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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0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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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내 친구랑 글 실력 쌓을려고 한 놀이인데 | 인스티즈

 

 

이 사진을 보고 상상하면서 묘사해봐 글로! 

저 남자는 왜 저러고 있으며 저 사진의 풍경 느낌을 글로 묘사 하기!  

처음엔 막막할지도 모르는데 하다보면 재미있음ㅋㅋㅋ 

음.... 더 잘 스며들 수 있게 노래도 틀어놓을께!


이런 글은 어떠세요?

 
   
낭자1
뭔가 달과 대화하는 느낌이야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라던가 앞이 보이지않을때 환하게 달이 비춰주면서 위로해주는 느낌...?
9년 전
글쓴낭자
그렇구나! 헿 좋은 느낌이다b
9년 전
낭자2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고요한 밤, 무엇이라도 좋으니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밤을 빛내는 달이 있었고, 나는 그 달이 내 곁을 지켜주기를 바라였다.
내 곁에서 빛나달라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되니 내 옆에 존재만 해달라고. 그렇게 달에게 빌었다.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은 생각들이 나를 찾아왔던 밤, 달도 나를 찾아왔다.

9년 전
글쓴낭자
잘 적었다. 마지막 달도 나를 찾아왔다. 라는 문장이 참 따뜻한 것 같아.
9년 전
낭자3
너는 달처럼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 쫓아왔다.
해와는 다르게 차가운 듯 하면서 포근하기도 한 달만 같았다.
네가 옆에 있으면 온 몸에 은은히 내리쬐는 푸른 달빛이 내 곁에 있는 듯 온 몸에 스며드는 듯한.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줄 듯한.

9년 전
글쓴낭자
온 몸에 스며들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 것 같은 푸른 달빛은 너구나. 너라는 인물은 참으로 따뜻한 사람같아. 쫒아다닌다는 말을 보면 한결같고 우직할 것 같기도 하고 잘 썼당♥
9년 전
낭자4
한 남자가 있는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남자로 보여. 근데 이 남자는 사실 달을 관리하는 남자야.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기계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야. 오늘 달은 어떠나,하고 그 주위를 돌다가 지구를 본거야. 정말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본거지. 그 남자는 지구의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며 지구로 내려와. 한 도시로 떨어졌는데 아무와도 말이 통하지 않아. 지나가던 한 신사를 붙잡으며 이곳은 어딥니까?하며 물었어. 신사가 뭐라뭐라 입을 여는 게 보이는데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는거야. 그래서 남자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다시 말해주실 수 있으십니까?하고 정중하게 물었어. 또 그 신사가 뭐라뭐라 대답을 하는데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는거야. 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신사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버렸어.

9년 전
낭자5
남자는 이곳의 언어와 자신의 언어가 다르다고 생각했어. 아, 이 사람들한테 내가 아무리 물어봐도 난 대답을 듣지 못하겠구나.하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녀. 솟아오른 높은 건물들과 밤인데도 환하게 빛나는 가로등,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이는 별들까지 우주에서 본 것과는 다른 느낌에 남자는 아,하고 탄성을 내뱉어. 일단 잘 곳을 찾아야 하니까 계속 돌아다녔는데 말이 안 통하니 호텔에 머무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길바닥에서 잘 수도 없고 막막한거야. 그때 보인 게 자그마한 카페로 이어진 계단이었는데 오늘 하루는 그곳에서 머무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겨. 계단에 자리를 잡고 달을 불러내 어떤지 관찰을 해 (이 남자는 달을 관리하는 사람이라 어디서든 달을 불러낼 수 있어.)
달을 두고 옆에 있는데 이남잔 막막한거야. 난 이곳에 한동안 머무르고 싶은데 말은 안통하고 머무를 곳도 없고 게다가 혼자인거지. 내가 이곳에 머무르려면 우주를 관리하는 총책임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 양반은 지금 우주에서 떠다니던 비행물체와 충돌해서는 나사가 하나 빠졌나, 며칠째 정신 나가있는 상태지. 그냥 달로 돌아갈까 싶은데 아까 본 이곳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쉽게 마음을 못 정하겠는거지.
지구는 정말 아름다워..하며 옆에 있는 달을 꼭 안으며 밀려오는 졸음을 못 참고 그대로 잠들었어.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너무 긴 것 같아 흑흑.

