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향 깨닫기 전 무자각으로 짝사랑했던 언니
5살 연상에 운동도 잘하고 곱슬도 심해서 늘 폭탄머리가 몽실몽실하던 언니
친구 집에서 부어라마신 다음날 숙취에 비틀대는 나한테 물떠다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던 언니
내 절친 사촌언니의 절친이라 친한척 해도 되는지 망설이고 망설이다 페북만 염탐하게 하던 언니
무자각인 와중에도 괜히 마주칠 것 같은 날엔 괜히 거울 몇 번 더 보게하던 언니
인스타는 하지 않는것인지 몇년째 게시물도 스토리도 프로필 사진도 변화가 없는 언니
그 언니도 레즈였는데 내가 그때 성향을 자각했었으면 우리 사이가 조금은 달라졌으려나?
더 이상 만날 일 없는 언니지만 괜히 또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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