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말 , 내가 처음 편의점 알바를 하던 날이었어 고3 수능 끝나고 첫 알바라서 떨리고 설레고 그러던 알바였는데 실수 투성이라 점장님께 많이 혼났었어 그렇게 속상했는데 2+1 커피 사서 하나는 나 준 그 사람 . 엄청 설레었어 내가 착각을 잘 해서 여러가지 의미부여도 하고 머리를 콩 하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했지 그러고 알바 하는 날마다 주길래 더욱 내 착각의 늪은 깊어갔어 주말알바 때마다 늘 비슷한 시각에 차 타고 와서 커피 사가고 하나는 늘 나에게 줬었지 이젠 그 감동이 기다림이 되더라 이 시간 때면 왔었는데 ••• 오늘 안 오면 집에 가서 자기 전까지 왜 안 왔는지 생각하고 그랬지 편의점 나가서도 차에서 늘 타고 가지도 않았잖아 내 착각인가 싶어 차번호까지 외웠어 그런데 한달 , 두달 흐르고 음 분명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거면 분명 연락처라도 물어볼 텐데 싶었어 그냥 정말 나의 착각이나 어장이었을까 싶었어 그 기다림이 이젠 서운함이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화나기까지 하더라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놔도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들 착각이라고 잊고 너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라고 그랬어 나도 마음 다잡고 안 기다리려고 노력했지 그러고 대학교 들어가고 삼월 말 , 나 좋다고 고백한 오빠가 있었어 난 고민 많이 했지만 나 좋다는 사람 만나보기로 했어 그러다 이주일이 흘렀나 내가 기다리던 게 그제서야 오더라 그 사람은 한껏 차려입고 편의점에 들어와서 커피를 사서 나가려다가 다시 와서는 번호를 물어보더라 .. 근데 너무 늦었어 난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는걸 .. 사실 그 사이에 고민도 했었어 어떡하지 하고 근데 아닌 걸 알고서야 남자친구 있다고 해버렸어 그러고 그 사람은 엄청 실망한 표정으로 가더라고 .. 나는 집에 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리고 이렇게 된 거 편의점 정리하고 남자친구랑 정말 잘 해봐야지 싶었어 그러고 일주일 뒤 쯤인가 나는 너무 놀랬지 남자친구랑 CGV에 갔었는데 남자친구는 화장실에 가고 나는 엘레베이터 앞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문이 열리더니 그사람과 친구들이 타고 있더라고 그러고 놀라서 안 내리고 문을 닫아버리더라 나는 다른 층에서 영화 보나 싶었는데 영화 다 보고 나가려고 하니까 같은 관에서 영화를 봤더라고 .. 그렇게 이제 그 사람과는 거의 2년이 흐르고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 나는 걱정했어 혹시나 내가 계속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커피는 다 받고 그사람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 이런 내 맘 알고 있나 ? .. 나는 그러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지금은 아직도 길을 걸으며 그 사람의 차와 비슷한 게 지나가면 차량번호를 확인해 2년이 지났는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