9년 전
글쓴낭자
오.. 이거 정독했어. 너무 잘 썼다. 진짜 뭔가 소설같아. 대박 틀이 잘 잡힌 것 같아. 낭자 반하겠어!
9년 전
낭자6
지구에 어떤 굉장한 사건이 일어나서 저 사람이 유일하게 남게 되었어. 처음에는 지구가 자신의 것인 것처럼 느껴져서 세상을 즐겁게 돌아다녔지. 그런데 점점 외로워진거야. 그래서 기도를 했어 친구를 달라고. 어느 날 일어나보니 옆에 달이 있었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뻤지. 그렇게 밤새도록 달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놀았어. 그러다가 예전에 자신이 친구들과 생활했던 곳에 오게 돼. 달이 비추는 빛으로 그 곳 구석구석 둘러보다 문득 친구들 생각이 나지. 그러면서 다시 외로움에 빠져. 그리고 계단에 앉아서 생각에 잠기지. 달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말이야.
9년 전
글쓴낭자
네 글을 보고 사진을 보니 달이 참으로 안타까워 보였어. 그가 친구들이 생각나서 그리워 하는 시간동안 달은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야. 잘썼당
9년 전
낭자7
어두워진 하늘은 그 무엇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내 곁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 구름이 가리고 있던 달이 마치 내게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모습을 보였다.
9년 전
글쓴낭자
넌 혼자가 아니야. 라는 문장 하나가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는 달의 그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이 위로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9년 전
낭자8
남자는 한껏 공허한 눈으로 주저 앉았다. 남자를 달래주는 것은 옆에 앉은 달빛 뿐이었다. 세상에 홀로 남은 듯, 어쩌면 진실로 혼자일지도 모르지만 남자의 옆에는 어느새 달빛이 아닌 달이 앉아있었다. 그를 달래던 차가운 빛과 차가운 손길, 차갑도록 밝은 그 빛을 내는 커다란 돌덩이가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나도 멀리서 볼 때만 화려하지. 실상은 돌덩이일 뿐인걸. 남자를 감싼 빛이 환하게 하늘로 올랐다. 남자의 몸은 그대로였다. 달빛처럼 창백히 변한 남자의 몸은, 돌덩어리와 함께 버려졌다.
9년 전
글쓴낭자
괜찮아. 나도 멀리서 볼 때만 화려하지. 실상은 돌덩이일 뿐일걸. 달빛처럼 창백히 변한 남자의 몸은 돌덩어리와 함께 버려졌다.

저 두 문장이 참으로 인상적인 것 같아. 글 잘 쓴다.
여긴 너무 글 잘 쓰는 낭자들이 많아서 읽기가 즐거워 좋당

9년 전
낭자28
고마워!!ㅎㅎㅎ
9년 전
낭자9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고 졸업을 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교를 다니고 회사에 취직했다
29년이 지난 지금 역시 오늘도 소년은 다락방에 혼자 앉아있었다.
표정이 좋지 않은걸 보아하니 또 팀장에게 까였나보다 소년에게 다가가 위로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다.
그냥 조용히 어두운 다락방을 환희 비춰주는것뿐 그것밖에 할수있는일이 없었다.
다락방을 환희 비춰주자 소년이 울기시작한다.

-쉬이..아가야 울지마

9년 전
글쓴낭자
달의 시점에서 소년을 보았을 때의 글이구나!
마지막 줄 아가야. 울지 마.는 달이 소년에게 하는 말이지? 뭔가 아련하고 좋은 것 같아.

