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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11/07) 게시물이에요

 

 

 

 

 

 

 

딱히 여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 카페였다. 찾는이도 있다면 있는거고 없다면 없을정도인 카페의 주인은 호원이었다.카페를 운영하는게 그의 직업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었고 부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상한 그의 사명감을 나무라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왜냐면 누구하나 그와 친밀해지기 어려웠으니까. 웃는꼴을 보지를 못했다라며 카페를 찾는이들은 수근거렸지만 그게 그 카페에 가지 말아야지 라고 마음먹게 만들만한 이유는 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그의 커피맛은 매우 좋았다.

 

 

 

그 날도 어김없이 호원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발걸음을 옮겼다. 도심임이 분명한 곳과 산자락의 경계선즈음에 위치한 ‘H'라는 카페 근처엔 상권이 발달 되어있지도 않았고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 곳 이기에 참 조용했다. 지나다니는 자동차도 극히 드물기에 눈을 감고 걷는다면 숲길을 걷는다고 착각 될 정도로 조용하고 맑은 공기에 호원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어 본다.

 

 

 

멈칫, 발검음이 움찔했다. 오늘도 한 아이가 카페 앞 테라스 난간아래에 몸을 접어 앉아있었다. 표정변화가 극히 드문 호원의 눈썹이 꿈틀댔다. 아스팔트바닥을 규칙있게 울리던 발자국 소리가 멈춘걸 느꼈는지 그 아이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펄쩍 뛰듯이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털며 자신의 옷이나 머리카락에 더러운 것이 뭍었는지를 살펴보다 곰살맞게 웃으며 호원을 바라봤다. 헤지고 다시 꼬맨 자국들이 역력한 옷가지였지만 주인의 노력인지 그 옷들은 언제나 단정했다. 그러나 헤지고 오래신어서 아무리 빨아도 얼룩이 빠지지 않는 신발은 꼬물꼬물 숨지도 못하고 바닥위에서 움직여댔다.

 

 

 

그런 아이를 찬찬히 바라보던 호원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곤 그대로 카페 문앞에 섰다. 주머니에 달랑 들어있는 열쇠를 꺼내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봉투를 내려놓고 자켓을 벗는다. 그 자리 그대로 서있는 아이의 뒷모습은 보지도 않은채 닫혀진 테라스 문을 열어 고정시킨다. 무거웠던 봉투 안에 들어있는 커피콩들과 각종 재료를 꺼내 단정한 손길로 정리를 하는 호원은 아닌척 하지만 힐끗힐끗 밖에 서있는 그 뒷모습에 눈길을 줬다. 허나 금새 시무룩해진 아이는 다시 그 테라스 아래 차가운 바닥에 엉덩이를 비집고 앉는다.

 

 

 

코로만 뱉어지는 한숨이 쉬어지고 정리를 다 마친 호원이 카페문을 열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쳐다본 아이가 호원을 쳐다본다.

    

 

 

“들어와.”

“아......”

  

  

대답도 하기전에 다시 닫혀진 문이지만 다시 웃음을 찾은 아이가 싱글거리며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내가 첫 손님!”

 

혼잣말이지만 참 기분좋게 웃으며 말을 하는 아이가 사랑스럽다. 언제나 앉는 자리인 부엌과 카운터가 제일 잘보이는 그 자리에 앉은 아이는 다리를 설렁설렁 흔들며 다시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간 호원을 눈으로 쫓고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호원을 바라보고 있자 호원은 슬쩍 아이를 바라보더니 뭔가를 쟁반에 담아 가지고 왔다.

 

 

“와! 자몽쥬스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겨오는 액체가 저 멀리서 보아도 뭔지 알 정도로 자주 마시던 음료였는지 어깨까지 들썩이며 아이는 외쳤다. 선분홍빛의 자몽쥬스와 같이 자리잡은 알록달록한 마카롱과 미니샌드위치,조각케이크는 한사람이 먹기엔 버거운 양이었지만 호원은 아무 내색없이 테이블에 올려놨다.

