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게 다 꿈이면 좋겠다 생각하고 부모님이랑 동생이 큰 소리 내기만 하는 집이 너무 싫고 큰 소리 날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스트레스 받고 학교에서도 겉으론 괜찮은 척 하면서 속으론 얘네랑 안 멀어지려고 아둥바둥 하면서 눈치 보고 억지로 웃는 것도 너무 싫고 제발 어디가 아프거나 사고나서 입원했음 좋겠다 생각만 해 그럼 집이랑 학교 둘 다 안 가도 되니까 친구들이랑 있을 때랑 가족이랑 있을 때랑 혼자 있을 때의 내 모습과 성격이 다 너무 달라서 이젠 나도 뭐가 진짜 내 성격인지도 모르겠어 이런 속마음 털어놓을 대상이 아무도 없어서 여기에 익명으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비참하다 가족들한테 난 든든하고 모든 걸 바친 맏이라서 이런 힘들다는 얘기는 물론 속마음 한 번 말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못 할 것 같고 친구들한테는 재밌고 항상 웃고 분위기 밝게 만들어주는 친구라서 진지한 내 속 얘기 못 말하겠고.. 사실 이런 거 말할만큼 의지하는 친구도 없고 좀 많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