9년 전
낭자10
안녕, 달의 주인.남자는 달의 주인이었다. 그가 앉을 때면 달도 살포시 내려앉고 옆에는 별들이 하나둘씩 모여 찬란하게 빛을 냈다.
9년 전
글쓴낭자
예쁘다. 그가 앉으면 달도 앉는 게 꼭 강아지 처럼 귀여워 보여! 잘 썼당
9년 전
낭자11
달따온 남자같당
9년 전
글쓴낭자
오! 달 따온 남자! 좋아~
9년 전
낭자12
브금 좋다 브금 뭐야?
9년 전
낭자14
쓰니는 아니지만 악토버 - Romance야
9년 전
낭자16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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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낭자
너의 세계 너의 지구.
아, 나는 너의 지구를 보고 있구나. 좋다 좋다.
근데 왜 나는 너의 세계에 너의 지구에 갈 수 없는 걸까. 뭔가 아련해보여..

9년 전
낭자15
음 뭔가 달이 환하게 뜬 새벽에 자다 깨 물 한잔을 마시고 방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자기를 비춰주는 달이 너무 예뻐 계단에 앉아있는데 문득 옛 추억이 생각이 나고 해서 쉽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느낌? 달이 마음 속에 스며드는..
9년 전
글쓴낭자
오! 그렇게 생각될 수 있구나. 좋다. 잘 썼엉!
9년 전
낭자17
나는 한계였다. 소년이 계단에 주저앉았다. 온통 제가 그려놓은 글씨들이 벽에 가득했다. 이제 그만 이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없느니만 못한 문은 제게 절망감만 가져다주었고, 제 한 몸 편하게 누일 공간마저 희박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추웠다.
어둡기만 한 공간에서 푸르스름한 조명이 내려앉았다. 날 버리고 나가지 마, 하고 말해오는 듯한 조명에게 소년은 몸을 기대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이 공간에서 자신이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그것이 유일했다, 그것은 비록 온기를 가져다 줄 순 없었지만. 소년의 입술이 열렸다. 오늘은 새로운 글자를 그렸어... . 천천히 늘어지는 일기장이 소년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9년 전
낭자18
나만 차가운 느낌이었나봐 떠륵
9년 전
글쓴낭자
되게 잘 썼어! 차가운 느낌도 좋아. 낭자 글 잘 쓴다. 멋져 소년이 조명에게 말한 오늘 새로운 글자를 그렸어. 라는 문장도 좋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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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글쓴낭자
결국 두번째 달인 너와는 이뤄질 수 없는거닝 ㅠ.ㅠ? 마지막 달빛을 한움큼 집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 뭔가 내 손 가득 반짝이는 것들이 모여 꿈틀되는 것 같거든. 잘 썼어!
9년 전
낭자21
소년은 문득 생각했다.
'그 소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소년은 요즘 한 소녀 때문에 매일 밤 잠을 설치고 있었다.
첫사랑이었다.
어떤 일을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났다.
잊어 보려고 해도 머리 속에서 소녀는 빠져 나가질 않았다.
소년은 이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 고통스러웠다.
소년은 알 수 없는 그 고통을 달을 보며 덜어내고 있었다.
어느 순간 달은 소년만 비추기 시작했다.
오직 한 소년만.
소년의 몸집 정도의 크기로 작아진 달은 그를 보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고통스럽니?"
달이 소년에게 물어왔다.
"자꾸 한 소녀가 생각나요. 머리 속에서 빠져 나가질 않아요. 어떡하나요. 무슨 일을 해도 그 소녀 생각뿐이에요."
소년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말하였다.
"얘야. 그건 사랑이란다. 무의식 중에도 소녀가 자꾸만 보고 싶고 생각 나고 그게 사랑이란다."
달이 소년을 위로 해주 듯 말하였다.
소년과 달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영원히 말이 없었다.

다들 필력이 덜덜슨... 똥손으로 한 번 써봤슴다...
한 번 날라가서 그냥 내용을 다 바꿈ㅎ
마지막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그냥 저래놨음다...

9년 전
글쓴낭자
그 뒤로 달과 소년의 이야기는 끊긴거야? 영원히 말이 없었다니 뭔가 아련하고 슬픈 기분이야. 근데 소년을 위해 소년의 몸처럼 작아져 내려온 달도 소년 몹지 않은 사랑 앓이는 하는 것 같아. 잘 썼어. 똥글이라니 이렇게나 잘 썼는데!
9년 전
낭자22
내 몸 속에 가득찬 너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었다.
달아났다, 너에게로부터.
지친 몸을 이끌고 다다른 계단에 나를 놓아주었다.
숨을 고르고 고개를 든 내 앞엔 시리도록 푸른 네가 자리하고 있었다.
도망친 나의 끝은 결국 너였다.