 

“아저씨 진짜 잘먹겠습니다!”

 

몇일을 굶은 사람 마냥 허겁지겁 샌드위치를 잡아올린 아이의 손을 호원이 따끔하게 내려쳤다.

 

 

“아!”

 

 

떨어트린 샌드위치보다 손등이 아파 소리친 아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호원은 묵묵히 물티슈로 아이의 손을 닦아주었다. 헤 하며 벌려진 입을 한 아이는 얼굴은 차갑게 굳었지만 하는 행동은 너무나 따뜻한 호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손톱아래까지 다 닦아준 호원은 그 물티슈를 들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런 호원을 계속 멍하니 바라보던 아이는 그제사 다행히 접시위로 떨어졌지만 형체가 흐트러진 샌드위치를 불쌍하게 쳐다보며 다시 속재료를 제대로 다잡고 크게 입으로 넣었다. 싱글벙글 입가와 눈가에 웃음을 띄고 기분좋음에 아이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장동우~ 뭐 먹을때는 가만히 앉아서 먹을라니까?”

“서여이흥! (성열이형!)”

“아이코- 입에 뭐 넣고 있을때는 말하는거 아니라니까? 얘는 가르쳐도 계속 까먹네!”

 

 

베시시 웃는 동우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그 청년은 ‘사장님! 저 왔습니다!’하며 호원에게 소리쳤다. 말없이 성열에게 빨아온 걸레는 내밀자 ‘앞치마부터 하고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용~’하는 성열의 모습이 웃긴지 입안 가득 들은 내용물이 보이게끔 동우가 웃었다.

 

 

“입.”

 

길게 말 하지 않았지만 그런 동우를 보던 호원이 짧게 명령하듯 말했다. 합죽이가 된것마냥 입을 닫은 동우가 살짝 눈치를 살피며 입안에 들은 내용물을 꼭꼭 씹어먹었다. 그래도 다시 호원을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는 동우다.

 

 

 

 

 

두시간정도 앉아서 멍하니 서빙하는 성열을,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거나 계산을 하는 호원을 바라보던 동우가 우물쭈물 다 비어진 접시만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이미 손님이 떠난 테이블을 치워서 들고가던 성열이 그런 동우의 테이블을 보고 ‘다 먹었어? 형이 치워줄까?’하며 다가오자 손사레를 치며 ‘제가 먹었으니까 제가 치울께요!’하며 허둥지둥 접시와 잔을 쌓아서 두손으로 잡고 일어섰다. 그런 동우의 뒷모습을 아슬하게 바라보던 성열이 쨍그랑 하고 들려오는 소리에 그럴줄 알았다는 듯 자신이 들고있던 쟁반을 내려놓고 소리의 근원지로 뛰어갔다. 이미 떨어져 깨져버린 접시와 컵에 너무 놀라서 두눈이 땡그래진 동우가 ‘어,어...’하며 눈을 굴리다가 급히 주저앉아 깨진 조각들을 집어들었다.

 

 

“동우야, 막 잡으면! 아....그것봐 다쳤잖아!”

“아...형.....!”

 

 

어느새 왔는지 피가 흐르는 동우의 손가락을 잡아챈 호원이 잔뜩 구겨진 얼굴을 하며 동우를 바라봤다. 너무 놀랐는지 ‘히끅’하며 딸꾹질을 시작한 동우는 커다란 눈만 하고 호원을 바라보다 화가 난듯한 호원이 이끄는대로 끌려 휴게실겸 창고로 갔다. 어수선해진 밖과 달리 조용한 창고엔 방금 켜서 깜빡대는 조명과 딸꾹대는 동우의 소리만 차고있었다.

