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하나를 위해서 자질구레한 감정 노동을 굳이 감내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물론 사람인지라 빈 자리의 허전함을 느끼고 그 허전함이 외로움을 갖게 하나 그 찰나의 시간 미어지는 가슴으로 모든 걸 감당해내기엔 제가 그릇이 너무 작아서요 작고 작고 또 작아서요 그니까 결국 어리광인 거예요 이기적인 거죠 알아달라고 좀 내가 이렇게 이기적일 테니 누가 날 죄다 벗겨내 맨 몸인 나를 좀 안아달라고 그정도 용기는 내야 내가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 있음에 내가 나를 잘 속일 수 있는 거라고 알아요 할 수 있죠 좋아하는 척 당연히 할 수 있고 없으면 죽을 거라고 목매는 척도 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텅 비어서 꾸역꾸역 공기만 는 기분이 들어서 그래요 척은 척일 뿐이고 등가 교환이 안 될까 봐 보상 심리가 결국엔 나를 잡아먹을까 봐 이해타산적인 연애를 반복할까 봐 그런 여러가지 약점이 많다는 게 제 강점이 될 줄이야 사실 강점은 아니지만 강점처럼은 보일 수 있잖아요 네가 날 모르고 내가 날 속이고 있는데. 사랑하고 싶으세요? 예. 사랑하기 싫다면서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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