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원래 표현방식이 무뚝뚝하다고는 사귀기 전에 연락할 때도 그랬지
그래서 애인들이 다 서운해했었다구
근데 나한테 너무 잘하고 너무 강아지같이 막 치대구 했었잖아
그래서 처음엔 언니 말이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 우리가 좀 편해졌지 그치
같이 살기도 하고 서로 못할 짓 하면서 상처도 주고받고 하니 전만큼 설레고 따뜻할 수는 없는 것 같아
나쁜 뜻으로가 아니고 편해져서 더 좋은 부분도 있어 분명
사실 나도 알고는 있어 이게 언니 원래 성격이라는 걸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지금이 언니의 본 성격이지
근데 몇 달 겪어보니 언니의 원래 성격이랑은 나랑 정말 안맞아
초반 한 달? 정도야 애정과 사랑이 넘쳤는데... 전이랑 비교하는 거 안좋은 거 알지
그치만 그리운 걸 내가 사랑에 빠진 모습이랑은 다른걸
물론 언니가 지금 날 많이 사랑하는 것도 알아 그만큼 미워하기도 하고
날 사랑은하는데 내가 가끔 미운짓하고 언니 맘에 안 드니까 그렇게 구는거잖아
그래도 사랑은 하지?
그치만 피부로 안 느껴져 그냥 이건 내 문제인 것 같기도 해
내 생각많고 걱정많고 하나를 보고 겪고 들으면 100까지 생각하는 성격
난 너무 사랑하는데 가끔은 너무 힘들고 서럽고 실망스러워서 그냥 이제는 언니 놓아주겠다고 목구멍까지 말이 차올랐다가
아, 맞다 언니는 어차피 안굽히지 하는 생각에 다시 삼키고 난 언니한테 앵기지 내 잘못이 아님에도 사과하고
그럼 그제서야 풀리는 언니 보면서 아 이번도 넘어갔다 하는 안도감도 들고
내가 참고 기고 굽히면 되는 관계인가 고민도 되고 사실 무서워서 그래 내가 화내고 진짜 끝을 말하면 언니는 미련없이 응 이라고 할까봐서
그냥 요즘은 아슬아슬해
며칠 전엔 언니랑 같이 자는데 갑자기 이 상황이 너무 슬프고 서러워서 옆에서 혼자 울었지 언니는 왜 우냐고 안아주고 난 눈아파서 눈물난다고 했지
그러고 언니가 껴안고 재워주는게 또 너무 따뜻해서 몇 분 전까지 혼자 서럽고 미워서 울다가도 그 안아준 몇 분에 마음 편해져서 잠들었지
사실 언니딴에는 오히려 이러는 내가 이상할 수 있어
언니는 진심이고 편해져서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인데 내가 예민해서 그래
백 번 불안해도 그 사이에 가끔씩 안도하게 만드는 언니 행동에서 보여 분명 날 사랑하긴 하잖아
객관적으로 내가 못한 게 없어
내 앞가림도 잘 하는 어른인데
그냥 내가 언니를 더 사랑하는 이유 하나때문이야
한 번 말하고 싶다 언니는 날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
아니라면 더 끌지말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그럼 나도 정리가 쉬울 것 같아서
그래도 지금 난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