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익 질문 받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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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1]

정체성 어떻게 알게 됐어??

[글쓴우동]

음.. 나는 되게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타입이야 ㅋㅋ 어릴 때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 이런 개념을 모르고 그냥 여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남자를 좋아한다 라고 생각하잖아? 근데 나는 여자는 친구 이상으로 한 번도 못 느꼈고 초5 때인가 처음으로 동성인 같은 반 친구를 좋아했거든. 걔가 운동을 잘 하고 나도 운동 좋아해서 친구로서 느끼는 친밀감인가 했는데 질투도 하고 끙끙 앓으면서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하게 됐어. 근데 애초에 집안이 되게 개방적이고 그래서 그냥 부모님께도 털어 놨고,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하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로 별 반응 없으셔서 ㅋㅋㅋ 내가 해경인데 합격하고 중앙학교 있을 때 같은 기수 친구 좋아했던 게 두 번째였어. 그 친구랑은 실제로 2년 반 교제도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헤어지고 지금은 친구로 지내고 있어

[글쓴우동]

쓰다 보니 길어졌다 ㅋㅋ

[우동3]

오 생각보다 잘 넘어갔구나... 나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있어서 ㅠㅠ

[글쓴우동]

고생이겠네.. 주변에 믿을 만한 친구는 없어?

[우동4]

글쓴이에게
믿을 만한 친구는 많은데 거의 다 기독교라서 말하기가 찝찝해 다행히도 배척하는 친구들이 아니기는 하지만 막상 얘기하자니 입이 안떨어지더라고...ㅠㅠ

[글쓴우동]

4에게
그럼 바로 말하는 것보단 떠보는 식으로, 동성애와 근접한 이야기를 슬쩍 해 보는 걸 추천해. 네 얘기가 아닌 것처럼, 너무 취조하듯이 묻지 말고 그냥 흘러가듯이 그런 일이 있었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 이런 식으로. 나도 스물 돼서 처음으로 8년 지기 친구한테 털어놨는데 걔의 첫 반응은 그걸 이제야 말하냐고 꽤나 고생 좀 했겠다였지만 한 세 달 고민하다가 했거든. 물론 동성애가 죄는 아니지만 아직 받아들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고, 또 섣불리 털어 놨다가 굳이 그 친구가 널 배척하지 않아도 조금 어색해지거나, 너 스스로 방어를 하고 거리를 둘 수도 있는 문제니까 성급하지 않으면 좋겠어. 믿을 만한 친구가 많다는 것은 정말 복이야

[우동5]

글쓴이에게
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겠어 그렇게 한번 해봐야겠다 ㅠㅠㅠ 믿을 만한 친구가 많아서 다행인거 같아 나도 진짜

[우동2]

오 멋있어....!!!

[글쓴우동]

고마워! 동이도 멋있고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항상 어깨 쫙 펴고 당당하게 살자 우리

[우동6]

난 고등학생인데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슬퍼ㅠㅠ 먼저 다가오는 여자애들은 꽤 있는데 나는 자존감도 낮고 그래서 이성교제는 잘 안 풀리더라... 특히 요새 모든 게 다 힘들어서 난 진짜 어른인 남자한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는데 그쪽으로는 뭔가 인연이 생길 일조차 없어서 고민이야

[글쓴우동]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좋겠어 너가. 하지만, 대신 그냥 의지하고 싶어서, 어른이 좋아서 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안 되는 거 알지? 꼭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다. 내가 아는 사이라면 상담도 잘 해 줄 텐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