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것 보다는 차가운것이,
탄산이 없는 것 보다는 가득하여 톡톡 쏘는 것이 더 좋았으나
아이가 건네주는 미지근하고 밍밍한 사이다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사이다를 주는 것이 민망하기라도 한 듯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다가도
'난 미지근한게 더 좋아'
라는 한 마디에 으레 지어 보이던 웃음을 짓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