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월급쟁이는 아니고 일반 사업도 아니고 나쁘게 말하면 돈놀이 비슷한거 하면서 돈 버는 사람이야 근데 전에 자기한테 큰 돈 맡겨두는 사람 덕분에 이자를 많이 받는 상황인데, 그 사람 와이프가 은행원인데 실적 때문에 주변에 대출할 사람 없냐고 아빠한테 물어봤대 그래서 아빠가 나한테 부탁해서 대출을 최대로 받고 그 돈 안쓰고 한달도 되기 전에 갚으면 된다고 아빠가 도움 많이 받는 사람이니까 한번만 그래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해서 최대 대출 조회해보니까 부끄럽지만 3300만원 밖에 안 됐는데 그거라도 대출 했거든. 근데 그 상품이 원금+이자를 같이 내는 상품인데 아빠가 말하길 이자도 내기 전에 다 갚아버리면 이자가 너무 쎄다고 두세달 있다가 갚아버리면 차라리 그게 더 싸게 먹힌다고 두 세달 있다 갚는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근데 굳이굳이 그 대출금을 아빠 통장으로 달라고 했던 것도 이상하긴 했는데 결국은 아빠가 그 돈이 필요해서 나한테 거짓말 하고 대출 받으라고 한거였어 그리고 ‘아빠가 은행원한테 실적 때문이라고 말을 하라고 입을 맞추라고 시킨거야?’ 라고 물으니까 응 이래. 난 배신감도 크고.. 거짓말 하면서 자식한테 대출 시켜서 본인 자금 댄게… 아무리 필요한 돈이라고 하지만 선 넘었다고 생각해서 ’나는 건들면 문다 그니까 나한테 다신 그런짓 하지마라‘ 라는 의미를 주고 싶어서 (순둥하게 넘어가면 또 나한테 그럴까봐) 그 아빠한테서 중요한 사람이라던 그 은행원한테 직접 통화 걸어서 혹시 실적 때문에 대출 받아달라고 해달라고 아빠가 시켰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그건 아니고 은행원이 먼저 아빠한테 실적때문에 주변에 대출 받을 사람 없냐고 묻기는 했는데 아빠가 시킨 적은 없다네. 아마 아빠가 응이라고 대답한건 내 말을 대충 들어서인 것 같아. 만약 시켰다고 대답했으면 아빠가 만약 한번 더 그런 부탁하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려고 했어. 근데 그건 아니라니까 할 말은 없고 알겠다고 하고 끊었지만 이렇게 전화함으로써 나한텐 함부로 부탁을 할 게 아니구나 라는 메세지는 줬겠다 싶어서 잘한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아빠 입장에선 내가 아빠의 일을 방해한거지만… 또 거짓말 쳐서 아빠 일에 내 돈을 대출 껴서 받을 생각 말고 그건 너무 선 넘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나는 순둥하게 받지 않을거다 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주고 싶었어 다신 안 그러게… 그리고 다시 전화해서 추석에 안간다, 9월에 갚으라고 하니까 돈 없다 10월에 갚는다, 그럼 10월에 돈이 3000만원이 뚝딱 나오냐 물어도 나온다 그러고… 갚을 때까지 아빠 안 본다고 그랬어. 이렇게 말해도 그닥 화를 안 냈는데 내가 그 은행원한테 전화해서 그렇게 물어봤다고 말하니까 아빠가 화를 내면서 큰건 들어오도록 다 깔아놨는데 너는 내 인생에서 똥칠을 한다고 그냥 앞으로 보지 말자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회수하는대로 다 줄테니까 다신 연락 하지 말라고 그러고 끊어버렸어 자기가 먼저 잘못해놓고…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 진짜 너무 서럽다. 아빠가 설마 내 돈 떼먹을려고 그랬겠어. 아빠의 마음은 알겠거든. 어찌됐든 잘 돼서 나한테 줄려고 했겠지. 근데 그런식으로 나한테 거짓말 쳐서 대출 받게 하는건 선 넘었잖아.. 참고로 나는 28살이고 엄마랑 아빠는 이혼하셨고 아빠가 나 엄청 사랑하고 나한테 그런 말 한적 처음이야. 아빠랑은 쭉 떨어져서 지냈고. 대학생시절 월세랑 용돈 매달 주고 잠시 2년 동안 공부할 때도 생활비 학원비 월세 다 지원해주고 지금도 전세대출이자 내주고 있는 상황이야. 근데 엄마는 어렸을 때 못했으면 그정도 지원은 아빠라면 당연하다고 그래. 그리고 스무살 쯤에 엄마가 나 세뱃돈 모은 통장 몇백 된거 아빠가 자기 달라고 난리를 쳐서 줬었대. 이번에도 나는 아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 얘기 하니까 엄마가 화를 화를 내면서 지가 필요하니까 너한테 대출 시킨거라고 엄마가 말해줘서 알았어. 아빠가 나 사랑하는 거 아는데 나 지원도 해주고 하는거 아는데.. 그래서 나쁜 의도로 떼먹을려고 한거 아닌거 알아 설마… 아빠 일에 도움 되니까 그리고 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한테 그랬겠지. 근데 내가 아빠한테 중요한 사람한테 전화 걸고… 내가 잘못한걸까? 그러면 안됐던걸까? 어른들의 사정에.. 내가 그랬으먼 안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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