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반나절을 우체통 앞에 쪼그리고 앉아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린 적이 있었지
편지를 되돌려 받기 위해
그렇게 아직 덜 익은 내 사랑을
한 번 더 마음 속에 묻어 두기 위해
차마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엔
내 모습 너무 부족해 보여
마음 속으로만 몰래 감추어 두고
열렬히 사랑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지
내게도 그런 눈꽃 같은 시절이 있었지
첫사랑
유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