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안챙겼어

엄마가 어릴 때 조현병을 앓았었고

집에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청소도 밥도 안한채로 방치당했었고 맞기도 감정적으로 많이 맞았어

각목으로 무차별적으로 맞고 내 몸에 악귀 들어있다고

발로 막 밟고 성수도 뿌렸었거든 머리채 잡아서 뜯는건 기본이었고

그런데 지금 병 좀 나아지고 나한테 잘해주려 하는데

난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색하고 그냥 대화조차 안하고싶을까…

어제 어버이날이었잖아.. 연락도 안드렸거든

나 정말 나쁜가 싶으면서도 자꾸 합리화하고 있어

이 상황이 너무 슬퍼

저 카톡 답변 아직도 안했어 어떻게 답변하면 좋을까? 남들이 해준 말 뒤에 숨고싶어 직접 적고싶지가 않도라구..

[익인1]

학대당했는데 뭘 바람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했네 너

[글쓴이]

응 나도 이제와서 뭘 바래.. 나이 들어서 필요해지니까 찾는거잖아 하면서도 그냥 안타까워 아주 어릴적 좋았던 기억도 공존해서 그런가

[익인1]

정신차리고 병 때문이어서 참 안타깝겠지만 그냥 너나 잘 살아.. 뭔 좋았던 기억 공존은 무슨.. 다 후유증이야 그거

[글쓴이]

웅웅 진짜
어버이날이라 이렇게 보낸것도 좀 그래 ㅋㅋㅎㅋㅎㅋㅎ
너가 말투는 좀 사납지만 뜻은 생각해쥬는거 같아서 고맙넹!!
그래도 걱정마!! 나 혼자 독립도 하고 저금도 해서 부모님 손 안벌리고 결혼하고 살림 꾸릴 정도는 돼 그래서 나중에 내 애기한테는 잘해줄거야! 전공도 유아교육이거든 ㅎㅎ 애들한테 잘 대해줄수록 어릴 때 내 상처가 치유되는거 같고 나는 내 애 잘키우고싶어서!!
그냥 엄마가 저럴 때마다 먹먹해서 그래ㅠㅠ 현실은 똑순이니까 너무 걱정말구 우리 행복하자🫶🏻

[익인2]

우리 엄마도 그럼 전화하라고 하는데 나는 엄마가 나한테 했던 게 생각나서 하기 싫고 근데 또 이혼해서 혼자 사는 거 생각하면 안타깝긴 해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글쓴이]

와.. 진짜 나랑 마음이 똑같아
이게 어쩔수가 없나봐..
모녀, 모자지간이라는게 참 애석하다ㅠㅠㅠ
그 누구보다 증오하지만 저버리기가 쉽지가 않네ㅠ

[익인3]

너무 애쓰지 마 쓴아 그냥 쓴이 하고 싶은 대로 해

[글쓴이]

응 고마워ㅠㅠ
마음이 안좋았는데 너희덕분에 괜찮아졌어🥹 따수운 사람들

[익인4]

애증이 섞여있는 쓰니가 나랑 참 비슷해보이네
그냥 마음가는대로 해야지
괜히 혼자 끙끙 앓는거 그거는 본인만 알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
너 인생은 너가 사는거잖아

[글쓴이]

응! 고마워 너가 겪어봐서 해줄 수 있는 말인거지? 익인이도 고생많았네 많이 아팠겠다ㅠ 그래도 우리 인생이 아까우니까 드문드문 쪼끔씩만 아프고 행복으로 다 채우자🍀🍀🍀 고마워 정말루..!!

[익인4]

항상 행복해야해
멀리서나마 응원할게
너도 나도 언젠간 멋진 어른이 되어서우리가 원했던 가족 만들자

[글쓴이]

응!ㅋㅋㅋㅋ귀여운 응원 고마워 나도 너 응원할게 ㅎㅎ 우리가 젤 행복하자😣😣🫶🏻

[익인5]

하 진짜 마음 아프고 슬프다

[글쓴이]

공감해줘서 고마워..🥹 힘이 된다
그래도 집만 나가면 사랑받고 살았던 편이어서 행복한 게 더 많아
그래도 집 생각만 하면 먹먹하고 그러네ㅠ 그래서 위로받고 싶었나봐 고마워!

[익인6]

답장 안보내고 싶으면 안보내도 돼
너가 용서할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안보내도 돼
나중에 언젠가 화해하고 싶어지면 그때 답장해
너가 한 선택에 후회만 안하면 돼

[글쓴이]

고마워 나 진짜 마음이 엄청 편안해졌어!! 사실 소시오패슨가 싶을정도로 엄마가 죽어도 안슬플거 같은거야.. 그냥 이렇게 대면대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있는 이 관계가 편하고 좋아 근데 엄마가 저렇게 보내네ㅠ 괜히 더 상처받게 핳.. 게다가 어버이날 뒤에 말야 ㅋㅋㅎㅎ 주변 사람들 받은게 부러워보였나 생각도 들고..
내 마음가는대로 해볼게 고마워🫶🏻 익인이 복받아라!!

[익인7]

나도 안챙겼어 근데도 연락도 없음ㅋㅋ 뭐 내가 차단해놨긴했지만 엄마 본인이 남동생 폰을 빌려쓴다던지 이렇게 할수있음에도 그냥 그러네 작년에 참고 참다 터트렸는데 두달만에 연락온건 보험들어달라고 제멋대로 보험계약서 쓰고 나서 보험회사 해피콜이더라ㅋㅋ 그 뒤로도 계속 화해할수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엄마가 계속 망가트림ㅠㅠ

[글쓴이]

왜 자꾸 부모라는 이름으로 본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건지 모르겠어!ㅜ 진짜 나쁘다 그치..

[익인8]

우리 엄마도 나 어릴 때 방치하고 학대했는데 60살 가까워지니까 엄청 잘해주려고 함.. 나 따로 나와사는데 매주 우리 집 들러서 자기랑 나중에 같이 살자고.. 자기 챙겨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