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를 다녔음. 이때 처음 CC로 연애를 했어. 내가 92년생이라 고등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J모앱, G모앱, D모앱 셋 다 없었기 때문에 다들 카페나 I모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사람을 만났는데, 난 당시에 내 성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전무해서 그런것도 몰랐음. 그러다가 동기 애 한명이랑 친해졌는데, 얘가 되게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뚜렷한 "네가 좋다" 신호를 보내와서 처음엔 살짝 당황했었지. 그런데 내가 성에 대해 매우 담백하다가 이 당시에 첫 몽정을 했는데 그 꿈에 얘가 나온거야. 그때가 1학년 여름방학이었는데, 몇주정도 못봐서 아주 보고싶었을 때였거든. 그런데 그 친구는 되게 소심하고 겁도 많은 애라, 결국 내가 먼저 걔가 떠보는 일련의 행동들에 직구로 답을 했음. 좋아한다고. 사실 미친짓이긴 했어. 혹시라도 내가 신호를 잘못 읽은거였으면 딱 사회생활 쫑나기 좋은 짓이었지...라고 생각했는데, 차차 알게된 몇몇 친구들도 아무 문제 없이 받아줬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2. 학부는 미국 동북부로 왔어. 1 애인이랑은 롱디를 시작했는데, 애가 여리고 다소 의존적인 면도 있는터라 결국 못참겠다고 나한테 그러더라고. 그래서 헤어졌어. 3+년을 사귄 사이라 뭔가 난 1년은 일상생활 힘들 줄 알았는데, 대학이 워낙 빡세다보니까 살아지더라고. 그리고 네달만에 다시 애인이 생김. 이번엔 학부 CC였어. 얜 엄밀히 말하자면 J모앱의 도움을 받아서 만난 애긴 해. ABC였는데 노픽이었지만 (그리고 실제로 누군지 알게된 결과 왜 노픽인지 이해가 가더라구) 채팅 결과 동양인이라는건 알게돼서 내가 되게 집요하게 주변을 노렸거든. 애초에 학부 사이즈가 작고, 게다가 동양인이면, 말 다했지 뭐. 그래서 만남. 근데 얘는 음 1 애인처럼 막 불같이 사랑한 케이스는 아니었던 것 같다. 서로 외롭고, 공허하고 그런데 곁에 있고, 성적 매력도 서로 느끼고, 코드도 어느정도 맞았는데, 그냥 친구 같았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헤어짐.
3. 그리고 비슷한 지역에서 대학원 다니면서 조교하다가 지금 애인을 만났어. 한국인 유학생. 얜 사진도 올린 상태였고. 근데 만나기 전까진 몰랐는데, 만나고 통성명하고, 연구실 돌아와서 출석부 보니까 미친 얘가 다음학기에 조교로 들어가는 수업 학생인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도 우리 교수가 조교 셋이나 써서 진짜 미친듯이 애들한테 사정사정해서 바꿨지... 큰일날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