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에 글 올리는 게 처음이라 좀 떨리네..
옛날에는 그냥 연예인들 짤만 보러 가끔 인스티즈 들어왔었는데
걱정이 있어서 야심한 새벽에 이 게시판에 한 번 들어와봤어 ㅠㅠ
나는 현재 약 5개월째 연애중이고 나는 바이야.
내 애인은 완전한 노말인데 남자는 나만 좋아해. 다른 남자들이랑은 신체 접촉 하는것도 생각만 해도 역겹고 싫대.
그러면 그만큼 내가 좋다는건가 싶어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
아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본론으로 들어갈게.
18년도에 고3이었으니 독서실 같이 다니면서 연애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어!
그런데 나는 대학에 붙었고 내 애인은 수시 예비 받았었는데 다 떨어져버렸어..
정시마저도 컨디션 난조로 망쳐서 결론은 재수였지..
어쨌거나 수능을 끝나고 11월, 12월은 거의 한 달 내내 붙어있었어.
서로 다른 사람 만나서 논 기억도 없어 누구든.. 그만큼 서로가 좋으니!
(참고로 나는 현재 사는 곳이랑 대학이 3시간 거리라서 대학 들어가면 그냥 못 봐..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그런데 이제 1월이 되고, 애인은 재수 준비를 하면서 재수학원에 들어가게 됐어.
아침, 점심, 저녁시간에만 연락이 가능하고 그 외에 시간은 연락이 하나도 안돼. (집 가면 폰 반납)
나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면 외로우니까 외로움을 달래려고 거의 일주일에 4번은 놀러나가는 것 같아.
그런데 내 애인은 재수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만 놀러다니는 게 너무 미안해서 미칠 것 같아.
나는 심지어 집 체질도 아니라 집에 가만히 있는 게 힘들거든 ㅠㅠ
그리고 제일 힘든 건 '이렇게 좋아하는데 얼굴을 볼 수조차 없으니 어떡하지'하는 생각..
그래서 유튜브로 막 곰신 영상같은 것도 찾아봤어 ㅋㅋㅋ 조언같은게 없나 싶어서.. 어떻게 보면 상황이 비슷하니까..
근데 어떤 영상을 봐도 힘들다는 말밖에 없더라고..
그래도 아직은 집이 가까워서 밤에 얼굴 보러 내가 가끔 가는데, 내가 대학교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 벌써 막막해.
나도 대학교 들어가면 공부하느라 바빠지면서 점심 저녁때 연락이 와도 내가 바로바로 확인을 못 할 수도 있고,
그렇게 서로 연락이 뜸해지면 서로 찾지 않게 될까봐, 마음도 멀어질까봐 제일 걱정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 말이야.
절대 저 말이 맞아선 안돼.. 나는 정말 얘 아니면 안 될 것 같거든..
내가 원래 진짜 잔인할 만큼 눈물도 없고 감정이 굳은 사람인데, 사귀게 된 첫 날에 너무 좋아서 얘 앞에서 펑펑 울었어.
나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울면서 얘기했어.
그러니까 얘는 용기내줘서 고맙다 하더라고..내가 먼저 고백했거든.. 약간 이상한(?) 썸을 타다가 내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그런데 용기내줘서 고맙다는 그 말에 또 울고.. 하여튼 내 무딘 감정을 녹여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그런데 대학때문에 이렇게 못 보니까 너무 서럽고 속상해서 혼자 밤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얘 앞에서도 여러번 울었어.
떨어지기 싫다고.. 너 없이 어떻게 사냐고..
아무튼 쓰다보니 말이 되게 길어지고, 두서 없이 쓴 것 같아.
뭐 어떤 특정한 대답을 듣고 싶어서 글을 쓴 건 아니고
어디에다가 내 얘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 내가 너무 답답해서 아마 그냥 위로받고 싶나봐
얘는 우리가 사귀는거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해서 친구들한테 그냥 아무 말도 안했거든.
들어줄 사람도 없고 해서.. 뭐라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