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머니 댁 잠깐 갔는데..15분 있었나? 가서 들은 말이라곤 (내가 재수함) 할머니가 자기 같으면 되는 학교 아무데나 갔을 거라고 왜 재수 하냐고 그래서 내가 “할머니랑 저는 다르잖아요...^^;” 이렇게 받아 쳤는데 얘좀 봐, 너랑 나랑 뭐가 다르니? 같은 여자잖니~ 하시면서 마지막에 어차피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돼. 그래야 인생 가치를 남들에게 인정 받아~하시길래 내가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서 저는 제 실력으로 제 가치 만들어 나갈 거라고 결혼도 내 인생 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맞는 사람 있으면 선택적으로 할 거라고 하니까 옆집 노처녀가 결혼 안한다고 끝까지 버티면서 온갖 시골 할머니들의 흉보이는 땅콩 되다가 결국 올해 초에 결혼했다는 얘기하고...그러면서 맨날 할머니는 할머니 아빠가 여자가 무슨 학교야! 가르쳐 놓으면 연애편지나 쓰고 다녀!!!학교 가지 마!!!라고 해서 서운했다는 얘기 하시면서...이중성.... 근데 나도 할머니가 살아 온 시대를 이해하고, 그때는 정말 그랬으니까, 여자라고 무시받고 희생을 강요하던 당시 사람들을 할머니는 몸소 겪어오셨을 테니 그렇게 생각하고 나한테도 주입시키려고 하는 거 같은데 내가 지금으로서 할머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익들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