9년 전
글쓴낭자
오.... 뭔가 결국 너로부터 벗어 날 수 없을만큼 너의 존재가 내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잘 적었다. 시 같아! 와...진짜 반하겠다. 멋졍

9년 전
낭자32
고마워ㅜㅜㅜ 사실 내 지금 모습이야.... 많이 좋아하는데 가까워질수록 나만 상처받는 것 같아 속상한 상태로 있으면 다가와서 품어주는 따뜻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빠져들고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 다시 찾아가게 되고 만나게 되는..
9년 전
낭자23
나는 네가 그토록 염원하던 달로 돌아갔다고 믿는다.
비쩍 마른 등에는 화려하고도 눈부신 크레이터를 달고.
돌아오지 않을 너라는 것을 알지만 달에 갇힌 네가 그 껍질을 깨고 나오기를 나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다만, 품어 줄 수 없음이 아프다.

9년 전
글쓴낭자
ㅠ.ㅠ 잘 썼어. 다만 품어 줄 수 없음이 아프다니..
ㅠㅠㅠㅠㅠ 진짜 금손이야b

9년 전
낭자35
뭔가 망상 돋는다..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아 함축적이네
9년 전
낭자24
마냥 동경하던 존재였던 달.
하지만 그것이 내 곁에 와있을땐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너와 나의 사이처럼 말이다.

9년 전
글쓴낭자
동경해서 결국 가졌는데 가지고 나니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리다니.. 마치 내 방 깊숙이 쳐박아둔 기타가 생각이 나. 잘 썼다 ㅠ.ㅠ 짱먹어! ㅠ
9년 전
낭자25
왜 난 남자가 꿈을 잃어버린 거 같지?꿈이 있었는데 막상 그 꿈을 이루고 나니까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달라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사진이 되게 우울해 보여..
9년 전
글쓴낭자
느끼는 것엔 정답이 없으니까! 근데 네가 그리 말하니 진짜 그래보인다. 꿈.. (아이유의 우울시계를 듣는다.)
9년 전
낭자26
가슴 깊이 파고드는 외로움을 달랠 틈이 없었다. 차가운 달은 그저 햇빛을 반사하며 빛날 뿐이었다. 나조차도 그랬다. 내가 밝게 빛나는 사람이었던 과거는 생각조차 안나게 된지 오래였다. 나는 그저 다른 사람의 빛을 뺏어서 반짝이는, 그런 추악한 인간이었다. 벽에 기대고 앉아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언제 이렇게 변한것일까. 눈물이 터질것만 같았다. 오늘 밤은 너무나 춥다.
9년 전
낭자27
소년의 세상이 우주를 담았다. 지구의 시공간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애초에 한계라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뒤늦은 깨달음에 소리죽여 우는 소년의 곁으로, 그를 위로하듯 달 한 덩이만이 온유한 빛을 내었다.
9년 전
낭자29
너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있는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너는, 다시 나의 세계가 될 수 있을까. 아니, 한 번만 더 나의 세계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

나의 기억 속에서 너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닳고 닳은 흑백의 사진처럼, 너는 나에게 사진 한 장의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흩어지고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으면 한 줄기 빛 조차 어둠 속에 가려지는 헛된 희망에 손을 뻗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다.

