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글 [2023결산] MLB에 진출한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의 올해 성적을 정리해보자

 

MLB 마이너리거에 진출한 현역 한국인 마이너리거는 총 10명이다. (한국계 없이 전부 토종 한국인임) 

 

 

 

이 중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계약으로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될 이찬솔, 장현석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나름대로 시즌을 뛰었다. 어떤 성적을 거뒀고, 전망은 어떤지 정리해보자 

 

 

 

마이너리그는 크게 루키-싱글A-하이싱글A-더블A-트리플A 총 5단계로 나뉘어진다. 축구로 치면 6부리그~2부리그로 보고 MLB가 1부리그라고 보면 될 듯. 

 

 

 

1. 박효준 (1996년생 유격수) 9년차 -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101경기 389타석 6홈런 42타점 16도루 .262 .385 .379  

 

 

 

2021년과 2022년 2년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거로 뛰었지만, 좋지 못한 성적으로 입지가 낮아지면서 2번의 DFA를 겪은 끝에 애틀란타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문제는 애틀란타가 기록에 남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기록한 팀이라는 점. 당장 팀 내 탑 유망주 본 그리솜도 입지에서 밀려서 제대로 못 나오는 판에 40인 로스터 안에 들어가지도 못한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트리플A에선 외야수를 포함해 여러 포지션을 돌며 유틸리티 선수로 뛰었다. 마이너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 내 자리가 없는 수준이라 힘든 상황. 황재균 마이너리그 시절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전망 : 마이너에서 6시즌을 채워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었기에, 다른 팀으로 이적해 다시 콜업을 노려보지 않을까 싶다. KBO 리턴 가능성도 있겠지만 한국으로 와도 최저연봉에 당장 돈을 벌기 힘든 상황이다. 마이너리그 대우가 크게 향상돼서 연봉도 1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우선 미국에 잔류하지 않을까? 

 

 

2. 최현일 (2000년생 우완투수) 5년차 - LA 다저스 산하 하이싱글A 

 

16경기 60이닝 ERA 3.75 4승 5패 46K 12BB 

 

2021년 싱글A와 하이싱글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해의 마이너리거 상까지 받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13.1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가운데 올해도 더블A로 승급되지 못하며 3년 연속 하이싱글A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도 성적은 괜찮았지만 워낙 괴물 같은 다저스 팜 특성 + 다소 낮은 삼진 비율로 인해 좀처럼 콜업되지 못하는 상황. 한때 다저스 내 30위 유망주 안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차트아웃한 지 꽤 됐다.  

 

 

 

올해 LA 다저스 하이싱글A에서 1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선수 5명 중 가장 K/9가 낮다. 물론 BB/9도 제일 낮다는 점에서 제구력 장점은 보이지만, 더 높은 리그로 올라갔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내년 전망 : 그래도 당장 다저스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상황인만큼 연쇄 콜업이 이어질 거고, 최현일도 더블A로 올라오지 않을까. 지난해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9경기 13.1이닝 ERA 5.40) 내년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메이저 데뷔 여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3. 조원빈 (2003년생 외야수) 2년차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싱글A 

 

105경기 452타석 7홈런 52타점 32도루 .270 .376 .389 

 

첫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올해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마이너리거 한국인 선수 중 가장 전망이 밝다. 올해 보인 활약에 힘입어 팀 내 13위 유망주까지 랭킹이 오른 상황. 나름 여러 면에서 활약이 뛰어난 5툴 플레어이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려면 이 정도 성적을 매해 계속해서 기록해야 한다... 이거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매시즌 더 높은 마이너리그 단계로 올라갔던 배지환도 현재 고전하고 있으니...  

 

 

 

내년 전망 - 하이싱글A에서 뛰는 건 확정적이다. 여기서 정체되느냐, 깨고 더 위로 올라가느냐가 갈렸다.  

 

 

 

4. 엄형찬 (2004년생 포수) 1년차 - 캔자스시티 로얄스 산하 루키리그 

 

15경기 59타석 1홈런 5타점 1도루 .220 .305 .320 

 

도루저지율 19% 필딩률 .982 

 

 

 

 

4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떠났다. 첫 시즌에 루키리그라곤 하지만 아쉽긴 하다. 주전자리도 다른 선수가 꿰찼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다만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성장 기간이 길고, 길게 봐야하긴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이너리그로 직행한 포수 중 성공한 선수는 없다.  

 

 

 

내년 전망 - 나이도 어린만큼 루키리그에서 계속 뛰지 않을까 싶다.  

 

 

 

5. 심준석 (2004년생 우완투수) 1년차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루키리그 

 

4경기 8이닝 ERA 3.38 13K 3BB 

 

 

첫 실전등판만 해도 4이닝 8K 퍼펙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장기부상을 당하며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결국 8이닝만 던진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유망주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현 시점에선 팀 내 15위로 올랐을 정도. 온갖 부상 리스크를 다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 정도로 평가받는 걸 보면 확실히 팀 내 기대가 크다...  

 

 

 

내년 전망 : 일단 부상 회복 후 공만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 싱글A에서 뛰지 않을까 싶다. 구속은 150 후반대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상태다.  

 

 

 

6. 케빈 심 - 심종현 (2002년생 3루수) 1년차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싱글A 

 

29경기 123타석 .255 .333 .400 3홈런 14타점 1도루  

 

 

 

심정수 선수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샌디에이고 대학교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고, 올해 애리조나에서 5라운드에 드래프트됐다. 바로 싱글A로 올라와 뛰고 있다. 첫 시즌 성적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기에 지속적으로 기회를 받을 듯하다.  

 

 

 

심정수 선수가 한국에 있을 시기 낳은 아들이기 때문에 순수 한국국적이며, 이 때문에 모든 국제대회에 차출가능하다. 또한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에 유예기간 없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가능하다. 학생 시절 파워로 주목받은 유망주인만큼 KBO 팬들 입장에선 크게 주목할만한 선수다.  

 

 

 

내년 전망 - 싱글A 내지 하이싱글A에서 뛰지 않을까?  

 

 

 

7. 신우열 (2001년생 외야수) 1년차 - 템파베이 레이스 산하 루키리그 

 

8. 최병용 (2002년생 내야수) 1년차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산하 루키리그 

 

 

 

두 선수는 고등학교 미지명 후 미국 대학 유학 - MLB 드래프트 지명이라는 특수한 케이스로 입단한 선수들이다. 사실 드래프트 라운드도 각각 16라운드, 20라운드로 하위권이고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는데다 1할대로 성적도 좋지 못해서 쓸 얘기는 없다.  

 

 

 

올해 보스턴, 다저스와 각각 계약한 이찬솔, 장현석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뛰게 될텐데 잘 해주길...

[신판1]

이런 글 좋아ㅠㅠ

[신판2]

와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은 잘 몰랐는데 유용하다 정리글 고마워!!

[신판3]

헐 글 진짜 재밌게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