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키움에서 보낸 7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올린 키움(58승 3무 81패)은 한화 이글스(56승 6무 79패)를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는 80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8회말 대타로 출전해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9회초 중견수 수비를 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어제부터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굉장히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니 긴장이 풀렸다. 아직 실전 감각이 없었는데, 하나 둘 공을 보니 공이 맞아가면서 파울도 나왔다. 그래도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해 되든 안되든 준비하려 했다. 마지막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출장이었기 때문에 재활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1군에) 왔다. 그래도 최대한 괜찮은 몸 상태를 만들고 싶었는데 잘 됐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타석을 설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키움 팬들은 마지막까지 이정후를 연호했고, 마지막에는 그라운드에 모두 나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이정후는 "뭉클했다. 7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 7년보다 더 긴 야구 인생이 남았겠지만, 내가 처음 시작했던 이 7년은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정후가 건강하게 돌아와 천만다행이다. 홈에서 마지막 인사일텐데 팬들께 큰 선물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