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심한 아빠인데 이제는 못 참겠다
아빠랑 오늘 이후로 대화도 안하고 얼굴 안 볼려고
어처피 자취 예정이긴 한데 내가 대출이 있어서 그것만 갚고 올해 겨울 쯤에 나갈려고 했단 말이야
오늘 말싸움 몸싸움 하고 아빠 빡돌아서 남동생한테 칼가지고 오라고 나 죽이고 자기도 죽겠다면서
내 목 조르고 했어 내가 그래도 힘이 없는 편은 아니어서 아빠 몸싸움에 지지는 않았는데
사람이 너무 공포감이 몰려와서
급한대로 핸드폰 챙기고 맨발로 집나오는데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1층애서 이웃 주민 만나가지고
혹시 죄송한데 제가 집안사정 때문에 맨발로 나왔는데 말하면서 눈물이 갑자기 차올라서
꺽꺽 대면서 신발 좀 빌려줄 수 있겠냐고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슬리퍼랑 나 먹으라고 음료수 1개 주셨어
지금은 피시방에서 아빠 일 나갈 떄 까지 기다리고 있다
인생 너무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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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은 왜 안 말렸냐는 댓글이 있어서 추가해서 쓸게..
남동생이 성인이 되고 아빠한테 술을 배워서 아빠랑 술주정이 닮았고 자주 집에서 아빠랑 술을 먹었단 말이야
오늘도 그랬었고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상이 있어서 남동생을 되게 좋아했는데
나는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되게 맞고 자랐어
내가 크고 나서 때리지는 않았는데 학생이후로 오늘
맞은 게 처음 일거야
암튼간에 그래서 남동생은 아빠를 좋아하고 술주정을 해도
아빠를 되게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임
난 아빠랑 술 먹고 대화하는 걸 싫어해서 항상 싸가지 없게 대했거든? 동생은 그게 아니꼬왔는지
오늘도 나한테 쌍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하는데도
아빠는 거기서 가만히 있더라
내가 동생한테 저 ㅅㄲ 한 번 했다고 너 왜 얘한테
저 ㅅㄲ라고 해 하면서 말하는 게 너무 화나더라고?
남동생이 나한테 쌍욕해도 가만히 있는 모습이 너무 화나고
나도 못참겠다 싶어가지고 남동생 때릴려고 하는데
아빠가 막다가 중간에 아빠가 너는 왜 자꾸 ㅈ/ㄹ이냐
이래서 아빠는 조용히 하고 있어 했는데 거기서 빡돌아서
아빠가 나 죽일려고 했던거야
남동생도 거기서 심각성 느끼고 막긴 했어…
근데 막은 게 거의 아빠를 막은 게 아니라
나를 내 쫒을려고 밀면서 나가라고 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