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조교하고 있는데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도 무섭다

이번달부터 출근 시작했어.

말 안 되는 이유로 소리지르는 교수도 있고, 학부장이 나한테 말 함부로 해서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아..

어차피 이번 달은 사직 기간이 지나서 계속 가야 하고

다음 달까지만 일하겠다고 말할 생각인데

자기들이 나한테 한 짓 생각도 못하고 2개월 할 꺼 들어왔냐고 책임감 없다고 욕할 것 같다..

진짜 너무 화나..

[익인1]

그런거 고민하지 말구 얼른 나갈 수 있을때 나가! 진짜 스트레스 만땅이다;ㅅ; 나도 지금 1년동안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글쓴이]

우와.. 익이니 1년이나 했다니 대단하다ㅠㅠㅠ 스트레스 많았겠다...
나 진짜 다른 건 몰라도 항상 성실하다는 이야기 들면서 살아왔고, 행정일이 처음이고 인수인계를 못 받았거나 매뉴얼대로 해도 의외의 일이 생겨서 버벅거릴 뿐인데.. 학부장이라는 인간이 날 자존감 깎는 수준으로 호통쳐..
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한게, 난 월급 받고 그들 행정일을 맡는 사람일 뿐인데, 인간이 인간한테 어떻게 이런 식으로 구는 지 모르겠어.
내가 나온 학과도 아니라서 내 교수님도 아니고, 진짜 생판 남남일 뿐인데.. 자기가 뭐라고 나한테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일단 주말 됐으니까 푹 쉬고, 다음주 쯤에 후임 받아서 넘긴다고 의사 밝히려고..
처음엔 정신적으로 놀라서 상처받고 기 죽고 집에와서 엉엉 울었는데 이젠 화만 난다..
익이니도 힘내... 진짜 고생 많았고 나중에 해방되길 바랄게...ㅠㅠㅠ

[익인2]

조교레알..관두고싶어

[글쓴이]

익이니도 조교하고 있구나..ㅠㅠㅠ 나 이 글 쓴 이후로 또 한 번 자존감 깎일때까지 탈탈탈 털린 후에 면직 의사 밝혔어.. 힘내 익인아..ㅠㅠㅠ

[익인3]

하..난지금학교야..진짜살기싫어

[글쓴이]

익이나ㅠㅠㅠ 하루 인티 안들어와서 댓글 지금 봤다.. 힘내ㅠㅠㅠ 진짜 힘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 나도 밤이면 몇 시간 뒤에 학교 또 가야하는 거 떠올라서 스트레스 받고, 아침에 학교 도착하면 발 들이자마자 빨리 하루가 갔으면 하고 우울해한다.. 이게 무슨 짓인지.. 면직 의사 밝혔지만 아직 후임자 이력서 받는 중이고 인수인계 하기까지 계속해서 학부장 얼굴 봐야해서 정신병 걸릴 것 같아.. 힘내 익이나..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최악의 경험이 될 것 같다..ㅠㅠㅠ

[익인4]

아...나진짜..학굩ㄹ어가면숨이막혀..
일이너무많아서진짜너무힘들어ㅠ
친한조교쌤들때뭇에 그나마 버티는건데ㅠㅜ
너무힘들다
익인이는 월급얼마나받았어?
진짜 내가 이돈받으려고일하나싶어

[글쓴이]

4에게
난 행정조교하는 중이고 세후 백삼십만원 선이야..
내가 아직 취직을 못했으니 당연히 큰돈이긴 한데 어차피 모멸당할거면 차라리 돈이라도 더 받는 데 다니고 말지 싶어ㅋㅋㅋㅋ

[익인5]

글쓴이에게
나도행정조교야..난세후150정도되는데 그냥 이돈받을바에 안하고싶어...
그만둔다고말한 너의 용기가 너무 멋있다

[글쓴이]

