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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422l 6
이 글은 1년 전 (2022/10/01) 게시물이에요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죠?  

우리는 퀴어(queer),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걸  

그 일반인들에게 데이고 깨져가며 

심지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때에도 우리 내면이 우리를 부정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좀먹어 가는 이 과정 

동성애자 남성으로 20대 후반이 되어가며 현실의 벽은 점점 높아만 감을 느낍니다 

 

거기다가 저는  

어릴 때부터 혼자 열심히 공부해 나름 좋은 대학교도 가고 괜찮은 스펙들을 쌓았다고 생각하지만 

흔히 말하는 흙수저 집안 장남 남자입니다 

 

제 친구들이나 지인의 스펙트럼은 그래서 넓어요 

학교나 군대에서 만나 친해진, 평범한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보통 취업할 때까진 적당히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적어도 학업을 끝내기 전까지 돈 때문에 늘 일을 같이 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걱정은 없는 

 

극단적으로는 정말 좋은 집안에서 해외 대학교 포함 명문대 학벌을 가지고 슬슬 좋은 기업에 취직하거나 전문직을 갖는 그런 친구들 

 

그리고 이렇게 돈을 벌려 간 공장 같은 데에서 만난 저와 어릴 적 형편이나 지금의 삶의 무게도 너무 무거운 제 또래의 친구들 

 

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기분이고 실제로도 그러고 있습니다 

 

원하는 직업은 고위 공무원인데 공부에만 올인하기엔 돈이 필요해 계속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런 좋은 집안 친구들과도 가끔 어울리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란 걸 보여주려면 

호텔이나 옷 향수 등 남들 못지않게 괜찮은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실제로 그런 삶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성공을 못 했고 과소비 때문에 늘 힘들죠 

 

반면 저와 집안이 비슷했던 그런 친구들은... 아무래도 지금 제 삶과 라이프스타일, 취미에 대해 얘기하면 말이 잘 안 통할 때도 많고  

 

그들 자체도 저는 자기들과 갈 길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잘 안 주는 경우도 많아요 

 

삶이 워낙 버겁기에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은 잃은 지 오래된 그런 친구들 

 

진짜 친구라면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냐만, 성인이 되고 만난 친구들이니 사실 다들 자기에게 이익이 안 되면 관계를 이어가는 거 자체도 귀찮고 버겁잖아요 

 

최근에 그렇게 짝사랑했던 회사 동료도 결국은 그 사람이랑 정말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제가 상류층의 좋은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은 커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는 그런 조건들은 중요하지 않긴 한 거 같아요 

 

말이 좀 샜지만, 그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기분이라는 겁니다 

 

살면서 만나는 어느 인간 군상에도 

그냥 어정쩡하게 끼질 못해요 

그게 너무 외로워요 

누군가를 아무리 좋아해도 내가 마음을 주는 만큼 사랑받지 못해오며 쌓인 슬픔과 우울감과 더불어서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혼자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거도 잘 알아요 

우리보다 불행한 일반들도 많을 테고 

퀴어로 살아가는 우리가 자고 일어나서 일반으로 변한다고 무조건 더 행복해질 거라는 보장이 없듯이요 

각자의 삶엔 각자의 무게가 있지요 

 

상류층이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되어도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기에 여전히 외로울 테고 

 

그렇다고 공장에서 죽을 때까지 일하면서 꿈도 희망도 없이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게 사치인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것도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그냥 어디에 속하고 평범해지고 싶은데 

그게 참 힘드네요~ 

가을밤 바람이 많이 차갑습니다
추천  6


 
우동1
글을 보시는 분들이 해드리고싶은 말들은 많은데 모두들 자칫 의미없는 응원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 속으로 응원해주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글 보며 응원하고싶어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질 않네요)

바람이 많이 차가우니 쓰니 분도 감기 조심하세요

1년 전
글쓴우동
긴 글 읽어주셔서,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만으로도 전해집니다 ㅎㅎ
1년 전
우동1
ㅋㅋㅋ 네!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모두가 행복해지자고 사는거고 일도 하는것인 사소한 이유인데 말이죠, 여러 시선으로 현타오는 부분들이 저에게도 있거든요