9년 전
낭자30
그는 할 일을 다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라본 하늘 속에 위치한 달은 유난히 둥그렇고, 빛났으며, 가까웠다.
달을 보면서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고, 흐르는데도, 그는 달에게서 눈길을 단 한 순간도 떼지 않았다.
이전 며칠동안, 아니 몇 달? 몇 년? 동안 그는 하늘 한 번 바라 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달을 바라보면서, 그는 생각한다. "내가 저 달이 된다면, 내가 저 하늘에 있다면" 그렇게 계속해서 달을 바라보고 바라본다.
상상 속에서 달은 그에게 다가왔고, 그는 옥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쪽에 앉았다. 벽에 기대 앞만을 보는데도, 달이 내 시야에 있는 게 아닌데도, 달은 빛나고 있었다.
너무 밝아서, 차마 직접 바라보진 못하고, 앞을 바라보면서 곁눈질로 달을 바라보는데도, 달은 더 빛났고, 더 찬란했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였어도 그렇게 빛났을까. 나였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빛났던 걸까. 빛난다라는 표현으로는 형용되지 않을 만큼 찬란했고, 가득했다.
그렇게 그 상상 속에서 벗어날 때 즈음, 난 곁눈질로 보던 달에게서 시선을 떼고, 아무 일 없었단 듯이 내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그 일상 속으로.
그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제처럼, 그저께처럼, 일주일 전처럼, 한 달 전처럼, 1년 전처럼. 그 여유 속에서 있었던 상상 속의 일들은 꿈결처럼 사라져갔다.

9년 전
낭자31
개연성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어 망했어
9년 전
낭자33
그는 어둠, 그녀는 빛이었다.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을 보고 상극이라 말하곤 했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우리를 보고 그 어떤 말도 하지않았다. 아니 하지못했다. 될 수 있으면 조금 더 은밀하게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몸을 숨기려고 했을뿐 마음을 감추려고 했을 뿐 그리고 지금의 나는 다른이의 인생을 빌리고선 펜을 잡고 있을 뿐

9년 전
낭자34
브금 정보좀 알수있을까? ;ㅅ;
9년 전
낭자36
악토버-romance야!!
9년 전
낭자37
고마워!
9년 전
낭자38
혼자 툭, 하고 떨어진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맨 몸으로 세상에 내뱉어진 듯, 이질적인 공기가 온 밤하늘에 가득했다. 내가 알던 그 세상이 사실은 이렇게 낯선 곳이었나.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부로 깊숙이 박히는 섬뜩한 감각에 아예 두 팔 사이로 고개를 묻었다. 물기에 젖은 더운 숨이 무릎 위로 쏟아졌다. 잠시 숨을 멈춘다. 가슴팍을 두드리는 심장 박동이 점점 잦아진다. 이대로 숨을 멈춘다면 편해질 수 있을까. 눈시울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곧이어 끅끅거리는 신음이 웅크린 등뼈 너머로 흘러나갔다.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갇혀있던 세상 사이로 속절없이 흘러든다. 나는 끝내 참지 못한 숨을 들이켰다.
9년 전
낭자39
소중한걸 잃었다고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것같아 정작 정말 소중한것은 옆에 아직있는데..
9년 전
낭자40
그는 절망한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었다'. 그는 이렇게 되뇌였다. 그가 할 수있던 행동은 이것 뿐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할 수있는 것은 그저 후회하고, 후회하는 것뿐이였다. 그는 끝내 알지못했다. 그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는, 아직 그를 떠나지 않았다.
9년 전
낭자41
푸른 밤을 미친듯이 뛰었다. 심장은 터질것 같고 얼굴은 불에 달군것처럼 뜨거운데 밤공기는 무척이나 차다.
종내 도착한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았다. 한참 숨을 고르다 눈을 뜨니 공간의 풍경이 보인다.
마구 칠한 낙서와 문 하나. 저 흔적은 무엇때문에 여기로 왔을까.
한참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다. 자세히 보려 했지만 너무 어둡다.
나는 앉은채로 별을 뿌리고 달을 당긴다.
나는 나의 우주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별이 된다.

