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피하는 게 답답하고 엄청 싫어서 진짜 자주 싸우고 크게 싸웠거든
근데 문득 그게 너무 의미없는거야.. 내가 화내는 스타일이 그때그때 얘기하고 화나면 화도 불같이 내고 바로 푸는 거라면 애인은 그 감정적인 상황에서 멈췄다가 시간을 가지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스타일일텐데 내가 얘 회피하는 게 힘든만큼 얘도 내가 닦달하는 거 힘들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애인이 예민하게 굴어도 같이 화 안 내고 조곤조곤 얘기하고
혼자 있고 싶다 하면 그냥 두고 돌아오면 따뜻하게 대해주니까 애인이 고마워하면서 점점 회피를 안 해
마음 가라앉히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싸움이 줄었어
오랜 시간을 그렇게 싸우고 살아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긴 하겠지만 서로의 성장인 것 같은 느낌이라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