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 비가 안 오는 날이었어
마을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내가 2인석 창가 자리에 앉아있었거든?
근데 어떤 여성분이 버스에 타서 내 뒷자리에 앉더니 내 의자랑 창문 사이 틈에 우산을 끼워두는거야
우산 손잡이가 내 팔목에 완전히 덮어질 정도로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내가 평소에도 자주 피곤한 상태인데 그날은 비까지 와가지고 완전 축 처지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창문에 기대서 잠에 들었어
어느 순간 내 팔목에서 막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나는거야 뒤에서도 기사님 잠깐만요 이러고
나는 한 3초 생각하다가 아 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고 일어나서 상황 파악이 덜 됐었어 ㅋㅋㅋㅋ
근데 내가 상황 파악하는 사이에 여성분은 우산을 잡았는지 급하게 일어나서 내리는데 그 때 정신 차린 나랑 눈이 마주쳤거든?
엄청 째려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잘못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