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 감독이 꼽은 아쉬운 장면은 7회였다. 15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최 감독은 "감독은 매번 선택을 해야 하는데, 지나고 나면 아쉽고 그런 게 많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뭐가 아쉬웠을까. 최 감독은 "원래 7회 이민우와 김규연을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를 먼저 내보내야 하나 하다, 이민우가 박건우에게 약한 게 계속 걸리더라. 그래서 김규연을 먼저 투입한 것이다. 지나고 나니 그래도 이민우를 먼저 투입시키면 어땠을까, 김규연이 볼넷을 1개 내줬을 때 바꿨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김규연을 그냥 계속 놔뒀으면 어땠을까 이 생각이 계속 났다"고 말했다.
김규연이 만루까지 만드는 데 바꾸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최 감독은 "사구는 포크볼이 빠진 것이었다. 볼넷도 가망 없는 볼질의 내용이 아니라, 살짝살짝 아쉽게 볼이 된 경우다. 만약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다면 이민우로 바꾸지 않고 끌고 갔을 것이다. 그래도 연속 볼넷이 투수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그 장면에서 이민우를 투입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타자들이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물론 아쉽지만 방망이는 잘 맞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다. 중심타자들에 찬스가 걸렸는데, 거기서 감독이 뭘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잘 치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 장면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희생번트를 대느냐, 강공으로 가느냐 정도다. 주자가 3루까지 갔다면 스퀴즈 등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최 감독은 매 이닝 주자를 다 득점권까지 보내는 선택을 했다. 선수들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물론, 대타 타이밍 등을 아쉽게 보는 시각은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