그래도 건강한 마인드시기에 글로도 표현하시고 하는 것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1년 전
우동2
전에 직장동료에게 마음이 생겨 고백했던 글쓴이 맞지? 그때도 몇번 댓글 달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다시 보니까 반갑기도 한데 글의 무게가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하네. 그리고 공감도 많이 가. 나도 요즘 느끼는 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라고 들었거든. 일반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고 아니면 진지한 연애를 하거나 하지. 뒤늦게 30살 넘어 이쪽을 알게 된 나는 몇명 없는 인맥이지만 만나도 내가 잘 융화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모르는 단어들도 많고 경험도 적으니 그냥 조용히 있거나 물어보기만 하고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도 받기도 해. 그래서 요즘 어느 약속이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현타오는 느낌이랄까ㅠ 연락할 사람은 있지만 막상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없어. 그래서 요즘은 혼자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거 같아. 혼자 호캉스도 자주 가고 쇼핑도 하고ㅎㅎ 외롭지만 그냥 지금 현재 나에게만 집중하고 사려고 해, 아무생각 없이 단순하게,, 사실 이런걸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아직 잘모르겠어. 글쓴이도 찬 바람이 부른 계절만큼 감정도 민감해지기 쉬운데 더 추워지기 전에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P.S 그리고 전부터 느낀건데,, 친구하고 싶어)
1년 전
글쓴우동
먼저 늘 댓글로 따듯하게 위로와 조언을 남겨 줬던 형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난 20대라 그냥 형이라구 부를게ㅎㅎ)
나는 짝사랑으로 그렇게 데이고 나선 이제 시간은 좀 흘렀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상처들이 다시 떠오르곤 해 ㅎㅎ... 아, 의외로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인 고백했던 그 친구랑은 나름 내가 관계가 끊어지는 건 막고 싶어서 정말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다시 연락하는 사이로 됐어 ㅋㅋ 친구가 가끔 선을 긋긴 했지만 그냥 편하게 일상적인 대화도 하고 밥도 먹고 그렇게! 오늘도 전화가 오길래 재밌게 통화했어 ㅋㅋ 하지만 관계를 명확하게 한번 정리할 필요는 있겠다 싶어서 곧 다시 만나서 술 한잔 하게 될 때 정말 우리가 친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 터놓고 얘기를 해보려구! 다 정리가 되면 내 인티 고백 마지막글 이후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번 또 풀어보던가 할게 ㅎㅎ

1년 전
글쓴우동
나는 뭐든지 어떤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면이 있다고 생각해. 연락할 사람이 있지만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건, 형이 쓸데없는 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는 않는 내면이 단단한 멋진 사람이라 그럴 거리라 봐! 아직 나는 이쪽 인맥은 음... 정말 한두명? 밖에 없어. 친해지면 주변인들에게 커밍아웃은 하는 편이지만 오히려 이쪽 세계에 속하려 막 노력하는게 되려 무섭고 뭔가 겁나더라구 ㅋㅋ
사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정체성과 지향성은 사람의 수많은 특성들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거 하나가 같다고 그 사람들이랑 나랑 다른 것도 다 맞을 수는 없는 거니까... 굳이 이쪽 세계에 막 들어가고 어울리려는 노력이 필요한지도 아직은 모르겠어. 대신 나는 내 주변에 내가 정말 믿고, 커밍아웃까지 다 했고 나를 늘 받아주는 친구 대여섯명이랑 늘 연락하는데 외로움에 사무칠 때가 아닌 이상 그래도 이 정도 교류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 ㅎㅎ

형도 나처럼 뭐든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면, 형의 상황이나 성격을 내가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정말 믿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조금 더 열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 형은 좋은 사람이니까 형 주변에도 꼭 이쪽이 아니라도 좋은 사람들이 많을꺼야!
그리구 나도 혼자 노는 거 좋아해! 호캉스나 여행이나 맛집을 가거나, 혼자서도 잘 노는 편~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 정말
스스로를 사랑할 만한 껀덕지라도 없으면 하... 정말 힘들 것 같아
혼자 있어도 즐겁게, 마음 맞는 사람과 보내는 것도 즐겁게
딱 그렇게만 어떤 상황이든 늘 마음이 행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ㅎㅎ

어쩌면,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어딘가에 속해야 한다는 마음 자체를 내려놓는 걸 배우기가 아닐까 싶어. 그게 참 어렵지만, 떳떳하고 나만의 길을 멋지게 걸어가면 그걸 좋게 봐주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들이 정말 우리편인 사람들이리라 생각해.

글이 너무 길었지? 내가 TMI가 많고 정리가 잘 안 돼 ㅋㅋ 그냥 하고싶은 말들을 쭉 적어봤어. 나도 형이랑 친해지고 싶어! 카톡도 괜찮다면 말해줘 ㅎㅎ
즐거운 토요일 보내구! 고마워 형~

1년 전
우동2
좋은 이야기 고마워!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어딘가에 속해야 한다는 마음 자체를 내려놓는 걸 배우기가 아닐까 싶어."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요즘 나 스스로 조바심을 느꼈거든..나이는 먹어가는데 성향이니 이런 것도 모르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것 같지 않아서 말야. 나도 한 손에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이쪽 지인들만 있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도 너와 비슷한 말을 해줬는데 정말 신기하다. 주말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너도 괜찮을까, 어떨까 갑자기 걱정도 되네..아무런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이거 카톡을 어떻게 알려줘야 하지? 쪽지가 되나..오픈카톡을 만들어서 주소를 남겨야 하나,,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거나 해줘! 내가 여기서 소통?을 안해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

1년 전
우동2
일단 여기에 주소 남겼다가 정지먹어서 풀었어ㅠ..
연락 할 방법을 알려줘ㅠㅋㅋㅋ

1년 전
글쓴우동
어... 나도 인티에서는 처음이라 ㅜㅜ
나한테 쪽지는 안 보내지지...? 안된다면 형 댓글 확인하는 대로 그냥 여기에 아이디 남길게!

1년 전
우동2
웅 쪽지를 못보내ㅠㅠ 나 지금 새로고침 계속하고 있을게! 30분까지
1년 전
삭제한 댓글
2에게
(글쓴이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년 전
우동2
삭제한 댓글에게
응 이제 지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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