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아."
"응?"
"손."
루한이 민석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에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민석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투덜거리며 무릎 위에 올려져 있던 제 손을 들어 루한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또, 또야. 왜 갑자기 내 손에 집착하는 건데? 민석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 빨대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물었다. 요즘들어 틈만 나면 제 손을 확인하려 드는 루한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루한, 혹시 손 페티쉬라도 있는거야?"
"글쎄."
의심스러운 듯 묻는 민석에게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 루한이 제 손에 올려진 작은 손을 조심스레 쥐었다. 말른 듯 했지만 골격만큼은 상남자인 저에 비해 가느다랗고 하얀 손을 제 한 손으로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손목을 어루만졌다. 민석은 저에게 손을 너무 좋아한다고 투덜거렸지만, 사실 루한이 항상 확인하는 부분은 민석의 손이 아닌 손목이었다. 감싸쥔 손, 긴 팔에 감쳐줘있던 여린 손목을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자 그 끝으로 약하게 고동이 느껴졌다. 맥박. 김민석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증거. 루한은 가로로 길게 그어진, 오돌토돌하고 징그러운 자해의 잔상이 남아있지 않은 민석의 손목을 손끝으로 느꼈다. 이리도, 깨끗하고 밝던 너인데...
"왜..어째서.."
"응? 뭐라고 루한?"
루한의 중얼거림에 빨대로 커피를 휘휘 젓던 민석이 몸을 숙였다. 아냐, 아냐 민석아..루한이 고개를 저으며 웃어보였다. 아무렴 상관 없다. 이제 내가 너의 곁에 있을 거니까.
D-day 3일. 루한은 민석의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왔다.
루한이랑 민석이는 친구였는데 어느날 민석이가 루한과 헤어지고 집으로 가던 도중에 안좋은 일을 당한거야 그 이후로 민석이가 망가지니까 민석이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한 루한이 자책하다가 무슨 일로 인해서 1달전으로 돌아가는거...이...이상하지? 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