9년 전
낭자42
멍 하니 앉아있는 채로 애인을 그린다
앉아있는지도 자신이 무엇하는지 알아채지 못한채
내일 만날 텐데 전화하고싶네

9년 전
낭자43
지구를 떠나 이곳까지 왔건만. 그 크던 달의 모습은, 그 크던 너의 모습은, 이토록 가까이서 보니 너무나도 초라해 허무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네게 단단히도 홀렸나 보다. 여전히 네 주위 별빛들이 반짝이는 걸 보니.
9년 전
낭자44
그 누구 하나 내 곁에 없을때도, 달님만이 나의 곁을 비춰주었다.
9년 전
낭자45
저 달을 따서 내게 안겨줘
9년 전
낭자46
남자는 달을 따서 팔아넘겨 지긋지긋한 돈에 쫒기는 생활을 청산하려 해. 그 일을 성공하고 남자는 달을 가지고 잠시 숨을 돌리러 저 계단으로 가. 그러다 그는 달과의 대화를 하게 되지. 달은 그에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묻고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달은 남자에게 달에게 소원을 빌어 본 적이 있냐고 물어. 이제까지 끝없는 빚과 돈 문제에 시달려온 남자에게 소원이란 그저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 뿐이었지. 그런 남자에게 달은 말했어. 나는 이제까지 참 많은 소원을 들어보았는데, 공부를 잘 하고 싶다, 돈을 벌고싶다, 할아버지가 나으셨으면 봏겠다, 여자친구랑 잘되고 싶다,...등등 이런 소원들을 난 하나도 들어 줄 수가 없어. 그저 환하게 빛나면서 소원을 말할때에 그것이 자신의 목표가 되어 자신의 길을 비춰주길 바라는 게 다라며 남자에게 말을 해. 내가 하나도 도와준 것 없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내가 고맙곤 하지. 하며. 남자는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달이 같이 따라가려하자, 남자는 다시 올라가서 내 소원도 좀 들어달라고 하며 사라져. 남자는 달의 역할을 알게 되었던 거야.
9년 전
낭자47
달이 오직 나만을 비춰주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9년 전
낭자48
어둡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마치 '그것'은 내 수호자라도 된 듯한 느낌이다. 고요하다. 고독.
9년 전
낭자49
어머니는 죽어서 달이 되었다.
바람에게도 가지 않고
길 밖에도 가지않고
달이 되어서
나와 함께 긴 밤을 같이 걸었다.

9년 전
낭자50
뭔가 이 시 생각난다
9년 전
낭자51
헐 나 이 시 진짜 좋아해 저 사진이랑 매치해서 읽어도 좋다ㅠㅠㅠㅠㅠ 짱 좋아ㅠㅠㅠ
9년 전
낭자52
별과 달이 환하게 뜬 밤,
소년은 홀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밝게 빛나는 달을 소년은 사랑했다
매일밤 자기 전 달님을 사랑한다고, 원한다고,
들리지 않는 고백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 앞에 달이 나타났다
소년은 달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달도 덩달아 소년을 안아 주었다
그 날 밤 소년은 잠을 자지 않았다
소년은 달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간직했던 질문들,
이제는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고백들을

7년 전
낭자53
굳게 문이 닫히고-

그는 갇혀있었다. 어둠. 밤. 그 사이의 지하에 헤매던 그는 계단에 주저앉았다. 원망은 없다. 설움과 원망은 이미 내뱉듯 그어버린 벽의 낙서면 충분했다. 그는 여전히 그저 앉아있었다. 그는 입을 오물거렸다. 가슴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되새감질하는 소처럼 어물거렸다. 하늘. 달. 푸르게 날선 마음 속에도 어딘가에 존재하던 그런 단어들 말이다. 어둠 속에서 내뱉은 단어들은 어쩐지 힘을 가진 것 같았다. 정말로 하늘에서 달이 내려와 그의 옆에서 빛을 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푸른 빛은 그를 비추고, 벽을 비추고, 미처 보지못했던 등 뒤에 가득 차있는 별들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갇혀있는가- 어쩌면 세상이 그 안에 가득 차버린 걸지도 모른다고. 그는 어둠 속에서 몇번이고 그 빛을 곱씹었다.

7년 전
낭자54
달만 빛난다.
나도 비춰주고
이 어두컴컴한 공간도 비춰주는데 혼자만 빛난다.
너 하나 위해서 무수한 계단을 올랐는데.
다 버리고 다 등지고 다 밟아선 채 올랐는데.
나는 이제 가진 게 너뿐이라 너만 빛나도 너를 올려보낼 수가 없다. 내가 내려갈 수가 없다.
달이 나를 삼킨다.