 

 

자꾸만 나오는 딸꾹질에 피가 나지 않는 손으로 입을 막은 동우는 말없이 동우의 피가 나는 손을 놓지않고 남은 손으로 약상자를 찾는 호원을 따라갔다. 묵묵히 피가나오는 동우의 손가락을 티슈 몇장으로 꾸욱 잡아누르자 ‘으앗..’하는 동우의 아린음색에 슬몃 걱정이 피어오르는 눈빛으로 호원이 구겨진 동우의 얼굴을 바라봤다. 피가 멎은 손가락에 소독약을 묻힌 솜으로 닦고 연고를 발라줄때까지 동우는 계속 딸꾹질을 했다.

 

 

살색의 밴드까지 제대로 덧붙이고 나서도 동우는 말한마디 못하겠는 무거운 분위기에 눈만 도로록 굴려대며 자꾸만 나오는 딸꾹질을 탓했다. 탁- 닫혀버린 약상자를 시작점으로 더 침묵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 만 같았던 방안에 어느순간 목소리가 차기 시작했다.

 

 

“장동우, 누가 너더러 옮기라고했지?”

 

“아니....아저씨..딸꾹!.....그게...”

 

“너보고 그런거 하라고 한 적 없을텐데?”

 

“그냥 먹은,딸꾹!게 미안해서....딸꾹.”

 

“미안? 지금 일거리를 더 만든 건 알고 하는 이야긴가?”

 

 

언제나 짧은 단답으로만 답했던 호원이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내뱉는 것을 처음 본 동우는 한편으로 기분이 좋았지만 전혀 기분이 좋지않은 호원의목소리에 다시금 기가 죽어 어깨를 말아 내렸다. 계속해서 꾹꾹 누르듯 말을 하는 호원에 어느순간 그렁하니 눈가에 눈물이 차오른 동우가 규칙적이게 튀어나오는 딸꾹질과 함께 눈물을 토해냈다.

 

 

“너 지금 우는거야?”

 

“흐윽....흡,..흐으....”

 

“하......너, 이럴거면 가. 가서 오지마.”

 

“...!!!”

 

“너 이런거 보기 싫다. 가라.”

 

“그러지마요! 아저,끅,씨이....”

 

“............”

 

“흐으윽....딸꾹, 아저씨이...잘못, 흡....했어요오....끅.”

 

“...........”

 

“끅, 매일...그냥,딸꾹!먹는게 미안....흑 미안해서어...딸꾹,그래서어....”

 

“...........”

 

“아저씨 화나라고...흐윽,그런거..아니란 말이야....흐어어엉..”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동우의 반질거리는 바지무릎위로 떨어져내렸다. 어느새 멈춰버린 딸꾹질도 알아채지 못하고 꺽꺽대며 우는 동우의 휘어진 등이 오늘따라 더 작아 보인다. 동우가 다친게 화가 났다. 가만히 있어도 상처받는 아이가 결국 다쳤다는 것에 흥분해버린 호원은 어른으로써 아이임을 망각하고 쏟아내버렸다. 그 작게 곡선진 등으로 손을 뻗어 한번 토닥여주자 갑자기 엉엉대며 호원의 허리께를 팔로 꽉 잡아앉은 동우는 자신의 행동또한 생각지 못하고 움직였다.

 

“아저씨이 미안해요...흐윽.....나 미워하지 마요........”

 

그렇게 펑펑 우는 동우를 달래지도 혹은 멈추지도 못하겠는 호원은 그저 묵묵히 동우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있었다.

 

    

 

 

 

 

 

 

ps. 이거 현성 뱀파물에 이어지는 그 야동에피소드임ㅋㅋㅋ

     현성 조각물 주소는 아래에 있음

      http://instiz.net/name_enter/9434620

 

    다 쓰여진것도 아니고......그냥 긏글 올리고싶은데 뭐있나 썼던거 뒤적대다가 찾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타도 있고 문체도 엉망임ㅋㅋㅋ그냥 느낌만 보라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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