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때문이었냐면... 몰래 클럽을 갔어.
29살 평생 첫 클럽이었고 이태원 힙합클럽이었어. 같이 간 애들이 힙클은 노래 듣고 그냥 술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기도하고, 같이 간애들 중에선 애인 허락 받고 온 애들도 있더라고... 나도 술 많이 마신 상태라 그냥 한번쯤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대로 들어갔어. 웃기는건 그러면서 애인한테는 집에 들어갔다고 뻥치고...ㅋㅋ
가서 그냥 어색하고 낯설어서 구석에서 뚝딱 거리고 있다가 뭔가 아차 싶더라고 이건 아닌거 같아서. 바로 나와서 택시타고 집에 갔어. 그리고 계속 양심에 찔리더라고... 그래서 다음날에 얘기했어 힙합클럽 갔다고. 이런 문제는 단 한번도 없었고... 내딴엔 진짜 멍하니 서서 뚝딱거리다가 바로 나와서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줄줄 알았나봐. 근데 전혀 아니더라고.
엄청 배신감이 큰거 같고... 너무 미안해.
솔직히 이실직고한거는 후회안돼. 말 안했으면 평생 맘에 얹혔을거 같아서... 근데 진짜 오만정 다 털려서 아예 날 싫다고 하니까... 여지조차 없는거 같아서 미치겠다.
내가 잘못한거라 그냥 제발 용서해달라고 비는거 말고는 할게 없더라고...
진짜 왤케 경솔하게 행동했는지 모르겠어 정말...
정말 제발 붙잡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