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평소에도 제멋대로 행동하고, 돈도 안 벌면서 큰 돈 쓰고, 가족 중에 누가 돈 쓰면 엄청 참견하고 아무튼 좋은 엄마는 아니었어
술, 담배 중독에 가족한테 말없이 부동산 사들이고, 술마시고 뺑소니로 사람 쳐서 차도 폐차했어. 그것때문에 몇백만원 벌금으로 나갔어.
근데 이번엔 부동산때문에 돈이 필요하다고 대출하다가 사기꾼한테 걸려서 불법적으로 돈을 대출하려고 하더라. 그걸 대출받기 하루전에 정체를 알아서 대출 취소시켰는데 그래도 사기미수 사기공범자로 취급된다더라.
근데 더 문제는 엄마가 가족들까지 전부 끌여들였어.
어느날 엄마가 아무런 사정 설명 안하고 대출 받아야해서 다들 서류에 도장 찍으래서 찍었거든. 의심했어야 했는데 엄마가 원래도 사정 설명 안하고 진행한게 한두번이 아니고 우리도 너무 지쳐서 그냥 넘어갔거든. 그게 문제였어.
가족 다 엄마 말 따라서 서류 작성해서 불법적으로 대출 시도한 기록이 남았어. 나도 그렇고 내 형제들도 다 크게 뭐 이룬것도 없는 20대인데, 다들 착해서 사춘기에도 큰 사고 한번 친 적 없는데 엄마 때문에 다 사기공범자됐어.
검찰에서 연락 오거나, 자수하거나, 아주 운이 좋으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다는데 높은 확률로 잡힌대. 진짜 너무 착잡해.
형제들도 엄마때문에 불안해서 공무원 준비하거나, 대학이랑 회사 같이 다니는데 엄마가 가족들 인생을 다 망친 것 같아. 범죄 기록 남으면 공무원도 못하잖아. 성실하고 열심히 산 형제들이 너무 불쌍하고 의심없이 도장 찍은 내가 너무 후회스럽고 한심해. 거기다 벌금도 걱정이고 변호사 고용하는 비용도 솔직히 부담이야. 거기다 대출 생기면 어차피 나랑 형제들이 갚아야할테고 막막해.
솔직한 심정으로는 엄마한테 엄마탓이라고 윽박지르면서 집안 다 뒤집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다른 형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 고집도 세서 내가 뭐라 말하든 죽을때까지 안 바뀔 것 같아.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