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동창이 결혼한다고 청첩장 줬음
저번에 내가 부모님 일로 부탁할게 있어서 오랜만에 연락한 후로 간간히 안부 묻는 정도였었는데 청첩장을 중학교동창은 딱 두명만 줬다는거야. 얘기 들어보니 동창한테 지금 학폭 폭로한다고 협박받고 있더라고. 여기 인티랑 ㄴㅇㅌㅍ에 올리고 링크 바로 예비신랑한테 보내겠다고
회사이름 들으면 바로 알만한 집에 시집가는데 폭로 대신 합의하자면서 인스타 찾아서 디엠이 왔대
이친구가 중2때 외국에서 우리반으로 전학왔었어
집도 도곡 ㅌㅇㅍㄹㅅ였고 하굣길에 혼자 양재천 건너 다니거나 어머님이 벤츠로 픽업해서 갔었어서 애들 사이에서 부자가 전학왔다 어쩐다 하면서 소문났음 (강남에 있는 학교였긴 한데 개포동에 있는 학교였어서 그런지 막 부자부자는 별로 안다녔거든)
얼굴도 귀염상에 성격도 좋아서 금방 인기도 많아지고 공부도 잘했음. 중3 올라갈땐 선도부장 했는데 워낙에 두루두루 친한 성격이라 인기도 쭉 많았지
문제는 중3때 (걘 1반 난 2반 이었는데), 갑자기 걔네반에 여자애들 무리 6명이 이 친구가 자기들 뒷담 하고 다닌다고 울고불고 했다는겨. 수업시간에 한명(A)갑자기 울면서 뛰쳐나갔대 그친구 자기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녀서 너무 힘들다고. 선생님이 놀래서 달래주시고.
그 짓을 무려 한학기 내내 했어. 그 ”소문“이라는 것도 사실 우리 중1때 돌았던거 (그니까 그친구 전학오기 전), 그리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냥 무작정 “쟤가 뒷담화하고 다닌대”로 밀어붙이더라. 그친구가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 그것조차도 “꼬리치고 다닌다”고 욕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친구는 다른반 애들이랑 더 잘지내더라고. 반분위기가 있으니까 친한 애들한테 같이 밥먹자고 하기 미안하다고. 나도 몇번 점심시간에 일부로 우리반으로 데리고 와서 놀았던 기억이 남. 나중에는 걔네 반 여자애들이 그친구만 빼고 네이버카페를 만들어서 거기서 그친구 욕이며, 내일 그렇게 하면 웃기겠다 이런 내용으로 가득 채우고, 자기들끼리만 단체로 커플템? (내 기억엔 파란색 펜이었나 그랬음)이런거 하고 했는데, 그친구는 괜찮다고 하고 넘기더라고.
고등학교 진학하고 그 친구는 그 무리 애들 중에 몇명이 따로 사과도 하고 “사실 나는 너 안싫어했어” 하면서 다가오는 애들 그냥 받아줬대. 그런데 고등학교까지 가서도 하필 같은 여고 들어간 A가 계속 소문을 냈나봐. 그친구가 중학교때 친구들 뒷통수 치고 뒷담하고 다녔다고. 결국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고2까지만 다니고 자퇴했다고 들었어. 내가 이번에 물어보니까 고등학교때는 크게 왕따를 당한건 아니고, 친한 애들도 많았는데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아 너가 걔구나?” 하는거 듣고 더이상 못해먹겠다 했대. 그때는 나는 물론이고 ㄹㅇ 제일 친하던 애한테도 말 안하고 그냥 자퇴하고 아예 사라짐.
몇년 후에 내가 부탁할 일 있어서 예전에 했던 페메 기록 뒤져서 페메를 보냈거든. 외국으로 유학가서 명문대 졸업해서 잘 살고 있더라고, 내가 부탁했던 것도 정말 선뜻 자기가 더 알아보고 해줬어.
그랬는데 지금 결혼 준비하는는데 A가 어떻게 알았는지 저때 “너가 내 소문 말하고 다녔잖아” 로 학폭을 폭로한대. 그런 소문은 난생처음 듣는다고, 자긴 정말 아니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합의금 생각해두라고만 하고.
아니 학폭이라는게, 기준이 정확히 뭐야? 연예인들 보면 학폭위 징계 급? 그런걸로 심각하네 마네 하는데, 있지도 않았던 일을 그냥 무작정 밀어붙이면 그게 인정이 되는거야? 자기 마음의 상처가 그 증거라는 ㄱ소리나 하던데 그렇게 따지면 오히려 자퇴하고 나라 뜬 이친구가 더 피해자아니야?
난 정말 이얘기 듣는데 혼란스럽고, 내가 고마웠던 일도 있었어서 먼저 인티에라도 글 남겨놓으려고 들어왔어.
학폭이다 뭐다 언젠가부터 잘나가는 동창한테 돈뜯으려는 수작이 될까봐 걱정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