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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우리 오래 안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널 더 오래 안 것은 의심치 않아

내가 너의 세계에 발도 들이지 못했을 때부터

난 이미 너를 알았어

진지하면 소심해지는 병약한 심성 탓에

제대로 말도 붙이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이 떠나갈때

그냥 그렇게 끝날 것이라 믿었어

하지만 너는 내 생각보다 훨씬 밝은 사람이였어

그 밝음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넌 알지 못하겠지

너와 처음 친해졌을 때

넌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보였겠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너가 한강을 보며 밤을 걸을때

난 널 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겼어

너가 술김에 나에게 기대고 나를 잡으면

난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인걸 알면서도

정말 친구로만 보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나쁘면서도

좋았어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친구처럼 나를 대하는 너를 보며

이렇게 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친해진 그 날을 얼마나 후회하며 밤을 지샜는지

난 애초에 너랑 친구하기 싫었어

단지 선을 넘으면 영영 말도 못 하는 사이가 될까봐

그래서 일종의 허세스러운 태도로 널 대했던 거야

나도 가끔은 남에게서 가벼운 설렘을 느끼지만

너에게 나도 딱 그 정도일까 두려워

여전히 너와의 일상은 나에게 행복이지만

그럼에도 너와의 일상은 나에게 상처가 돼

알아 나도

너는 날 평생 이렇게 대할거고

나름의 친구로

좋아하지만 절대 그 이상을 바라볼 수는 없는 그런 사람

그렇게 너의 곁에 두겠지

그것조차도 싫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너가 걔 얘기를 하면

걔랑 2시까지 연락했단 말을 들으면

깨있으면서 내 연락을 보지 않으면

난 기분이 나빠

하지만 그 이상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우린 좁고 얕은 사인데

너도 내가 점점 싫어지겠지

난 속이 보이는 사람이고

티를 내는 사람이고

안쓰럽게도 이런 나를 너가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까

너도 내가 점점 불편해지겠지

우린 그렇게 멀어질거야

아니면 마음을 꽁꽁 숨겨

간신히 너의 친구로서라도 너의 곁에 남든가 하겠지

그럼에도 나는

좋아해 너를

내 하루는 너로 인해

가지 않아도 될 곳에 와있고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을 하고

말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

그래서 더더욱 난 너를 놓아보려 안간힘을 쓰고있어

우린 친구는 애초에 아니었고

난 절대

절대 친구인 척 하며 네 곁을 맴돌 수는 없을 것 같아

정말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남들은 너의 단점이라 부르는 모습들까지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어

내가 한 말은 모두 진심이 아니야

너의 옆에 있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었어

정말 좋아했어

너가 걔랑 이어지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꼭 너의 곁을 떠날게

정말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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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하 너무슬프다ㅜㅜ
2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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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니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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