5에게
난 어차피 내가 나온 학부도 아니고 내가 왜 이 일을 해줘야 하지?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이거 발 뺄 때 빼자는 생각이 들었어. 말 그대로 정이 떨어지더라구. 내 모교에 대한 애정까지 떨어지고 쎄해질 정도니..ㅠㅠ 일 그만두고 당분간은 학교 근처 가까이 오고 싶지도 않아..
웃긴 건 오늘 학부장한테 결재 받으러 가는데 내가 그만두는 것 때문에 그러는지 투명인간 취급하더라.. 내가 서류에 대해 설명하는데 말 한마디 안하고 듣고 체크, 내가 나가면서 감사합니다(는 얼어죽을)하고 나가는데 반응 없음. 와 이것도 이거대로 기분 더러워...
익이나 대학원생 아니고 행정조교면 더 상처받지 마, 우리는 행정 일로 계약한 것 뿐이니까.. 익이니가 조교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남 밑에 있어본 적 없는 인간들이라 남의 집 귀한 자식한테 함부로 그러는 거니까 상처받지 말구.. 일 끝내는 그 순간까지 힘내, 익이니는 잘못한 거 없어! 익이니도 못해먹겠으면 용기내서 그만두고..ㅠㅠ 힘내!!!

[익인6]

글쓴이에게
아이구ㅠㅠ진짜 고생 많았다...우리학교는 뭐이렇게 시키는게 많아ㅠㅠ
일 많아서 너무 힘든데 학생들한테 치이고 교수한테 치이고 행정부서에 치이고....아 욕나와ㅠ

[글쓴이]

6에게
토닥토닥.. 나 월요일에 출근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너무 짜증나..ㅜㅜ 개강 이미 했는데 강사를 바꾼대ㅋㅋㅋㅋ 아 진짜 화난다 이거 처리할 생각 하니까 속에서 불이 나, 그만 두기 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진짜 일로 꽉 채운다..
담주에 후임자 면접 있는데 최대한 빨리 근무해줄 수 있겠냐고 묻고 처리해서 나와버려야지 진짜...ㅠㅠㅠ

[익인7]

글쓴이에게
헐아그런거너무싫어...왜갑자기 강사를 바꿔..
핵빡친다
뭐든 다 조교손을 안 거치는게없어ㅠㅠ
조교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인간들이 조교 핵무시하고

[글쓴이]

7에게
내말이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시간이 많았는데 왜 개강을 하고나서 강사를 바꾸는 거야..ㅠㅠ 그거 내가 다 처리하고 수업시간 전에 찾아가서 학생들 일일이 싸인 받아야 하고.. 내가 사과하고 내가 눈치보고..
진짜 익이나 힘내.. 하.. 정 털린다 진짜...

[익인8]

글쓴이에게
학생싸인받는건또뭐야..
하짜증나ㅠㅠ
내일또출근이야ㅠㅠ지겨워
쓰니는 거의 1년한거야?
퇴직금받았음좋겠다쓰니ㅠ
실여급여도..ㅠ

[글쓴이]

8에게
나도 내일 출근 너무 짜증난다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글구 아녀 나 1년보다 훨씬 못했어...쓰기 부끄럽다..ㅠㅠㅠㅠ 그런데 내 전임자가 두달 좀 안되게 하고 나가셔서.. 그걸로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중...ㅠㅠ
퇴직금 실여급여 바라고 들어왔는데.. 나도 이렇게 자의로 나갈 줄은 몰랐다ㅋㅋㅋㅠㅠㅠ 나가서 얌전히 취준이나 하려구..ㅠㅠㅠ

[익인9]

글쓴이에게
부끄럽다니ㅠㅠㅠ전혀!!
난너의용기가대단한걸ㅠㅠㅠ
휴...또출근이야..하..
인생살기힘들다진짜로

[글쓴이]

9에게
토닥토닥ㅠㅠㅠ 몇 시간 뒤면 또 출근이네.. 힘내자 우리..ㅠㅠㅠㅠㅠ

[익인10]

글쓴이에게
하..또출근 ...지겨워ㅠㅠ토나온다진짜

[글쓴이]

