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58758960?category=1
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58758960?category=1
순서대로 1. 어제 여친한테 처음 보낸 카톡, 2. 카톡 안 봐서 한 문자, 3. 아빠가 나한테 보낸 문자야.
여친분이 카톡 문자 보내도 안 읽으셔서 정상적인 시간대에 전화 딱 4번 드렸고, 안 받으셨어.
대신 아빠한테 말했는지 아빠한테 전화로 “불편하다고 하니 그만해라”라고 연락이 왔고 “난 정중히 보내지 않았냐”하니까 “그건 네 기준이고 넌 네 기준으로 행동하는데 우리는 불편하다.”라고 하더라.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니까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네가 불편하다. 아빠지만 내가 널 잘못 키웠다.“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그다음엔 술 마시고 저렇게 문자 보냈고, 너무 화나서 차단했어.
1. 지금은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야. 하지만 이 감정을 추스르고 나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거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다가가보려고 해.
2. 가끔 왜 부모한테 다가가려 하는지 공감 못하는 댓글이 있던데, 그런 댓글 보면 복잡한 마음이 들었어. 외로움, 표면적인 관계라도 원해서 정상인 척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도 학창시절에 아빠한테 맞은 만큼 경찰서에 신고도 하고 욕도 하고 같이 때려보고 “피해자답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절대 참지 않고 악착같이 발버둥치면서 살았어. 근데 그럴수록 역효과가 났고, 내가 좀 더 착했으면, 잘했으면, 아빠 말 잘 들었으면 조금은 달랐을까 싶어서 노력해보려고 한 거야.
3. 그리고 아빠가 나 돈 많다고 하는데 나 20살부터 악착같이 모았고 21살부터 혼자 살았고, 23살에 4천 좀 넘게 모은 게 전부야. 이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부모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자식 일을 남일 말하듯 할 수 있는지 나조차 이해가 안 가.
3-1.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리 할머니는 혼자 사는 날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눈물난다 하시더라고. 어제도 할머니는 내 손에 반찬 가득 싸서 들려보내주셨어.
4. 결국 난 저 사람들이 배울 점 없는 어른인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애초에 정상적인 아빠면 가정폭력을 저지르지도 않고, 10년 넘게 일 안 하고 살지도 않아. 딸한테 저런 말로 상처 주지도 않아. 그리고 정상적인 여자면 최소한 저런 식으로 카톡 상메를 올려두지도 않아.
나라고 몰랐던 게 아냐.
그런데 그린듯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애인이 숨쉬듯 가족 얘기하는 걸 보며, 외로움이 올라왔고 나도 그걸 연기하고 싶었어.
5. 위로하는 댓글들 고마워. 아직도 막막하지만 살아내야지. 시간 된다면 적어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 좀 해주라. 왜냐면 사실 죽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