㅎㅎㅎ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헉 거의 하루만에 완결까지 달리셨는데 첫 완결이라니요..! 센세는 금손이시니 다른 작품들도 분명 갓작일 텐데 센세의 첫 완결에 함께하다니 영광입니다😘
센세께서 더 쓸 내용 없으실 때까지 따라가겠슴다!!❤️‍🔥❤️‍🔥❤️‍🔥 뇌절 ㄱㅂㅈㄱㅇ~!!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아마 내일 외전이나 에필로그 쓰러올 것 같아요! 지금은 기력 완전 다 소진해서 잠이 와요...ㅋㅋㅋㅋ 다른 거 쓴 것도 본표 있으니 궁금하다면 내일 깔게요(?)

뇌절까지 같이 가요 닝❤️ 고마워요! 완결까지 함께 달려줘서 정말정말 고마워요 행복해요 진짜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갓글에 불나방이 빠질 수 없죠ㅎㅎㅎㅎ 센세 푹 쉬시고 좋은 꿈 꾸세요!! 기력 충전 빵빵하게 하고 다시 뵈어요🙌❤️

1년 전
닝겐4
근데 서브였던 스가가 워낙 바른 사람이라서 닝이 잘못된 선택 안 하게끔 막아주고, 자기는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아카아시 등 밀어주는 게 정말... 스가센빠이 같았어요..🥲
1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ㅠㅠ스가... 미안해... 스가는 아마 그렇게 솔로로 살다가(?) 반정부군 측에서 납치한 인질 생환 작전에서 만난 일반인 여자분과 연애하며 살 것 같네요ㅎㅎ 스가 센빠이... 어떻게 당신 이래....

나중엔 닝 둘째 임신했을 때 결혼하지 않을까요 둘은ㅎㅎ

1년 전
닝겐4
🤦‍♀️🤦‍♀️🤦‍♀️ 스가 센빠이... 선배 인생 주인공은 선배예요...꼭 행복하세요ㅠ
1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ㅠ스가 센빠이... 당신 못 놔... 서브남으로 맹들어서 미아내... 나중엔 꼭 흑스가 하자...😇❤️
1년 전
닝겐4
흑스가 주인공으로 또다른 작품 써주신다고요!?!(날조) 역시 센세가 짱이야ㅠ
1년 전
글쓴닝겐
4에게
흑스가면... 우리 닝 많이 구를 텐데...^^ 거기도 임신튀 후회각일 거에요ㅋㅋㅋㅋㅋㅋ 닝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숴

1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앗...닝아 미안 그렇게 됐다..🙄)

1년 전
글쓴닝겐   글쓴이가 고정함
아마 외전이나 에필로그는 오늘 기력 다 소진해서 지금 바로는 못 쓰고 아마 내일 쓰러올 것 같습니다~! 원하는 장면이나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따로 댓글로 적어주세요!

🔥도 아마 기력 있으면 내일^^

완결까지 같이 달려준 닝들 너무 고맙습니다ㅠㅠ 처음 완결 내봤어요...

내일 오면 호출 누를게요! 후회물 굴렁쇠 아카아시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호출 눌러주시면 올 때 불러드릴 테니 걱정마세요!

1년 전
글쓴닝겐
완결 났으니 일단 1편 호출 눌러놓겠습니다아
1년 전
닝겐4
센세 거의 하루만에 이런 갓글을 써내시다니,, 애들 찌통에 과몰입하고 눈물 흘리면서 열심히 따라왔는데 센세 덕분에 행복한 3일이었어요!!😘💕💕 푹 쉬고 기력 충전하시고 다음에 또 봬요❤️❤️❤️
1년 전
닝겐5
갓글갓글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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