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만 얘기하자면 집 근처에서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내 발을 밟고 도망 갔거든?
내가 내려가는 길에 그 사람은 올라가는 길이었고 눈이 마주치긴 했는데 그 뒤로 그 사람이 내 옆을 그냥 지나쳐갔어
그러고 난 횡단보도 건너야 돼서 신호 기다리면서 서있는데 그 사람이 다시 우다다 뛰어와서는 내 발 밟고 도망감
화요일에 처음 겪었고 그 뒤로 그 시간대에 거기 안 돌아다니다가 오늘 화요일이랑 같은 시간에 그 장소를 지나갔는데 6차선 차도를 무단횡단까지 하면서 내 발 밟고 도망감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 다 제치고 내 발을 밟고 도망갔어
이젠 안 되겠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내 말만 가지고는 자기들이 판단하기에 고의성이 없어서 순찰 돌고 비슷한 사람도 없으니 다음에 또 그런 일 생기면 다시 전화하래
남자친구가 얘기 듣고 빡쳐서 다시 전화하니까 그럼 직접 와서 고소장 접수하라는 거야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는데 부모님 말씀은 그 사람이 내가 언제 어디서 돌아다니든 나라는 사람만을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라 그 시간대에 내가 돌아다니는 걸 또 우연히 발견하게 돼서 또 너한테 그런 일을 행한 거 같으니 일단 그 시간대에 그 장소는 지나가지 말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대
괜히 더 앙심 품어서 큰 일 생길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처음 그런 일 당했을 때는 그냥 그 날 똥 밟았다 생각하려고 했는데 또 그런 일 당하니까 이젠 그 근처 지나가는 것도 무서워
집 가는 길이라 안 지나다닐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