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때 공부 엄청 잘했고
그 친구는 진짜 공부 안했음
예체능은 정말 시험 집어주듯이 알려주고 나오잖아
난 그것도 악착같이 다 받아적었던 때가 있었음...
암튼 진짜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데면데면했었어 성별도 다르구
근데 그 친구 어머님이 시험기간에 집으로 몇번 찾아오셔서
죄송한데 시험 필기 자료 좀 빌려줄 수 있냐고 우리 엄마한테 부탁해서 내가 몇 번 빌려줬다
우리 집이랑 그 친구 집이랑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지나치면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도 직접 찾아오셨어
난 싹 다 빌려줬었음 기분 나쁘지도 않고 학교가서 말하지도 않고 그냥 빌려주고 넘어가는거야
근데 난 고등학교가서 정말 폭삭 망해버리고 그 친구는 좋은 대학에 갔더라
그 때 그 친구 어머님이 우리 엄마 찾아오면서 부끄럽고 조금은 염치없다고 스스로 생각하셨을텐데 (우리 가족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어 네네~ 하면서 다 갖다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대단하시지 않니...
자기 애 그렇게 조금이라도 공부시키려고 잘 모르는 남의 집에 직접 찾아오셔서 시험 자료를 빌려간다는게 ㅠ
그 당시에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마음이 통해서 공부 전~혀 안하던 그 친구가 좋은 대학 간 것 같아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