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언니, 안녕? 나야 소연이. 잘 지내지?
벌써 삼주일이 지났어 언니.
시간 참 야속하다.
언니가 매번 하는 말이였잖아.
소연아, 시간이 너무 야속해. 미워. 속상해.
나는 그냥 웃어넘겼고 말야.
근데 진짜 그래, 언니.
시간이 참 야속하다.
언니라는 초침이 빠져있는 시계가, 잘도 굴러가는 것이 말야. 나는 너무 야속해.
그래도 언니, 나는 언니가 잘지내리라고 믿고있어.
최근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언니 제법 독실한 신자였다니깐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으리라 생각해.
그렇게서라도 내 자신을 위안하고 싶나봐.
음, 나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보고싶어, 언니.
그게 어느정도냐면, 보고싶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도통 모를 만큼.
손이 벌벌떨리고 눈물이며 콧물이며 미친듯이 흘러나와서 창피할 만큼.
언니,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것 좀 알려주고 가지 그랬어.
근데 언니. 이렇게 울다가도 언니가 어디선가 이런 나를 보고
더 아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언니, 진짜 그래?
내가 이렇게 슬프면 언니도 아픈거야?
그러면 언니, 내가 좀 참아볼게.
아, 참.
언니가 갈망하던 11월 31일 눈 오는 해변가. 나는 그 날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어쩌면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