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솔인데 현재 무성애자라고 인식하며 살아왔어
꾸미는 거 좋아하고 남자들이랑 있을 때도 말 잘해서 내가 모솔인 거 아무도 모름
근데 모솔인 이유는 뭔가...썸남이 생기려 할 때마다 거북해서 내가 철벽침
친하게 지내다가도 이 사람이 나에게 들이댄다 -> 첨엔 걍 그래 연애해볼까 하고 받다가 -> 그게 거북하고 스트레스됨 -> 회피엔딩
이런 루트로 썸붕냈었음.....친구론 잘 지내는데ㅠㅠ
근데 웃긴 게 얼마전 술먹고 사고침
회사 동료랑 술마시다가 약간 꽐라대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상대방에게 고백해버린 상황이 되어버림
근데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냐? 그건 모르겠음 인간적인 호감은 있었음.
근데 좋아한다는 모르겠음 설레본 적없고 내 기준 그 분의 비주얼은 조금 못생겼지만 귀염상이심. 그 분도 본인 입으로 얼굴안보시네 이럴 정도니께ㅋㅋ
비혼한다고 했다가 부모님에게 결혼압박을 너무 받아와서 (원래 비혼이었는데 그거땜에 술취한 아빠에게 뺨맞고ㅋㅋㅋ딩크족이면 결혼하겠다는 노선으로 틀었음..)
만약 꼭 결혼해야 한다면 친구같은 사람이랑 절친처럼 지내고 싶다곤 생각했어.
근데 회사 동료 중에 핵인싸 느낌의 사람이 있거든. 사람 성격좋고 두루두루 잘지내고, 동성 친구, 이성 친구 죄다 많은 스타일.
난 좀 인간관계 어려워서 저런 인싸스타일 동경함
그래서 결혼한다면 저런 사람 괜찮겠다곤 생각은 했음.
근데 술먹고 약간 고백형식처럼 그 사람에게 말함ㅋㅋㅋㅋㅋㅋㅋ뭔 얘길하다가 저런 식으로 얘기가 튀었는 지 모르겠다만...
암튼 그 사람은 전혀 생각해본 적 없지만 나 매력있다고 앞으로 좀더 잘지내보자는 식으로 얘길해서
요새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게되는 사이가 되어버림
내가 무성애자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관계가 잘 진행될까? 왜 고백을 갈겨버린 상황이 된 걸까? 진짜 이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었나? 이걸 나도 모르게따
이러다 또 거북해져서 회피해버리면 어카지 내가 먼저 들이댄 상황인데, 거기다 회사 사람이라니 뒷감당 어쩔..이런 생각도 들어.
난 언로맨틱 언섹슈얼 무성애자라고 생각해왔음..
그런데 이젠 언로맨틱을 빼야하나 언섹슈얼은 모르게따..그사람이랑 관계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좀 거북하긴 한데 해봐야 알겠지?
무성애자들도 사실 연애하는 사람 꽤 있다고 들었는데 무성애자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여기에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