7년 전
낭자55
별들은 달을 싫어했다. 달도 사실 별인데. 달이 지구에서 크게 보인다고 샘을 냈다. 달은 그동안 여러 별들에게 밀리고 치여왔고 때문에 몸에 군데군데 파인 곳이 많았다. 달을 시기하던 별들 중 몇몇은 달이 떠나질 않으니 차라리 자기가 떠나겠다며 자신의 몸을 바다 위에 던졌다. 그런 일이 수차례 일어나자 별들은 우주는 달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이라고 결론 내렸고 달이 지나가면 수근거리며 어떻게 달을 보낼지 고민했다. 그런 일들을 가만히 보고 있던 달은 깊은 우주 안 벽 안 계단에 자신을 숨겼다. 항상 혼자였던 달은 그동안 하늘 위에서 사람을 보는 일을 즐기곤 했는데 밑에서 보니 뭐 그렇게 재밌어 할 일이 많은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생각이나서 이렇게 된 김에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느 소년의 집 안 지하로 가는 계단에 앉아 숨어 소년을 기다렸다. 소년은 처음엔 놀랐지만 달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소년은 달을 삼켜 배 안에 품고 다니기로 약속했다. 항상 사람들이 달님, 제 소원은...하는 것만 듣다가 사람에게 소원을 말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달의 소원을 들어준 소년에게 달은 소년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하였다.
7년 전
낭자56
그럼에도 숨은 곳이 별들을 닮은 전구들 옆이라니 달은 별들을 좋아했나보다.
7년 전
낭자57
-너를 찾는 일은 아주 쉬웠다. 고개를 높이 쳐들기만 하면 나는 너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네가 나를 보는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너를 보고 있으니 괜찮다.

-네 주변엔 함께하는 이들이 그득했다. 나는 네가 너무 멀게 느껴져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어떻게하면 네 곁에 다가 설 수 있을까?

-드디어 네가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다. 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긋이 응시했다. 네 빛에 눈이 멀것만 같아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우리에겐 오늘만 있는것이 아니니까- 라는 핑계를 대며 나는 너를 담아내고 있었다.

-주로 내가 말을 했다면, 너는 들어주는 쪽이였다. 넌 한결같다. 그 한결같음은 이제 내게 다르게 다가온다. 반복되는 상황에게 이질감을 느꼈다. 불편하다.

-아마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 만남일 것이다. 한결같지 않은 내 자신이 미워져서, 비참해져서 나는 너를 놓아줄 것이다. 라는 핑계를 대며 내일은 이곳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처음으로 네 얼굴에 표정이 드리워진다.

나는 멍청했다. 여지껏 너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와 나의 거리가 멀었을 때, 나는 너를 또렷히 응시했다. 한뼘도 안되는 거리에서 우리가 마주했을 때, 이제야 내가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었다.


내가 바라던 것은 결국, 네가 아니였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 허상이였을 뿐.
그 환상은 나를 계속해서 갉아먹었고, 이제 네게 갈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너를 볼 것이다. 보며 말할것이다.

우리 이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이전처럼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쳐들고, 너는 주변에 휩싸여 살아가자. 이전처럼.

7년 전
낭자58
달님, 어여쁜 내 달님.
내 곁에 어느 누구도 없었던 지독하게 외롭고 쓸쓸했던밤들.
불빛한점 들지않는 구석진 나의 다락방.
여느때처럼 다락방에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듣지않겠다는듯 귀를 손바닥으로 막고있던 때, 그 어느날 당신은 나에게 말을건네주었다.
너는 혼자가아니야, 움츠러들지마,.
당신이 건네주었던 따스한 눈길과 달콤한 위로의 말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
달님.
이제 더 이상 이 다락방에 올라오지 않아도 될것같아.
내가 시끄럽던 손님들을 다 쫓아냈어.
이제 더 이상 귀를 막지 않아도 될것같아.
이곳에 이젠 당신과 나 뿐이거든.

나 잘했지?
대답해줘, 달님
.
그 이후 달님은 내게 아무말도 건네지 않았다.
다만 붉게 물들어버린 내 옷가지와 손바닥을 말없이 비춰줄뿐.

