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사이로 바람따라 들어온 눈을 툭툭 털어내니 온기에 녹아 옷에 스민다 얼어버린 집안을 녹이려 보일라를 틀고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자각하지 못한체 지난 시간동안 내 방도 내 몸도 이미 따뜻해져 있었지만 얼어버린 마음은 더욱 돌처럼 딱딱했다 난 깜깜한 방에 촛불하나의 은은함을 원했다 소박하다 말할 수 있는 촛불하나가 무엇으로도 만들 수 없는 따뜻한 색으로 내 방을 감싸 안은 것이 나는 좋았다 그제서야 내 마음이 못이긴척 스르르 녹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