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죽었는데 뭔가 그냥 멍하고 살고싶지않아

강아지 보낸 순간부터 뭘 해도 계속 꿈꾸고 있는 것 같고  

일부러 극복하려고 쉴새없이 바쁘게 움직여보고 사람들 만나서 떠들고 웃고 해봐도 그냥 공허해 이게 다 무슨 의민가 싶어 

집에 돌아와서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잘 때까지 눈물만 미친듯이 나 악쓰고 엉엉 울어봐도 더 우울하고 멍해지기만 해 

막 죽고싶은 건 아닌데 그냥 살고싶지가 않아 아무 의욕이 없어 얘가 없는데 살아서 뭐하지 이런 느낌이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극복을 할수 있을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내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나 어떻게 해야할까 괜찮아지려면 잊어야 할 것 같은데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익인1]

나도 고양이죽고 한달 힘들었고 괜찮아졌어...

[글쓴이]

이제 괜찮아? 집에 얘가 없어서 뭐 하는 순간순간 생각나고 힘들잖아 그냥 세상에 없다는 것만으로 죽을 것 같은데
그런건 점점 괜찮아졌어?

[익인1]

나도 죽고 난 날은 화장하고 와서 현실부정했어 집에 오면 있을거라고 진짜 그렇게 믿었고 일주일동안은 너무 우울해서 집에만 박혀있었어.
근데 나중에는 생각을 바꾸어서 잠시 헤어진거라고 생각을 하였지.. 지금은 가끔 생각나면 동영상 보고 사진보고 그래

[글쓴이]

나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길.. 지금은 그냥 걔랑 같은 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네 익인이도 힘들었겠다 댓글 고마워

[익인1]

동물이든 사람이든 죽는게 세상의 이치야

[익인2]

시간만이 해결해주더라. 눈물 나오면 그리워하면서 막 울기도 하고 사진도 보고 해. 나는 우리 고양이가 가고나서 얘가 나한테 줬던 행복들이 있는데 내 기억에 얘가 슬픔으로 기억된다면 얼마나 힘들어할까 그 생각하면서 좋았던 기억 잊어버릴까봐 생각나는거 하나씩 적으면서 채워넣다보니까 어느새 좀 괜찮아지더라. 떠나보낸지 4개월인데 어느날 문득 갑자기 울컥 보고싶고 그러는데 괜찮아져.

[익인2]

나는 떠나보내고나서 내가 예능보고 웃기도 하고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웃고 그러는게 싸이코패스같고 이상했는데 그냥 자연스러운거라고 주변에서 다들 말해줘서 잘 견딘 것 같아. 슬퍼서 우는것도 보내고나서 덤덤해지고 내 생활을 해나가는것도 당연한거고 자연스러운거니까 떠나보낸 후에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걸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

[글쓴이]

나도 원래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걸 믿는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슬픔을 겪으니까 이걸 시간이 해결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익인 댓 보니까 조금 위안이돼 나도 정말 많이 힘들겠지만 언젠간 극복할 수 있겠지.. 이 시간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텨볼게 경험 들려줘서 고마워

[익인2]

니가 만약에 강아지를 두고 먼저 떠났을 때 너라면 강아지가 슬퍼하고 널 그리워하다가 널 따라왔으면 싶은지 아니면 행복하게 자기랑 좋았던 기억 잘 간직하고 즐겁게 제 삶 살아가다가 때가 돼서 만나러 왔으면 좋겠는지 잘 생각해봐. 나라면 후자였을 것 같아서 난 오히려 우리 고양이랑 진짜 즐거웠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위주로 기억하려고 노력했어. 물론 후회되는것도 당연하고 슬픈것도 당연해. 억지로 그러지말고 슬픈건 슬픈대로 눈물나고 후회되고 그런 감정들도 모두 다 있는 그대로 잘 느끼면서 힘든 시간 잘 버텨보자

[글쓴이]

응 솔직히 지금 정말 살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데 우리 강아지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볼게.. 정말 고마워

[익인2]

괜찮지 않겠지만 괜찮아질거야. 정말 힘들 때 강아지 얘기 나한테라도 털어놓으면서 울기도하고 강아지 귀여웠던거나 좋았던 기억 털어놓으면서 웃기도 하고 하나씩 해보는 것도 추천해. 니가 필요할 때 남겨놓으면 언제든 와서 볼테니까 혹시 강아지 얘기 주변 사람들한테 하는 거 좀 걱정되거나 할 때 털어놓으러 와도 괜찮아. 내가 너희 강아지가 너랑 행복하게 살다갔던 기억 같이 떠올리면서 강아지별에서 행복하게 지내고있기를 같이 기도해줄게.

[글쓴이]

어제 잠들어서 이제야 보는데 익인 정말 따뜻한 사람이구나… 그럴게 ! 너무너무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