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못한연애 끝내야하는이유가뭐라고생각해?

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나한테 잘해주지도않고 자존감도둑에 배려심도없고 맨날싸우고 안맞고 객관적으로 진짜 외모빼고는 별볼일없는사람인데 그래도 옆에 누구라도있는게낫지 혼자는외로워라는생각에 자꾸 옆에두게돼.. 이걸깨버릴만한 생각이뭐가있을까..? 왜이렇게 혼자인것을 못버틸까

[익인1]

나 자신이 망가짐

[글쓴이]

이걸 아는데도 맘이그렇게안돼 ㅠㅠ

[익인2]

시간낭비임 두명이서 괴로울바에야 혼자가 낫지

[익인3]

내 정신건강이 우선이지. 헤어져야함

[글쓴이]

근데 헤어졌을때 그 상실감이 더 클거같다는생각이 자꾸든다 ㅠㅠ

[익인9]

상실감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중에 어느쪽이 우위인지 생각해봐

[익인4]

나 그런 연애 했었어

[익인5]

그렇게 연애하다가 결국 헤어질 때도 내가 차였음, 내가 못 차서

[익인10]

헤어지고 나니까 문득 깨달은 건데, 내가 내 예상보다 더 힘들더라고 죽을 것처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히 헤어진 것 때문에 아픈 거'라 하기에는 너무 심하게 아픈 거야. 왜 그런가 한참 고민해봤더니, 이게 사귀고 있을 때에도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때 걔 하나 보느라고 내가 나 아픈 줄 몰랐던 거 + 지금 헤어지고 아픈 거 이거 두 개가 동시에 와서 더 아프더라.. 진짜 정말 엄청 망가져.. 내가 사라져. 오래 잡고 있으면 있을수록 헤어진 후의 내가 더 없더라.
그 사람이 없어서 힘든 것보다 그 사람 옆에서 힘든 게 차라리 낫겠다는 마음 뭔지 알아, 나도 그랬어. 그렇지만 나중에 돌아보고 나니까... 물론 그렇게 미친 듯이 매달리고 다 해봤으니까 속은 시원하거든- 근데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함. 건강이고 인간관계고, 내 진로 내 미래 다 버리고 걔 하나한테 내 자존감, 자존심 다 버렸던 내가 너무 불쌍함. 쓰니는 쓰니를 조금만 더 사랑해주면 좋겠어. 그 사람은 쓰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를 않고, 쓰니 마저도 쓰니를 챙겨주지 않는데 지금 이 순간 쓰니는 그럼 누구한테 사랑받아..

[글쓴이]

위에내용 너무 내맘이랑 비슷하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 내 연애방식이 너무 내가 누굴사랑하느냐보다 상대가 나를 얼만큼사랑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는거같고 ... 자존감의 문제같기도하다 댓글고마워 ㅠㅠ

[익인12]

응응, 자존감이 확실히 큰 영향인 것 같아- 나도 내가 나를 조금씩 아끼게 되면서 괜찮아졌거든. 상담도 받았었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랑 사귀기도 해봤고 또 취미생활이나 그런 걸로 내가 나랑 친해져보기도 했어. 예전 그 사람이랑 헤어진 지는 4년이 지났는데, 나 많이 괜찮아졌어. 그렇지만 진짜 솔직히 말하면 걔 때문에 아직도 아픈 건 있어. 그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야, 왜냐면 이건 상처의 개념이잖아. 단순히 '사랑을 해서 미련이 남는다' 가 아니라 정말 내가 나를 다 집어던졌었고, 던진 곳이 하필 그런 사람이었고- 내가 만신창이가 되는 경험이었으니까. 거기다 내 연애는 '상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더 죽을 것 같더라고.. 내가 한 사랑만큼 아팠으니까.
쓰니야, 헤어지고 나면 아마 많이 힘들 거야. 그러니까 쓰니도 지금 고민이 많은 거겠지 무서우니까. 감당 안 될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그 사람한테 다시 매달릴 수도 있어. 하지만 결국엔 괜찮아지더라. 이게 되게 뻔한 소리고 흔한 소리기는 하지만, 진짜 이게 맞는 말이야. 결국 지나가. 결국에는 살아져. 그리고 그렇게 살아내고 나면 어떻게든 내가 커 있어, 조금이라도 더. 그런 뒤에 과거를 보면 내 스스로가 그렇게 불쌍하고 애잔할 수가 없다? 쓰니를 끝의 끝까지 아껴줄 수 있고 안아줄 수 있는 건 결국 쓰니 밖에 없어. 쓰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익인6]

그 사람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

[익인7]

그런 사람보다 잘난 사람 넘치고 넘쳐 헤어지고 나면 지금이 후회될 거야

[익인8]

ㅠㅠ 충분히 아껴줄 남자 더많아 연애는 경험이라고 생각해 헤어져서 아픈것도 경험이고 금방 지나가니까 혹시나 이별같은거 너무 두려워하지말라구ㅜㅜ
친구랑 카페가고 헬스장가고 그랭 시간지나면 안놓았던게 후회될정도로 더 행복해져ㅠㅠ

[익인11]

그렇게 연애해서 내 자존감 깎아먹으면 결국에 나한테 다시 돌아와
쓰니도 알다시피 지금 애인이랑은 오래가지 못할거라는거 알고 있는거 같은데
자존감 높고 자기자신을 사랑해야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날수 있어
계속 인연을 이어나간다면 나중에 좋은사람 만날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는거지

[익인13]

널 사랑해줄 사람은 많아 그사람이 전부가 아님

[익인14]

헤어지고 취미생활에 좀 빠져봐...

[익인15]

그 사람과 함께 있는게 행복해서 시작한 연애인데 이제 그렇지않은거잖아... 그런 관계는 지속해봤자 본인 건강만 망치는 지름길이야. 얼른 이성 붙잡고 정리하는게 맞아. 근데 이건 본인이 그러고싶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사람들이 이야기해줘도 정리 못하지.

[익인16]

그렇게 흘려보내는 시간동안, 너랑 만날 수 있을 또다른 좋은 인연도 지나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