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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6/18) 게시물이에요
고민글에 올려야할지 동물에 올려야할지 모르겠어. 

나는 일요일날 우리집에 오는 길에 완전 정말 쪼그마한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어. 태어난지 1개월도 안되보였고, 위생상태는 심각했어. 엉덩이에 똥이랑 설사가 덕지덕지 붙어 그 조그마한 고양이에 파리가 얼마나 붙어있었는지. 

 

나는 급한대로 우리집 고양이 간식과 사료를 물에 불려 가져갔어. 우리집도 고양이를 키웠거든. 그랬더니 비실비실 일어나더니 물 조금 마시고는 잠이라도 자듯 눕더라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집 근처 동물병원에 조언을 구하니까, 근처에 어미가 있음에도 어미가 아이를 방치하거나 버린 것 같대. 파리가 붙을 정도면 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거야. 되도록이면 씻겨서 병원에 데려오면 좋은데, 그러려면 키우려는 각오를 하고 데려오라는거야. 

 

사실 키우려는 각오는 없었어.. 우리 집에도 고양이를 이미 키우고 있고, 부모님이 더 늘리는 걸 극히 반대했거든. 근데 내가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면 살려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못 키우더라도 살리고 보자. 싶어서 친구를 불러서 고양이를 씻겼어. 엉덩이에 붙은 설사도 다 떼어주고, 드라이기를 쓰면 안된다길래 급하게 수건에 둘둘 말아서 택시타고 병원에 데려갔어. 

 

아가의 몸상태는 최악이었어. 설사가 끊이지 않았고 저체온증이 가장 심각했어. 고양이 온도가 32도가 나온거니 심각했어. 바로 입원을 시키고 지켜보기로 하게 되었어. 

 

그동안 sns에 글도 올려서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어. 나는 학생이라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지만 후원금으로 각종 검사도 하고, 입원도 며칠 시켰어.  

 

그런데 오늘 낮에 가니까, 의사선생님이 저체온에서 올라가지를 않는데, 애가 밥도 안 먹어서 기력도 없다는거야. 입원하면서 케어를 하겠지만 얘가 살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을 못 하겠대. 

 

내가 그래도 오늘은 입원을 시키겠다고 하고 나왔어. 착잡한 마음이었지, 애가 나으면 어디로 보내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임보처를 구해야하나, 입양은 누구한테 물어보지.  

 

애가 만약에 내일도 방문했을 때, 악화되거나 나을 기미가 안 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하자. 하지만 회복되는 증상이 보이면 입원을 좀 더 시켜보자. 라고 마음을 정할 때 쯤 

 

동물병원에서 오늘을 넘기기 힘들거라는 전화를 받았어. 

모든게 후회되더라, 괜히 구조했을까 싶었어. 

괜히.. 이렇게 될 운명이었으면 고통스러운 시간만 늘어나게 해준 건 아닐까. 싶었어.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내가 잘한건지도 자신이 없어. 너무 무책임하게 구조한 거 같아서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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