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좋아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우연히 만났어 솔직히 나는 더이상 얘 안 좋아하는 줄 알았거든 평소에 생각이 안 났으니까 근데 얼굴 보자마자 떨리고 걷는 것부터 모든 게 고장난 듯이 어색해지는 거야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었는데 그때 내가 좋아하던 목소리 그대로라 괜히 설레는 거 있지 몰라 그냥 가까이서 보니까 좋더라고 예전엔 가까이에 안 있던 날이 드물었는데 그땐 심장 안 터지고 어떻게 살았었지? 솔직히 앞으로는 얘 볼 일 거의 아예 없을 거거든 근데 안 보고 살았을 땐 괜찮았는데 한 번 보니까 또 보고 싶어 이럴 거면 마주치지 말걸 아 근데 나 진짜 좋아했었나 보다 어떻게 몇 년이나 흘렀는데 얼굴 좀 봤다고 바로 이러네 근데 이것도 시간 지나면 다시 무뎌지겠지? 앞으론 진짜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