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글귀를 봤어, “다음 생에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너를 사랑하는 내 모습이 더 비참해지더라. 다음 생에 내가 너로 태어나 너를 좋아해도 나로 태어난 너가 나를 좋아해줄까? 생각이 들면서 오늘 밤도 내가 너무 비참해져. 내가 요새 즐겨 듣는 노래는 권진아의 진심이었던 사람만 바보가 돼라는 노래야. 내 마음을 울리더라. 조금 부끄럽지만 이 노래 듣고 널 생각하며, 너를 좋아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 다음 날 눈이 퉁퉁 부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울게 되더라. 눈물이 그냥 흐르더라. 널 아무리 밀어내려고 해도 나는 왜 너가 날 안 좋아하는 걸 알아도 너에게 멀어질 수 없는 걸까? 큰 벽을, 무거운 벽을 나 혼자 밀어 내려고 애를 쓰는 거 같아. 널 좋아한다는 말을 장난식으로 말해보아도 내 마음은 괜찮지 않더라. 너가 장난식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 설레고 내 장난반 진심반으로 한 고백을 거절하는 너의 말에 상처 받더라. 나도 이렇게 태어난 내가 너무 싫고 너를 좋아하는 내가 너무 미워. 너도 미워, 차라리 날 떠나지, 욕하면서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거절을 하지, 여지를 주지말지. 그런데 너가 밉다가도 좋아하는 내가 더 미워. 차라리 우리 빨리 멀어지자. 친구라는 관계 속에서 나만 너의 마음이 진심이니 내가 바보고 내가 문제가 있는거지. 오늘도 너를 좋아하려고 나에게 수만가지 싫은 점을 찾아. 오늘도 너가 좋아. 미안해, 너를 좋아해서. 우리 빨리 서로를 잊고 떠나자. 친구라는 관계를 떠나 남이 되자. 너도, 나도,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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