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인생을 엄청 대충 살았다
지방에 별볼일 없는 학교에 갔다
소집 해제 후 복학 후 학교에 안 갔다
정신과 진료도 오래 받았다
격리병동에도 갔었다
그때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학교는 졸업 해야지 싶어서
어찌 어찌 졸업은 했다
취직이 잘 안되었다
워크넷에 대충 쓴 자기소개서는 읽어 보지도 않았다
알바몬에서 대충 구한 일자리를 갔다
식자재 마트 직원, 백화점 보안 그런걸 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사정하셔서 아버지 회사에 다녔다
결국에는 잘 되지 않았다
월급은 많이 받고 있다
저금도 많이 하고 있다
아껴서 써야 하는데
정작 잘 되지 않는다
성격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침착하게 이야기 하기 힘들고 남을 설득하기 힘들다
가족과도 거의 대화를 안 한다
사람과 소통하는게 힘들어서
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이것저것 배웠다
베이킹, 도예, 필라테스, 첼로, 웨이트
다 이렇다할 성과가 없고 이걸 해서 무슨 소용인가 싶다
머리가 어지럽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책도 좋아했는데 글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글도 정리해서 쓰기가 어렵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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