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산은 시즌 초반 우려했던 것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역대 최악을 향해 달려가는 줄 알았던 불펜은 이병헌과 최지강, 박정수 등의 자원의 등장과 홍건희 김명신의 복귀 등으로 숨통이 트였고, 타선도 헨리 라모스와 양석환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바로 이승엽 감독의 투수 운영이다.
물론 인정한다, 현재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모두 이탈한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 감독에겐 재앙과 같다는 걸. 하지만 우리는 해야할 것이 있고, 안 해야할 것이 있다.
이승엽의 주요 비판 거리를 알아보자
1. 박정수와 김호준, 그리고 박신지, 최지강
가장 큰 비판 거리다. 이건 단순 투수 교체 문제뿐만 아니라 그냥 선수를 완전히 갈아버리는 행동이다.
현재 계획했던 5선발 김동주가 부진으로 2군행, 4선발 최원준도 2군을 한번 다녀왔고 알칸타라 브랜든이 수시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며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브랜든이 갑자기 빠진 4월 17일, 두산은 선발 투수로 김호준을 예고한다. 김호준은 이번 시즌부터 좌타 원포인트로 자리 잡은 선수로, 이 경기 전까지 무려 12경기 등판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김호준이 이틀 전에 4월 11,12,13일까지 3연투를 했다는 것이다. 3연투 하고 이틀 쉬고 선발 등판.
그래. 오프너로 1이닝이면 그냥 불펜 등판과 다름이 없다. 그럼 상관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이승엽 감독님께서는 김호준을 무려 투구수 47개를 던지게 한다. 이후 김호준은 2군으로 내려갔고 안 그래도 투수 자원 없는데 쌩으로 한 명 날린 셈이 됐다.
그리고 박신지. 혹사 정도로는 이 선수를 따라올 자가 없다. 4월 18일과 19일, 구원 등판을 한 박신지는 4월 21일 키움전, 기세가 완전히 기운 상황에서 들어와 무려 71구를 던진다.
웬만한 선발 투수보다도 많은 투구수를 단 하루 쉬고 던진 것이다. 18일 19일에도 투구수 14개와 11개로 꽤나 많이 던졌는데.
그리고 박정수. 현재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리는 선수다. 이 선수는 계속 시즌 내내 필승조 상황에 등판해 ERA 2.13, 좋은 모습 만을 보여줬고 화요일과 수요일도 연투했다.
그런데, 이틀 쉬고 토요일 선발 등판을 하게 됐다. 물론 1이닝, 2이닝만 적은 투구수로 끝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이승엽 감독님은 박정수를 무려 47구를 던지게 했다.
이건 팀 적으로도, 선수에게도 좋은 게 절대 아니다. 김호준, 박정수 둘 다 연투와 3연투 이후 선발 등판을 했고 무려 50개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투구 내용이 좋아서 계속 끌고가면 팀적인 이득이 있나? 아니다. 두 투수 모두 1회에 뚜드러 맞았으며 2회에 원래 붙이려고 대기 중이던 최준호와 김민규 등을 집어넣으면 되는거다. 어차피 게임은 터졌는데.
그런데 이승엽 감독은 그냥 이들을 밀어붙였고 결국 점수 차이는 더 벌어지고 투수들은 더 갈리는 최악의 상황만이 남고 말았다. 거기서 상대 팀 용병이 주루 실수 안 했어봐라 경기 8:0, 9:0 됐다.
그리고 최지강. 이 선수는 현재 두산 불펜의 에이스다. 150에 가까운 투심은 상대 타자들이 잘 공략하지 못 하고 있으며 15경기 등판, 6개의 홀드를 기록 중인 두산 불펜의 핵이다.
4월 13일, 최지강은 불펜 등판 했고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다.
괜찮은지 4월 14일 최지강은 또 등판했고, 34구를 던진다. 정강이를 맞은 다음 날 등판 34구라.. 오모시로이 하네요.
2. 이병헌
2022년 두산의 1차 지명, 두산 좌완의 유이한 희망, 이병헌이다. 이번 시즌 구위가 더욱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긴 했는데
너무나도 많은 상황에서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시즌 16경기 등판으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며 좌우 놀이 때문에 매번 불려나온다.
그런데 이병헌은 절대 좌완 상대 극강인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역스플릿에 가까운 선수. 2022, 2023시즌 모두 우타 상대 ERA가 더 낮고 피 OPS도 비슷비슷한 선수다.
지금 두산 불펜들 좌완, 우완 상대 성적 보면 좌완 상대로 유독 약한 선수가 없는데 매번 이닝 도중 쪼개기 해서 이병헌 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병헌은, 현재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2022시즌 후반기에나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해 재활을 한 자원이고, 현재 발 뼛조각도 미루고 경기를 치루는 중이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2002년생, 상당히 어린 나이로 오랜 기간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현재 정철원의 꼴을 보라, 이렇게 되도록 둘 것인가? 정철원은 깨지진 않았지만 이병헌은 부상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그런 거 모르겠고 계속 갈갈이 중이다.
3.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은 불펜 보직 고정.
말 그대로다. 현재 두산 불펜은 언제 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좌타 나오면 이병헌 빼고
최지강, 박정수 모두 선발진 빨리 내려가면 빨리 나오는 식으로 왔다 갔다 거리고 있고 이병헌도 이런다.
필승조 던지던 박정수가 갑자기 대체 선발로 등판하고 이게 대체 뭔 생각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
4. 엔트리 낭비
투수 없는 상황에 낭비는 오지게 하고 있다. 현재 두산의 엔트리에 내야 백업만 셋이다. 전민재와 박계범 그리고 이유찬까지.
문제는 이유찬은 아예 타석을 먹고 있지도 않고, 수비도 하지 않고 그냥 대주자 롤만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선발 자원들이 다 나가리 된 상황이라 투수가 급한데 이런 쓸데없는 선수를 엔트리에 남겨놓는다는 것.
그리고 28일 등말소를 보자!
투수 김강률을 올리는데 롱릴리프 자원인 김민규를 2군으로 내렸다. 김민규 지난 등판 1.1이닝 무실점,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오늘 선발이 신인 선발인 최준호인데 뭔 자신감으로 내린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유찬은 한번 말소된 이후 다시 올라와 1군 밥만 먹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데 이게 선수 개인한테도 좋을 게 없는 짓거리다.
5. 솔직히 더 큰 문제는 외인
사실 이 문제의 모든 원흉은 이 이다. 알칸타라와 브랜든. 이 놈들이 부상으로 못 나오니까 이런 사단이 난 거다. 용병이 조금 못하더라도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해줘야 불펜 과부하가 생기지 않고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데 용병 둘 없는 모래주머니 야구를 하니까 불펜이 갈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안 그래도 선수 운용 관련 지능이 낮은 거 같은 이승엽 씨 머리가 더 터질 수 밖에 없는데 이걸 얘들이 터뜨린 것과 다름이 없다.
진짜 플렉센 데려오고 싶다.
6. 그래도 이게 모두 쉴드가 되진 않는다.
외인 둘이 터진 상황? 충분히 감독에게 가혹한 상황인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엔트리를 낭비하고, 연투 후 하루 쉬고 71구 굴리는 이런 것들은 절대 쉴드 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2년차고 초보 감독이라는 딱지도 뗄 때이다. 그냥 나가는 게 정답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