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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개월 전 (2023/11/10) 게시물이에요

주변에 부자들이 참 많다. 인스타 이런거 아니고, 그냥 실제 친구들 모두가 여유롭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냥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30살 전까지는 하고 싶은 거 하며, 부모님 밑에서 살면서 돈 모으는 게 좋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왜 가슴이 먹먹했을까?

내가 풍족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서? 대학 졸업하면 바로 취직 할 것이라는 기대를 당연하게 받아서? 취직하면 독립하라는 말을 들어서? 

매달 일하며 용돈을 벌어도 돈 많은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돈이 부족해서? 

대학생인데도 당연하게 매년 해외여행을 가고, 좋은 자취방에서 자취를 하고, 그냥 이런 게 너무 부럽다. 

졸업하면 아빠 밑에 붙어서 살 거라는 말도 너무 부럽다. 나는 그런 걸 바랄 수도 없는 환경인데.

매일같이 몇 천원의 카페 음료를 사 먹는 것도 부럽다.


그리고 깨닫는다. 친구들과 나는 아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정신 놓고 친구들처럼 돈을 쓰다 보면 금방 바닥이 나버려 내일 먹을 걸 걱정하게 된다. 


나는 매달 학교를 다니며 일을 하고, 술을 줄이고 카페 음료도 안 마시고, 교통비가 아까워 학교 셔틀을 탄다. 이번에 교통비가 인상되어서 걱정이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물로 입의 심심함을 달랜다. 배달 음식은 비싸니 혼자서 절대 시켜 먹지 않는다. 대신 학식이나 편의점 김밥을 먹는다. 

학식이 별로인데 배달 시켜 먹자는 친구들의 요청에만 배달음식을 먹는다.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가자는 친구의 요청이 부담스럽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해외여행에서는 최소 100만원이 깨진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큰 마음 먹고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전화 한 통으로 부모님에게 여행 자금을 받는 친구가 낯설다. 나는 그런 게 애초에 불가능한데.

통학이 불편하면 자취를 하라는 친구의 말은 참 낯설다. 우리 부모님은 자취 비용을 대주실 만큼 여유롭지 않다.  

미국으로 교환 학생을 신청했는데 붙어서 갑자기 가게 되었다는 말은 참 낯설다. 교환에만 드는 돈이 얼마일까. 

같이 공부하던 과 동기는 방학이 되면 골프를 치러 유럽에 간다. 유럽 여행 한 번에는 몇 백 만원이 들까. 나에게는 다른 행성에 가는 것만 같다. 


사실 우리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은 아닌데, 그래도 편의점 김밥이나 학식 먹을 돈은 항상 있는데,

주변 친구들은 항상 부유하다. 좋은 대학에 온 게 문제일까. 항상 나와는 다른 선상에 있는 것 같다. 

같은 레벨에 있는 게 아닌데 같이 학교를 다니니 이런 점들이 너무 힘들다. 

부럽고 부럽고 부럽다. 


부모님의 지원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안다. 부모님도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안다. 나도 정말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런 친구들 사이에서 몇 년을 있다 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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