10에게
나도 또 몇 시간 뒤에 나가는 거 너무 싫다ㅠㅠㅠ 익이나 나 내일 드디어 후임 면접일 있는 날이야.. 아 얼른 벗어나고 싶다.. 인수인계까지 넉넉잡아 일주일 일하고 다신 발 들이지 않을 거야..ㅠㅠㅠ
그나저나 면접 다음날 학장님, 학부장이랑 조교들 다같이 점심식사 있을 거라는데 너무 싫다ㅋㅋㅋㅋㅋ 아 내 자존감 다 깎아먹은 학부장이랑 밥 먹는다니 상상만 해도 속 안좋고 스트레스 받고 화남ㅋㅋㅋㅋㅋ

[익인11]

글쓴이에게
하..진짜너무축하해!!후임이라니ㅠㅠ나도빨리후임들어왔음좋겠디.. 진짜관두게ㅠㅠ앞으로 너익의 인생이행복했으면좋겠어 진심으로 고생너무많았다..

[글쓴이]

11에게
익이나 고마워ㅠㅠㅠㅠㅠ 나 이번주 금요일이 마지막 근무야!! 수요일부터 인수인계 하고 나오게 된다ㅠㅠㅠㅠㅠ진짜 그동안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마인드야ㅠㅠㅠㅠ
긴 며칠동안 위로해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 익이니도 언제까지 근무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버티고, 금방 벗어나서 개운해질 날이 왔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 익이니도 고생 많았어, 끝까지 힘내!! 익이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ㅠㅠㅠ

[익인12]

글쓴이에게
진짜ㅠㅠ요즘너무짜증나ㅠㅠ교수들..진짜..난교수고넌조교다..이게너무티나서재수없어ㅠㅠ행정부서사람들도개.싫어어ㅠㅠ이번주가끝이라니ㅠ축하해진짜

[글쓴이]

12에게
ㅠㅠㅠ이게 진짜 조교를 해봐야 면모가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진짜 타부서에 인성 더러운 사람들도 많더라.. 자기가 물어보길래 나중에 내가 굳이 답해줬더니 무시하는 투로 "당연히 그렇게 하죠" 이러는겨.. 내가 진짜 황당해서..
아 너무 서러운 게.. 나한테 끔찍하게 대했던 학부장, 나갈때 문에 덕지덕지 포스트잇으로 "교수님 사랑합니다♡"이런 거 채운 전지 붙어있더라.. 학생들한테는 안 그러고 조교한테 그러는 건지.. 와 진짜 화났어..ㅠㅠㅠ

[익인13]

글쓴이에게
아진짜ㅠㅠㅠ개화나ㅠㅠ사무처교무처하..지긋지긋해ㅠㅠ학교입구만가도가슴이턱턱막혀

[글쓴이]

13에게
나 삼 일 남은 것도 일 터질까봐 무서워서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익인아 힘내... 난 떠나는 입장인데 얄미울까봐 미안하다...ㅠㅠㅠ 난 솔직히 마음속으로 새로 오는 후임한테 미안할 지경이야.., 이 일 되게 힘든데 후임 자리가 채워져야 내가 나가니...

[익인14]

글쓴이에게
일단너부터생각해ㅠㅠ너도너무고생했자나ㅠㅠ그교수인사팀에찔러버리고싶다...여행이라도다녀와!!!푹쉬고

[글쓴이]

14에게
너무 고마워..ㅠㅠㅠ 이번주 금요일 끝나면 좀 쉬고, 추석때 단기알바도 조금 해서 엄마랑 소소히 놀러다니려구..
익이나 그동안 내 힘든 마음 들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ㅠㅠㅠ 익이니도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남 밑에 있어본 적 없다고 남의 집 귀한 자식한테 못된 짓 하는 인간 때문에 너무 고생 많았어.. 조금만 더 힘내!!

[익인15]

글쓴이에게
고생해쏘ㅠㅠ난뭔가2년버텨야될삘이야휴..잘놀고푹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