7년 전
낭자59
당신 덕에 배운 한국 말은
오늘도 나에게 괴로움을 선사합니다.

당신이 유난히 잘 하던 글 쓰기와 별빛같던 글자들은 아직도 나의 마음 한 켠에서 빛납니다.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어디 있느냐고.
여러 말들 전부 모국어만큼 와 닿을 때가 없었는데 지금은 그러합니다.

가슴에 날카롭게 닿아서 나의 마음을 도려내는 듯 합니다.

이 달이 지구 반대편으로 내려가버리면, 당신이 천국으로 향하던 그때의 분위기는 내일로 약속해야겠지요.

오늘 달은 너무 밝습니다. 투명하고 조금은 어두운 달 표면을 모조리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빛 때문에 구름들은 회색으로 빛을 발합니다. 온 빛을 삼키며 내뿜는 것처럼 그리도 달이 밝은데, 별빛 또한 만만치않게 제 몸을 빛냅니다.

흰색으로 달과 별들이 점멸하는 지금이 지나버릴까 무섭고 두렵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당신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거 아나요, 당신? 당신이 떠나고 나서 나는 당신이 지하실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던 게 너무 싫다며 코를 쥐어잡던 기억이 났어서, 나는 온종일 환기를 시켰습니다. 그러고 당신이 싫어하는 쥐가 그곳으로 뛰어들진 않을까 감시했습니다. 이제는 쥐도, 냄새도 모두 당신 뜻대로 사라진 이곳, 당신이 원하는 환경이 된 이곳에 당신만 없습니다.

오늘은 쥐가 들어와도 상관없다 여기며 지하실 문을 조금 열고 그 안에 몸을 앉힙니다. 달빛이 당신처럼, 얼굴을 빼꼼 내밀고 내 발치를 밝히고 층계 위에 쌓였던 먼지를 조명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여러 말로 길게 돌려 말했지만, 여전히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당신이 아직 보고싶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주고 싶단 것입니다.

7년 전
낭자60
저 하늘의 달이 원망스러웠다. 모두 다 어둠을 인지하고 눈을 감은 시간에, 그리고 내가 나를 완벽히 지울 수 있는 그 시간에. 저 푸르름이 나를 비춘다. 그래서, 싫었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떠들어대는 당신의 푸르런 빛이 나는 너무나도 싫었다. 계획을 세웠다. 너를 저 밤하늘에서 나와 같이 추악한 땅으로 끌어내리는 일. 너를 잡기위해 나는 몇년만의 집을 나서 사다리를 탔다. 아찔한 높이와 휘청거리는 몸에 나는 처음으로 살고 싶다고 느꼈다. 너무 크게만 느껴져, 나를 옥죄이던 수 많은 빌딩과 나무들은 너와 가까운 이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점일 뿐이였다. 너를 확 잡아 내리끌고 싶었지만, 온전히 나만을 비추는 너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눈물이 터져 흘렀다. 너를 안았다.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너는, 참 따뜻했던 것 같기도. 너에게 물었다. 나와 함께 가 주겠냐고, 너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이미 너를 비출 수 있는 빛이 있잖아. 내가 아니여도, 너에겐 달이 있어. 무엇보다 따스하고, 커다랗고, 밝은 달. 너를 믿어.' 오직 너 하나 있는 이 어둠속에서도, 이제 나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사다리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낡고 가벼운 내 몸을 너의 빛, 아니 나의 빛에 맡기어 뛰어내렸다. 살고 싶어졌다. 나의 달이 말했다. 나를 믿어. 나는 살고 싶어졌다.
7년 전
낭자61
언제쯤 이 공간에서 나갈 수 있는 걸까.
이유 모를 달은 오히려 날 감시하는 걸 수도.
벽만 보고 있으면 뭐 해.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잖아.
혼잣말도 이젠 지쳤어. 벽돌 개수 세기나 혼자서 가위바위보 따윈 이젠 지쳐버렸다고.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달이 미친 듯이 증오스럽다. 아니야.
달마저 없으면.
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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